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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최현명
국내작가 자연과학/공학 저자
출생
1963년 출생
출생지
경상북도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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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포유류 전문가로 통한다. 오직 야생과 현장을 찾아다니며 조사하고 연구하는 행적 때문에 철저한 아웃사이더, 혹은 외로운 늑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1963년 경주에서 태어나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고, 조경설계 사무소에서 일하다가, 1998년 대전 동물원 설계를 끝으로 조경 일을 그만두었다. 야생동물을 만나기 위해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일하다가 더 이상 야생동물을 키울 수 없게 되자 그만두고 전국 곳곳으로 동물을 찾아다녔으며, 몽골과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고원, 네이멍구 자치주 같은 동북아시아 곳곳을 다니며 야생동물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그렇게 수집한 자료와 사진이 수천 장이 넘고, 기록해둔 일기장도 수십 권에 이른다. 2007년에는 최태영과 공저로 《야생동물흔적도감》을 펴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 저자가 쓴 포유류에 대한 책이 없고, 특히나 늑대 이야기는 다른 나라 책을 번역해서 소개했을 뿐이다. 이 책은 한국의 동물전문가가 쓴 늑대에 대한 첫 책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작품 밑줄긋기

유**비 2026.06.06.
p.378
나는 최현명이 왜 사람으로 태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늑대나 개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신의 실수 같다. 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리딩런
유**비 2026.06.06.
p.369
늑대는 어쩌다가 이런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었을까?인류가 사냥과 채집을 하던 시기, 사람과 늑대는 직접 충돌할 일이 없었다. 어쩌다 마주친다 해도 다른 동물들과 비슷한 정도 였다. 잡식동물인 인간과 육식동물인 늑대는 생태적 지위가 달라 경쟁관계가 아니었다. 갈등은 인류가 가축을 기르면서 시작되었 다.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힘겹게 사냥하는 대신, 동물을 직접 기 르기 시작했다. 사냥을 할 때 동물들은 누구의 것도 아니었지만, 가축을 기르면서 소유의 개념이 생겨났다. 양치기에게 양떼는 곧 내 것'이다. 하지만 늑대가 양치기와 양떼의 관계를 이해할 순 없 다. 늑대에게 사람이 기르는 양과 다른 가축들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먹잇감일 뿐이다.그리스인과 로마인에게 숲은 신성한 곳이었으나, 기독교가 확 산되면서 숲에 대한 신비는 깨지기 시작했다. 숲을 숭배하는 것 은 곧 미신이 되었다. 숲을 두고 악마가 사는 집이라고 규정하기 도 했고, 16세기 영국에서는 숲을 숭배하는 것은 곧 악마를 숭배 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게다가 목장과 경작지가 더 필요 해진 사람들이 숲을 베어 제멋대로 개간하면서 숲은 점점 파괴되 었다.p372늑대의 부정적인 이미지에는 '식인 늑대 이야기'도 한몫했을 것이다. 늑대에게 사람고기는 희귀한 먹거리가 아니었다. 인간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였고, 수많은 전쟁터에 남겨진 주검들은 청소부 동물들의 잔칫상이 되었다. 바이킹족의 전투가 끝난 자리에는 수많은 주검들을 쫓아 큰까 마귀가 나타났다. 때문에 바이킹족은 큰까마귀를 승리의 상징으 로 여겼다. 늑대는 큰까마귀떼가 소리를 지르는 곳을 찾는다. 반 대로 늑대가 사냥을 해도 큰까마귀가 찾아온다. 둘은 완벽한 공 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비 2026.06.06.
p.365
한반도 늑대의 고향은 동북아시아다. 땅이 나누어져 있지 않던 그 옛날 늑대들은 남쪽으로 내려왔다.대형 포식 동물의 입장에서 볼 때 남한은 섬과 같다. 네이멍구 의 늑대들은 박해를 받아 북쪽 몽골로 옮겨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수리 강을 따라 남하하는 떠돌이가 있다지만 호랑이들의 장벽 에 막혀 정착할 수도 없다. 네이멍구와 압록강 사이에 생태통로 가 마련되지 않는 한, 남과 북을 가르는 철조망이 걷히지 않는 한 남한에서 야생 늑대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유**비 2026.06.06.
p.359
조선총독부는 1915년부터 이 년 동안, 그리고 1933년부터 1942년까지 십 년 동안 1,369마리의 늑대를 잡았다. 이때는 군인과 경찰을 동원 한 사냥이었지만, 실제로는 일제강점기 내내 늑대가 포획되었다. 1945년 이후 남은 늑대들이 근근이 무리를 이루어 살았으나, 북 한에서는 1959년 "늑대를 해로운 짐승으로 규정하고 허가 없이 잡을 수 있도록" 했다. 한반도 늑대들의 수난은 일제강점기를 정 점으로 해서 한국전쟁 이후 십여 년 뒤까지 계속 이어졌다.
유**비 2026.06.06.
p.357
야생에서 늑대는 십오 년쯤 산다. 좋은 환경에서 사육하면 이 십 년까지도 살 수 있다. 두 번 다시 야생동물을 키우지 말아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했다. 야생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것 은 죄악이다. 그런 녀석들은 야생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개처럼 우리와 함께 섞여 지낼 수도 없다.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 을까.
유**비 2026.06.06.
p.299
집에 있는 가축은 몇 마리나 되나."양과 염소가 삼백 마리 정도, 소가 스무 마리, 말이 열 마리쯤 된 다." 원화는 잠깐 생각하더니 더듬거리며 대답한다. 통역을 하던 박 선생이 슬며시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숫자를 부풀린 것이다. 유 목민에게 가축의 수를 묻는 건 큰 실례다. 가난해 보이는 게 싫어 원화는 숫자를 크게 부풀렸을 것이다.
유**비 2026.06.06.
p.357
야생에서 늑대는 십오 년쯤 산다. 좋은 환경에서 사육하면 이 십 년까지도 살 수 있다. 두 번 다시 야생동물을 키우지 말아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했다. 야생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것 은 죄악이다. 그런 녀석들은 야생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개처럼 우리와 함께 섞여 지낼 수도 없다.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 을까.
유**비 2026.06.06.
p.294
1939년 5월에서 8월까지 할힌 강을 사 이에 두고 소련 전체주의와 일본 군국주의 사이에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노몬한 사건이라고도 알려진 할힌골 전투가 그것이다. 1930년대가 시작되면서 일본 제국주의는 그 정점을 찍고 있었다. 1932년, 일본은 중국 동북지방과 네이멍구 동부를 합병해 만주국이라는 꼭두각시 정부를 세웠고, 이후 1937년 7월에는 중·일 전쟁을 일으켜 중국 본토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처럼 눈치를 보거나 명분을 찾지도 않았으며 잠깐의 고민도 하지 않는 듯했다. 마치 칭기즈칸의 정복전쟁을 흉내내듯 군홧발이 닿는 곳마다 잔인한 살육이 이어졌다. 하지만 1939년, 몽골 할힌 강에서 일본의 폭주는 커다란 벽을 맞닥뜨리게 된다. 일본 관동 군과 만주군이 소련·몽골 연합군에게 궤멸된 것이다. 일본은 자신들이 패배한 이 전투를 국경의 사소한 다툼쯤으로 축소해 '노 몬한 사건'으로 부르지만, 실제로는 전차와 전투기를 총동원한 대규모 전면전이었다. 할힌골 전투에서 패배한 일본은 소련을 함 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유**비 2026.06.05.
p.277
돌도끼가 최고의 무기였던 시대만 해도 사람과 늑대는 먹이사슬의 제일 꼭대기에 함 께 있었다. 화살이 늑대의 심장을 꿰뚫는 시대에도 늑대는 사람 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일은 이웃 무리의 다른 늑대들에게 물려 죽는 경우보다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안전했던 거리에서 바로 옆에 있던 동료들이 쓰러졌다. 사람들과 엉켜 싸우다가 도끼나 몽둥이에 맞아 죽는 것도, 화살이나 창을 맞고 죽어가는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멀리 있었으나, 어느 순간 천둥소리 같 은 것이 들리더니 갑자기 옆에 있던 동료들이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리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늑대들은 사람 들의 출현 자체를 죽음과 연결시키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군인 들을 동원한 소탕 작전이 이어지면서 사람의 냄새는 곧 공포로, 죽음으로 연결되었을 것이다. 이제 사람을 보면 일단 도망치거나 숨는 게 최선이었다. 몽골 의 늑대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를 터득했다.
유**비 2026.06.05.
p.188
칭기즈칸 시대의 악몽 때문에 청나라는 몽골족을 심하게 탄압 했다. 몽골족의 사상을 개조하기 위해 라마교를 권장했고, 인구 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장남을 제외한 아들들은 모두 라마 승으로 보낼 것을 강권했고, 결혼을 금지하는 라마승과 사원에게 특혜를 주었다. 그 결과, 고비사막 이남의 네이멍구에서는 30퍼 센트가 라마승이었고, 그 비율이 50퍼센트가 넘는 지역까지 있 었다. 사원과 승려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가혹한 세금에 시달려야 했던 유목민 사회는 점점 더 살기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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