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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1988년 호돌이와 함께 서울 여의도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미디어창작학부를 졸업,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2014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제37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발간된 책으로는 시집 『캣콜링』, 영어 번역본(English translation) 『Catcalling』,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 산문집 『시키는 대로 제멋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서른다섯, 늙는 기분』 등이 있다.

집순이 작가로, 방 밖의 삶을 동경하며 살아간다. 친구와는 완전한 소통을 꿈꾸지만, 말이 완전히 통하지 않는 것이 좋아 늘 한국 책을 들고 해외로 훌쩍 떠나곤 한다. 거기서는 뭐든 비밀이 되는 것이 좋아서.

작가의 추천

  • 나는 이 시집을 읽고 오래 슬펐다. 그러나 그 슬픔은 무력함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기억하고 애도해야 하는지 묻는 뜨거운 슬픔이다.
  •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몸이 낯설었다. 독자를 ‘당신’의 자리에 가두어 두고 쓰여진 소설의 첫 페이지부터 나는 이내 로즈 키팅이 설계한 정교한 폭력 속으로 기꺼이 끌려 들어간다. 욕조 퇴비 속에 잠든 아버지의 형상을 지켜보고, 구멍 난 자아를 메우기 위해 모든 것을 삼켜야만 하루를 버티는 ‘나’를 마주하며, 자살을 부추기는 유령과 나란히 앉아 태연하게 일광욕을 즐기는 ‘당신’을 본다. 이 기괴한 몸들은 ‘평범하다’는 지독한 규격 아래 해부되고 찔리며, 가장 비현실적인 문법으로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의 ‘마디마디’를 아프게 증언한다. 로즈 키팅은 상상을 구체적인 고통으로 점지하는 힘을 가졌다. ‘역겹게 조직된 문장’과 기이한 환상 아래를 끝까지 파고들면, 거기엔 비명 대신 기어이 읽어내야만 하는 뜨거운 사랑의 흔적이 있다. 결핍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 감각을 날카롭게 그려내는 이 소설들 속에는, 도망칠 곳 없는 피부라는 감옥 안에서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끝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당신’들이 서 있다. 그래서일까. 이 이야기들은 결코 매끈하지도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 아름답지 않음이, 역설적으로 우리를 무력함에 가두지 않고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생존의 동력이 된다. 나는 이 기괴한 페이지들 사이를 헤매며, 부서진 몸들이 서로를 붙잡을 때 발생하는 살아남은 자의 온기를 확인했다. 나는 이 책을 시집처럼 여러 번 ‘되감았’다. 때마다 ‘마디마디’가 저릿했다. 나는 그 마디 사이를 아직도 문지르고 있다. 당신도, 이 책이 주는 생동하는 낯섦을 함께 살기를. 우리 함께 기꺼이 이 진창에 빠지기를.
  • 우리에게는 누구나 끝내 닿지 못한 포지션이 있다. 정영우는 14년 동안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켰고, 정승우는 태어난 순간부터 그 자리를 넘어섰다. 형과 동생의 사이는 야구장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간의 거리인 18.44미터보다 훨씬 멀다. 어쩌면 그것은 살아가며 좁힐 수 없는 간극에 가깝다. 이 소설은 그 간극을 회피하지 않는다. 재능이라는 우연, 노력이라는 습관, 그리고 가족이라는 필연이 만들어 내는 복잡한 감정을 조용히 드러낸다. 당신은 멀리서 빛나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본 적 있는가? 펭귄스라는 이름처럼, 날지 못하는 자들에게 원하는 결말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등을 오래 바라본 적 있다면, 이 소설 속 떨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빛나는 순간은 가장 복잡하다. 펜스를 넘어간 타구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만들어 내듯, 끝에 가서야 닿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아슬아슬하고, 애틋하고, 조금은 잔인하기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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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한 사람의 삶을 이토록 비참하고 미시적으로, 또 수직적으로 파헤쳐나가는 일
어쩌면 저는 그렇게 불어난 거짓말들로 작가가 된 것이 아닐까요?
2026.07.30.
읽다
지구가 자전을 멈춘다면 인류는 어디로 향할까
생존의 문제는 늘 이렇게 아이러니합니다.
2025.05.02.
읽다
이소호 “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의도였다”
『캣콜링』이 제 속의 것을 토해내는 느낌이었다면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는 처음 시를 쓰고자 한 마음을 되짚어본 시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2021.08.17.

작품 밑줄긋기

치* 2026.07.25.
p.185
서로의 얼굴을 잊지 않을 것.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이 웃을 것. 어쩌면 그게 우리가 지구상에서 만난 이유일 거야.
치* 2026.07.25.
p.185
사랑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이름을 꼭꼭 불러주는 것. 그리하여 너의 이름을 부르면 넌 무슨 간식이라도 주는 줄 알고 벌써 꼬리를 흔들지. 동물이 주는 슬픔은, 사람보다 압축된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를 보는 데서 오는 슬픔이고, 동물이 주는 위안은, 우리가 똑같은 심장을 나누어 가진 짐승이라는 점이고, 동물이 주는 기쁨은, 사람보다 단순한 삶을 산다는 점에 있어.반려견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그 슬픔에도 불구하고 위안을 주고 기쁨이 되어주는 존재가 반려동물이라는 건 반려인이라면 공감할거다.#리딩런
치* 2026.07.25.
p.176
개의 심장과 언어로 써라그러면 세상 구석구석 진귀한 게 숨겨져 있고다 아는 길에도 어제와 다른 게 있어
치* 2026.07.25.
p.160
우리는 지금 하나의 사랑을 말하기 위해 하나의 은유 속에 놓여 있다. 은유 없이 나아가는 사랑이 있을까. 둘만의 비밀을 쌓았다 허물었다 그렇게 죽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걸까.
치* 2026.07.25.
p.131
"네가 없다면 나는 이곳에 없겠지." 너에게 편지를 써야지, 책상 앞에 앉는 순간 이 문장이 떠올랐어.왜일까.
치* 2026.07.25.
p.91
그때 너는 더 살고 싶었니, 아니면 괴로운 삶을 빨리 끝내고 싶었니. 우리는 너의 마음을, 말을 모르므로,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지. 개는 인간의 친구라는데, 왜 인간은 영원히 개의 말을 듣지 못하는지.
치* 2026.07.25.
p.81
나는 이 짓을 또 하겠구나. 나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이 짓을 하겠구나. 그래서 난 또 사랑을 할 거야. 온몸의 물이 다 빠져나갈 것처럼 슬퍼도 또 우당탕탕 사랑을 할 거야.
치* 2026.07.25.
p.77
살아 그리고또 사랑을 해
치* 2026.07.25.
p.63
내게 사랑을 가르친 너. 이다음엔 바꿔서 해보자. 네게 알려주고 싶은 사랑이 있어. 우리는 헤어진 게 아니라 만나러 가는 중이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너 누리, 나의 세계. 보고 있지? 우리 지금 같이 있어. 보고 싶어.
치* 2026.07.25.
p.63
꿈에서 너를 보면 눈물이 나더니 이제 웃음이 나. 너는 슬픔을 이기는 기쁨이야.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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