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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시간이 곧 나’라는 생각으로 걷고 쓰고 마시는 사람. 작은 더위의 계절 소서에 태어나 초여름을 좋아한다. 계절에 발맞춰 걸으며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계속 쓰고 싶다. 잡지 에디터로 일을 시작해 [PAPER] [AROUND] [대학내일] 등에 글을 쓰고 트렌드 미디어 ‘캐릿Careet’을 운영하다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중얼거리며 회사 밖으로 나왔다. 이제야 하루가 내 것이 되었다는 안도 속에서 ‘살고 싶은 바로 그 시간’을 사는 연습을 하는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행지에서 마시는 모닝 맥주. 지은 책으로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등이 있다.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계속 쓰고 싶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는다. 일상을 사랑하기 위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기록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최선을 덜 하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 이 정도면 됐지, 그럴 수 있어. 나에게도 남에게도 그런 말을 해 주려 노력한다. 너무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좋아하는 게 취미다. 오늘을 잘 기억하면, 내일을 기대하고 싶어진다. 그런 마음으로 순간을 모은다. 언젠가 바닷가 근처 작은 숙소의 주인이 되는 게 꿈.

작가의 클래스24

작가의 추천

  • 맨정신으로 말하건대, 김혜경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풍류가다.
  • 해발 1,200미터 고산에서 누군가 다르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어떻게 여기의 나를 살리는 걸까. 다른 삶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발 딛고 선 현재가 넓어진다. 따라 사는 게 아니라 다만 ‘나로’ 살고 싶어진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서두르지 않아도 결국 도착해야 할 곳에 닿을 것이다. 그러니 걷는 동안 햇살도 산들바람도 느끼고 바위에 앉아 노을도 보고 싶다. 먼저 도착해 있던 그리운 이들을 만나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무얼 보았는지 얘기해 주어야지. 삶은 결승선을 향한 달리기가 아니라 풀꽃을 마주치는 산책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운다.
  • 소설가는 삶이라는 재료 본연의 맛을 누구보다 잘 살리는 셰프다. 그래서일까. 소설가의 주방을, 단골집을, 추억 속을 걷는 동안 내내 허기가 졌다. 섬세한 문장으로 요리된 음식을 향한 허기라 여겼는데 점차 알게 됐다. 달큰하고 시고 맵싸하게, 뜨겁고 차갑게, 그러니까 가능한 한 생생하게─이 삶을 맛보고 싶은 허기라는 걸. 잘 살고 싶어 허기가 진다. 사는 일에도 감칠맛이 돌게 하다니, 소설가란 역시 최고의 셰프다. 먹는 일은 결국 삶에 대한 의지이자, 삶이 주는 기쁨. 오늘을 살아낼 기운이 없는 이에게 미음을 떠먹이듯 이 책을 읽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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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김신지 작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북토크 현장
산다는 건 용기다. 계속해서 내게 맞는 것을 찾고, 나를 웃게 만들 미래를 선택할 용기
2023.02.13.

작품 밑줄긋기

바* 2026.08.21.
p.202
처(멈추다, 머무르다, 처리하다) 서(더위) : 저무는 여름과 시간을 들여 인사하고 천천히 작별하는 과정이겠다."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호미씻이- 포쇄(장마가 있는 여름을 지나는 동안 눅눅해진 책이나 옷을 모두 꺼내어 햇볕에 쬐고 바람에 말리던 일) 송나라 유의경 <<세설신어>> 한낮에 해를 보고 누웠기에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답하기를 나는 배 속의 책을 말리고 있소.
바* 2026.08.21.
p.55
청소는 결국 빈자리를 만드는 일..봄에게 앉을 자리를 내어주어야지.
바* 2026.08.21.
p.50
경칩죽란시사첩서살구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인다.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번 모인다.한여름에 참외가 익으면 한 번 모인다.가을이 되면 서쪽 연못에 연꽃을 구경하러 한 번 모인다.국화꽃이 피면 한 번 모인다.겨울이 되어 큰 눈이 내리면 한 번 모인다.세모에 화분에 심은 매화가 꽃을 피우면 한 번 모인다.모일 때마다 술과 안주, 붓과 벼루를 준비하여술 마시며 시 읊는 데에 이바지한다.
r******0 2026.07.08.
p.146
우리가 바라는 걸 알아줄 때, 그 목록만으로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내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 한 위로가 없기 때문이다
r******0 2026.07.08.
p.333
자연스럽게 산다는 건 결국 계절의 흐름을 알고, 계절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도 알고, '제때'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했던 옛사람들과 동식물처럼 사는 것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하기로 되어 있는 흐름에 내 걸음을 맞추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면, 불필요한 가지가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꼭 필요치도 않은 것을 이것저것 매달고 여태 그것을 풍성함이라 여기며 살았던 건 아닐까. 내가 나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이거구나, 나머지는 결국 다 부수적인 것들이구나. 살아온 시간이 쌓인 만큼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선명해지면 좋을 텐데, 자주 잊고 새로 배우길 반복할 뿐이다.
r******0 2026.07.08.
p.281
낭만을 찾으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고
i***u 2026.06.30.
p.211
어떤 기록을 시작하든 ‘시간이 쌓인 기록은 그게 무엇이든 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이란 건 원래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이야기니까요.완독하는 기쁨#리딩런
i***u 2026.06.28.
p.67
좋은 순간을 하나라도 주웠다면, 오늘도 잘 살아낸 셈이에요.좋은 것을 하나라도 찾아내는 하루.#리딩런
r******0 2026.07.07.
p.168
이제 나는 비 내리는 날이면 희우루를 떠올린다. 기쁠 희에 비 우,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기뻐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누각. 극심한 가뭄으로 온 백성이 고생하던 어느 해, 누각 중건 공사를 마친 날 반가운 비가 내리자 정조는 이 누각의 이름을 희우루라 짓고 그때의 마음을 글로 남겼다.마음이란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니 마음에만 새겨둔다면 자기 혼자만 그 기쁨을 즐기게 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큰 기쁨을 마음에 새겨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사물에다 새겨두고, 사물에다 새겨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마침내 정자에다 이름 지었으니 기쁨을 새겨두는 뜻이 큰 것이다. -《홍재전서
줄* 2026.07.01.
p.141
부지런한 자만이 제철 행복을 얻는 법1년 중 가장 부지런하게 ‘바깥양반’이 되어 움직이는 망종계절마다 좋아하는 것에 마음을 쏟으며 사는 일이 좋다. 기쁘게 몰두하는 일을 어쩌면 ‘마음을 쏟다’라고 표현하게 된 것일까. 무사히 잘 담아온 마음을 한군데다 와르르 쏟아붓는 시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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