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길- 행정학자들의 이야기』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 책은 2022년 한국행정학회의 ‘생애연구성과 공유·확산’을 위한 노력의 귀한 첫 번째 결실이다. 이 책은 ‘한국 행정학 연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우리나라 행정학자들이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를 재조명하고 학문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증거가 될 것을 확신한다.
언젠가부터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세상 물정에 둔한 일, 때로는 우매한 일처럼 여기는 세태가 느껴진다. 더욱이 ‘천착(穿鑿)’이 중요한 덕목과 미덕이 돼야 하는 학문세계에까지 그러한 세태를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세상 물정에 둔한 사람이어서인지, 그러한 세태가 너무 안타까웠다. 이 책은 그러한 안타까움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학문적 공간이다.
공자(孔子)의 말처럼 학문의 세계는 ‘학여불급(學如不及)’임을 믿는다. 학문을 하는 일은 계속 뒤쫓아가지만 늘 미치지 못하기에, 그저 우직하고 끈기 있게 천착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 책에서 독자들은 행정학자들이 보여 주는 바로 그 학문적 우직함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열 명의 행정학자는 자신들의 짧지 않은 학문적 여정을 기꺼이 나눠 주고 있다. 학문적 여정에 들어서게 된 계기, 그 과정에서 맛본 좌절과 고민, 그리고 성취와 사명감에 이르끼까지. 이 책에서 독자들은 열 명의 행정학자 각자가 들어선 길은 (주제 면에서) 여러 갈래였지만, 결국 한 곳에서 만나게 됨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길게는 40년 이상 하나의 주제를 천착해 온 저자들의 학문에 대한 진정성과 탐구 과정은 ‘구도(求道)의 길’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세상이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한눈팔지 않으며 오롯이 자신의 학문적 여정을 우직하게 이어 나가고 있는 고길곤 교수, 김근세 교수, 김상묵 교수, 김윤상 교수, 박흥식 교수, 양재진 교수, 유재원 교수, 윤견수 교수, 임의영 교수, 정성호 교수께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귀한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임의영 위원장을 포함한 ‘한국행정학회 생애연구성과 공유· 확산 위원회’ 위원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린다.
이제 첫 번째 결실을 맺었으니 두 번째, 세 번째 그렇게 이어질 또 다른 결실을 기다리는 마음이 봄바람처럼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