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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이혜미 李慧美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88년 출생
출생지
경기도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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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보라의 바깥』 『뜻밖의 바닐라』 『빛의 자격을 얻어』, 에세이집(이하 공저) 『시인, 목소리』 『촛불의 노래를 들어라』 『당신의 사물들』 『어쩌다 당신이 좋아서』 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 이 시집, 힙하고 쿨하다. 젤다의 전설과 슈퍼 마리오, 탕후루와 EDM, 버거킹과 드래곤볼을 오가는 김남규의 시는 X세대와 MZ세대를 빠른 템포로 넘나든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시집의 곳곳에서 깊은 서정과 슬픔을 발견할 수 있다. 일견 트렌디하게 보이는 이 시집은 유행어와 밈과 픽셀 그래픽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이 시대의 고독, 유행이 다 끌어안지 못한 외로움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김남규 시인은 시대의 표면을 경유하여 ‘힙’과 ‘쿨’로는 다 정의되지 않는 뜨거움과 진득함을 통해 오래된 슬픔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마음의 온도를 펼쳐낸다. “미로에서 무한까지, 마음에서 마지막까지(「ㅁ에게」)” 파고들며 슬픔을 다루는 방식은 섬세하고도 아름답다. 미로처럼 어지러운 현대의 한복판에서 마지막까지 마음이 도착할 자리를 마련해두는 것. 그것은 언어로서 마음을 섬세하게 발견하는 태도이며, 언어의 가장 작은 단위인 자음 하나까지 집중하는 시인의 자세다. “우리가 애써 그은 밑줄마다 꽃은 피고 또 지고/종이의 흉터에 목적 없이 골몰하면서”(「공부가주」), 우리가 이 시집에 그은 밑줄은 책의 흉터가 되고, 흉터에는 견뎌온 자의 꽃이 필 것이다. 공부는 결국 알고 있던 사실들에 상처를 내는 일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그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시대를 읽으면서도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슬픔을 안으면서도 슬픔에 잠기지 않는 균형이 이 시집을 더욱 묵직하게 만든다. 시를 통해 삶의 비의를 찾는 일을 시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힙과 쿨을 넘어 오래오래 손 안에 남는 온기로.
  • 정영 시인을 오래 곁에서 지켜보며 내가 얻은 단어는 ‘어질다’였다. 여러 사람을 살피고 돌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어진 이, 헤아리고 살피는 사람의 문장은 단단하고 깊고 다정하다. 곧고 순일한 마음은 멀리, 또 깊이 가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문정영 시인에게서 배웠다. 어진 이는 저어할 줄 알기에 “따듯한 곳으로 슬픔을 옮기”(「저어, 저어새」)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시인의 성정을 닮아 편안하고 선선하여서, 곁에 두고 오래 마음을 기대고 싶은 시집이다.
  • 이 시집에서 박도열 시인은 진솔하고도 따듯한 문체로 사라짐 속에서 도리어 솟아오르는 생의 뜨거운 실존을 그린다. 시인에게 실종된다는 것은 “내 안에/ 낯선 풍경 하나 걸어”(「안개」)보는 일이며 자신의 존재를 세계의 불확실 속에 내맡기고자 하는 소망이다. “가을만 되면 설레는 이 붉은 가슴”(「가을이 길었으면 좋겠다」)을 안고 걷다 보면 어느새 시인이 건네는 다정한 슬픔과 마주치게 된다. 마음 따듯한 자의 슬픔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들 곁으로 가서 머문다. 물새들이 떠나간 자리에서 오래도록 흔들리는 호수처럼, 시인은 떠나가는 낙엽에서 매번 새로이 태어나는 가을을 본다. 따스한 서정과 유려한 문장이 잘 어우러진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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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c*******s 2026.05.04.
. #4월의 젊은작가
w*******9 2025.07.13.
p.1
영영과 영원 사이
p**********e 2024.05.08.
p.27
슬픔에 빠져 주위가 암담할 때 당근을 생각한다. 자신이 화려한 색을 지닌 것도 모른 채 땅속에 잠겨 있는 형광빛의 근채류 식물. 어쩌면 우리가 보는 세계가 이토록 깜깜한 것은 마음 주위를 자전하는 빛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휘황과 광채는 도리어 주위의 캄캄함을 일깨우기에. 그렇게 생각하면 우주로부터 지구로 파견 나온 스파이가 된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 세계의 비애 속에서 주홍 단검을 손에 쥐고 드리워진 우울을 가르며 가야지. 당근이 깊이를 알 수 없이 두려운 땅 속에서도 은밀하게 자신의 빛을 지키는 것처럼.언제봐도 좋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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