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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경남 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시와 사람』, 『서정시학』지에 「이 계절의 시와 시집」 평론을 연재하였다. 『전봉건 시 연구』를 내었다. 『시와 비평』지 발행인, 한국시학회 이사, 한글학회 경남지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시애』지 발행인, 창원시김달진문학관장, 마산대학교 교수로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참 오래되었다. 대학 글터 동아리 지도교수로 현수 군을 만났다. 서슬서글한 문체답게 시원스러운 성정을 지녔다. “자네는 소설가가 딱이야”라는 한마디로 대학 전공을 바꾸는 전과자로 만들었다. 소설은 타락과 단절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거라서 삶의 지옥도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그는 으레 그렇듯 싱긋 웃음을 날렸다. 눈과 입이 먼저 웃는 게 탈이었다. 착한 심성으로 꽤 오랜 시간 견뎌내었다. 악덕이 세상 사는 법이며 탐욕이 자본주의의 번영을 이끈다는 틈에 끼어 오가지 못하거나 잠식되는 인간, 그 아포리아의 세계를 천착하였다. 죽음에 맞선 투병의 심리적 정황을 찬찬하고 세밀하게 그려내는 필력이 맵차다(「중첩」). 탄탄한 서사와 필력 강정으로 작가의 세계관에 입각한 인간 군상과 세계상을 그려내었다. 진흙탕에서 질척거리는 신세로 전락할 내부 고발자의 말로를 알면서도 부정의 거대 담합 청부 카르텔에 맞서는 윤 과장(「대리인」). 거짓이 거짓을 증식하는 세계에 내던져진 인간(「팝업창」). 기억에서 지워진 단절과 고독 혹은 기나긴 방황(「기억의 침몰」). 몰상식이 상식을 지배하고 잠식하는 세계(「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 사내는 가능하고 아녀자는 불가능한 세계에 맞선 당당함(「덕봉, 송종개」). 거짓을 참으로, 참을 거짓으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 버리는 세계(「딥페이크」)에 내던져진 이른바 실존적 인간들이다. 손창섭의 1955년 작 「미해결의 장」이 분열된 주체로서 무능한 인간상을 보여 준다면, 노현수의 소설은 ‘나 안의 지옥’에서 무력하기 짝이 없는 인간상과 미궁의 세계상을 그려내고 있다. 세상살이란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나 관점에서 새로이 탐구하는 출발점을 제시하는 아포리아의 정점에 노현수의 첫 소설집이 있다. 첫발을 내딛는 이 순간이 참 오래된 미래가 되기를 기원한다.
  • 이기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에서 도두보이는 것은 버림받은 인간과 단절된 세계를 향한 고통스런 발화이다. 짐짓 독백체를 근간으로, 지겹도록 일관적이거나 일반적인 것이 사람을 뭉개고 있는 것을 자기화하여 들여다보고 있다. “서로의 안부나 이름은 끝끝내 잠잠”(「살아 있는, 유령들-나의 기쁜 동기들」)할 수밖에 없어, 살아 있는 것은 틀림없으나 허상과 같은 존재. 세상의 빛이 한 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 그런 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세상, 그리고 내던져진 인간. 태양에 가장 가까이 있는 행성이지만 “끝나지 않을 저 긴 어둠”(「프록시마 B」)의 공간과 시집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무시간성으로 인해 끝없는 존재의 무화가 적시된다. 음모, 음해, 의심, 최저의 무한 리셋, 고립과 소외로 내던져진 인간 군상, 이들은 곧 “방치된 목록”(「살아 있는, 유령들-격리구역」)의 실존이다. 이들의 탄식과 비명을 시 한 편, 한 편마다 담아내며 감내했을 이기영 시인의 고통을 떠올린다. “잠잠한 서정”(「안정적인 기류를 벗어난 이별법」)이라면 좋겠다는 쓸쓸한 바람에는 인간을 향한 깊은 이해와 연민이 가득하다. 시적 상상력의 밀랍마저 벗어던지고 모든 이의 상처를 자신의 아픔으로 담아낸 이기영 시인에게 있어 시는, “청춘의 푸른 피”(「졸음이 깔리기 시작한 낯선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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