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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일곱 개의 회사를 세웠다. 다 망했다. 망할 때마다 새로 취직했다. 기자, 공무원, 묘지관리인, 벤처기업 대표, 어시장 잡부 등의 일을 했다. 이 책은 20여 년 전 3년간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용역관리 업체에서 일할 때의 기록이다. 픽션과 논픽션을 나만의 크레바스에 가둔 채 섞어 썼다. 지금은 출판사에 다니고 있다.

시집으로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공중묘지』, 『멍게』, 『밤의 화학식』, 『2170년 12월 23일』, 『그녀는 발표도 하지 않을 글을 계속 쓴다』, 『사랑의 다른 말』이 있고 장편 동화 『연탄도둑』, 산문집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 유승영의 시집 『미래가 태어나려면』을 읽는 일은, 한 사람의 삶이 쌓아 올린 언어들이 어느 순간 활짝 열리며, 우리가 함께 살아온 세계의 지층을 건드리는 일이다. 시인이 거쳐 온 장소들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낮고 단단한 바닥들이다. 그 바닥 위에서 시인은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자세히 보기를 멈추지 않는다. 유승영 시의 가장 두드러진 미덕은 감상에 빠지지 않는 눈이다. 슬픔을 슬프다고 쓰지 않고, 가난을 가난하다고 쓰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실물적인 언어들이 감정보다 먼저 도착하여, 독자는 미처 마음을 방어하기 전에 이미 그 안에 들어와 있다. 결함이 통찰의 경로가 되는 것, 이것이 유승영 시의 근본적인 역설이다. 유승영은 부서진 자리에서 빛이 굴절하는 방식을 알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유리는 성城으로부터 왔지만, 깨어진 뒤에도 제빛을 잃지 않는다. 이 시집을 손에 쥔 당신은, 지금 막 그 빛 안으로 들어서는 중이다.
  • 유승영의 시집 『미래가 태어나려면』을 읽는 일은, 한 사람의 삶이 쌓아 올린 언어들이 어느 순간 활짝 열리며, 우리가 함께 살아온 세계의 지층을 건드리는 일이다. 시인이 거쳐 온 장소들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낮고 단단한 바닥들이다. 그 바닥 위에서 시인은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자세히 보기를 멈추지 않는다. 유승영 시의 가장 두드러진 미덕은 감상에 빠지지 않는 눈이다. 슬픔을 슬프다고 쓰지 않고, 가난을 가난하다고 쓰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실물적인 언어들이 감정보다 먼저 도착하여, 독자는 미처 마음을 방어하기 전에 이미 그 안에 들어와 있다. 결함이 통찰의 경로가 되는 것, 이것이 유승영 시의 근본적인 역설이다. 유승영은 부서진 자리에서 빛이 굴절하는 방식을 알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유리는 성城으로부터 왔지만, 깨어진 뒤에도 제빛을 잃지 않는다. 이 시집을 손에 쥔 당신은, 지금 막 그 빛 안으로 들어서는 중이다.
  • 격동의 시대를 두루 거치면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강한 아버지로서의 삶을 지켜 온 한 가장의 일대기가 여기 있다. 자신의 부끄러움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어렵고 고단한 아버지의 저녁을 담백하게 서술하면서 지난 날을 회고한 문장들을 읽으면서 문득 아버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상념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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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우 2024.05.10.
p.65
저 잡스러움. 저 하염없음. 저 삼류. 발로밟고 다닌 저 질서 없음. 오늘은 노랑 자주작고 사소한 꽃들로 노랑이 벌처럼 붉음이거미처럼 노랑이, 노랑을 넘어 보라가보라 이전으로 시간도 없고 낮과 밤도 없이명아주 자소엽 까마중 아, 저 흐트러짐.발을 걸고 놓아주지 않는 환삼덩굴들사이로 개미떼가 아직 껍질채인낱말들을 이고 가고 있다. 개미들. 제 몸이 넘는 무게의 껍질들을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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