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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정우신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84년 출생
출생지
인천
직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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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2016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비금속 소년』 『홍콩 정원』 『내가 가진 산책길을 다 줄게』 『미분과 달리기』 등이 있다. 제8회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추천

  • 신명옥 시인은 빛의 환상곡을 기록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 떠도는 “빛의 시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팔월의 도서관]에 전시될 책을 쓴다(「판타지아」). 시인은 빛과 함께 거주하면서 빛의 내면을 파고든다. 이 시집에서 빛은 대상을 다르게 보이도록 만들지만 동시에 화자의 존재를 변이한다. “나뭇잎 틈으로 쏟아지는 빛을 받으며 가장 나이고 싶은 모습을 찾아”(「판타지아」) 모험을 떠나는 화자는 “물억새 틈에 핀 개양귀비 붉은빛에 놀라” 물길을 헤엄치는 존재가 된다(「참숭어들」). 시인은 빛이 그려 내는 풍경의 면면을 단숨에 의미화시키지 않고 오래도록 바라본다. 현실이라는 고통이 꿈속으로 흘러갈 때까지 삶을 견디는 태도를 보인다. 풍경에 가닿은 빛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으로 전환된다. 시인은 그 순간을 언어로 받아 적는다. 빛을 베어 물고 삶을 통과하는 시인의 자세는 사랑의 모습과 닮았다. 시인은 “모든 곳을 보는, 모든 것을 아는, 그래서 침묵하는, 나는 저 빛에 공명하는 바람”이라 명명한다(「춤추는 우주」). 빛과 침묵 사이에서 공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이다. 사랑은 빛의 속도처럼 빨라서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풍경에 묻은 빛은 색을 바꿔 가며 영원히 존재한다. 빛은 사랑처럼 존재의 곁에서 끊임없이 반사된다. 시인은 “세계가 빛깔을 잃고 황량할 때 부드러운 기억”을 언어로 재현한다(「빛과 그늘의 대화」). 이 시집은 어두워지는 우리의 삶에 언어로 빚은 빛을 제시한다. 삶의 가로등이 점멸하는 시간, 이제 우리가 촛불을 들고 [팔월의 도서관]에 들어갈 차례이다. “모호해서 넘긴 페이지 속으로 새벽을 깨우는 빛의 폭포와 윙윙거리는 한낮”으로 들어갈 시간이다(「숲속의 독서와 음악」). 빛이 도달하지 못한 씨앗이 있듯이 아직 읽지 못한 페이지가 있다는 것은, “능소화 핀 돌담”을(「팔월의 도서관」)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가능성인가. 시인은 “나는 아직 해님의 빛을 담아야 할 빈칸이 많다”고 노래한다(「아직」). 빛의 시학으로 풀어낸 사랑의 세레나데가 여기 있다.
  • “당신의 이름을 지우면/수없이 이름을 바꾸어 달려”오는 것은 무엇인가(「천천히 그러나 불가역적인 멸망」). 어느 날은 ‘당신’의 모습으로, 어느 날은 ‘살아남은 나에게로’ 불어오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시인의 말」). 김령의 시는 그것에 대해 단번에 응답하지 않는다. 쉽게 이름 붙이지 않는다. 생활로부터 은연히 벗겨지는 멜랑콜리, 희미하게 빛나는 ‘당신’의 여백을 모두 수집하고서야, “쏟아지는 빗방울 중에서/네가 보낸 함선을 찾”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서야 겨우, 그것이 내는 소리를 받아 적는다(「장마」). 김령의 시는 여운이 깊은 지형을 찾아 떠돈다. 읊조린다. “독당근 맨드레이크 피마자 미치광이풀 옻나무 노란각시버섯 무당버섯 애광대버섯”, 계절이 흐르고 다시 가만히 읊조린다. “란타나 히아신스 히간바나 수선화 은방울꽃 극낙조화 로벨리아”, 김령은 아름다운 형상과 “독을 품은 것들”을 동시에 부려 놓는다(「여름」). 어린 시절 함께 뛰어놀던 동무들과 “교복 차림” “무거운 가방을 메고” “화르르르 계단을 오”르는 아이들을 겹쳐 놓는다(「겹잎」). 사랑의 주변에서 떠도는 우울과 그리움, 그 양가적인 정동이 시인의 텅 빈 마음에 들어와 불을 켤 때, 거기 단정과 수수함이 발아한다. ‘나’와 ‘당신’의 거리에서 생성된 언어는 반듯하고 감정은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김령은 불온한 미래를 길어 와 시를 쓴다. “확실히 나는/먼지로 돌아가겠구나”라는 결말을 노래하면서도 사랑의 씨앗을 부지런히 뿌린다(「숲속에 누군가 있었네」). 김령은 가까이에 놓인 물질로부터 삶의 한 면이 닳아 가는 것을 기록한다. 그것이 위험물이거나 삶을 진전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김령의 언어는 끝끝내 그것의 꼬리를 따라간다.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시인가 시인인가. 김령은 그것을 위해 자신의 영혼으로부터 언어를 길어 올린다. “바람이 불자 연두색 나뭇잎들이 보채듯 몸을 뒤집는다”(「없는 사람」). “성냥을 발음하는 순간” “핑크빛 아름다운 얼굴”이 상냥하게 변한다(「성냥을 사야 할까」). 그때 ‘당신’의 빈자리로부터 세계가 화르륵 열린다. 김령의 백지는 검정이다. 김령은 밤새 자신의 심장에 언어의 성냥을 긋는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당신’의 얼굴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시와 성냥. 사랑과 상냥. 김령의 단아한 서정이 새로운 옷을 입고 당신을 그을리고 있다.
  • 애도에도 메커니즘이 있을까. 그곳의 “횡단면을 볼 수 있다면 어떤 모습 어떤 빛깔”로 빛나고 있을까. 시인의 애도가 마르기도 전에 ‘는개가 내린’다. 비극과 숙명으로부터, 참사와 참혹으로부터 시인은 태어난다. “하늘과 땅 사이 자발적 미아”가 된 시인의 몫은 응답이 없는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다. 시인은 “그림자를 파고든 기억이 눅눅해지고 덜컹거리는 몸이” 젖을 때까지 애도한다. ‘검은 장대비’는 시인의 육체를 통과하며 활자가 된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한번 시작된 애도는 끝이 날줄을 모른다. 온 세상에 애도가 들끓는다. 하나의 애도가 다른 애도를 뚫고 나와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한다. 오늘도 노동자가 추락하고 누군가 희생을 당하고 있다. 애도는 애도를 삼키며 증폭한다. 애도 공동체가 탄생한다. 는개가 곡곡하고 운다. “하얀 웃음 뒤에 선혈”, 움직이는 애도, 그곳으로부터 옥효정의 시가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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