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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과 그중에서도 아도르노와 베냐민의 철학과 미학을 전공으로 공부했으며 그 교양의 바탕 위에서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를 함께 공부했다. 특히 소설과 사진, 음악 등 여러 영역의 미적 현상들을 다양한 이론의 도움을 빌려 읽으면서 자본주의 문화와 삶이 갇혀 있는 신화성을 드러내고 해체하는 일에 오랜 지적 관심을 두었다.

시민적 비판정신의 부재가 이 시대의 모든 부당한 권력들을 횡행케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믿으며 〈한겨레〉 〈현대시학〉 등 의 신문·잡지에 칼럼을 기고했다. 대표작으로는 산문집 《아침의 피아노》 《이별의 푸가》 《낯선 기억들》 《사랑의 기억》 《조용한 날들의 기록》, 역서 《애도 일기》, 강의록 《희망은 과거에서 온다》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 《상처로 숨 쉬는 법》, 저서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공저)이 있다. 홍익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예술과 철학에 관한 강의를 했으며, (사)철학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인문학 기관에서 철학과 미학을 주제로 강의했다.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를 지냈다.

작품 밑줄긋기

꿀*니 2026.04.22.
p.160
135.그의 몸은 나날이 망가졌지만 정신은 나날이 빛났다, 라는 식의 역설은 옳지 않다. 몸을 지키는 일이 정신을 지키는 일이고 정신을 지키는 일이 몸을 지키는 일이다.
꿀*니 2026.04.22.
p.158
133.바르트의 《 애도 일기》를 뒤적인다. 그는 사랑을 잃었다.나는 건강을 잃었다. 그래서 다 같이 낙담에 빠져 있다. 그런데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는 완전히 잃었다(어머니는 죽었다). 나는 아직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병에 걸렸지만 아직은 여러 면에서 건강하다). 바르트에 비하면 나는 사실 아주 소량을(물론 아주 중요한 것을) 잃었을 뿐이다. 그에게서 동병상련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자기연민은 치졸하고 가엾다.
꿀*니 2026.04.21.
p.100
82.누구에게나 몸속의 타자가 있다. 환자는 그 타자가 먼저 눈을 뜨고 깨어난 사람이다. 먼저 깨어난 그 눈으로 생 속 의 더 많고 깊은 것을 보고 읽고 기록하는 것-그것이 환자의 주체성이다.
꿀*니 2026.04.21.
p.119
99.삶은 향연이다.너는 초대받은 손님이다.귀한손님답게 우아하게 살아가라.
꿀*니 2026.04.21.
p.97
79.아침 산책. 또 꽃들을 들여다본다. 꽃들이 시들 때를 근심 한다면 이토록 철없이 만개할 수 있을까.
꿀*니 2026.04.20.
p.53
4 0.강의 중에 '사건'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자주 입에 올렸던 가. 그런데 그것들은 모두가 책에서 읽고 들은 풍문이고 코드들이었다. 사건은 그런 책들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위기를 만난 마음속에서 태어나는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은 놀랍고 귀하다. 정신과 몸이 함께 떨리는 울림. 이 울림은 모호하지 않다. 종소리처럼 번지고 스미지만 피아노 타음처럼 정확하고 자명하다. 더불어 글이 무엇인지도 비로소 알겠다. 그건 이 사건들의 정직한 기록이다. 글을 어떻게 쓰는 건지도 알겠다. 그건 백지 위에 의미의 수사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오선지 위에 마침표처럼 정확하게 음표를 찍는 일이다. 마음의 사건-그건 문장과 악보의 만남이기도 하다.
행* 2025.09.23.
p.103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않는 불변의 상태에 대한 혐오감.
꿀*니 2026.04.19.
p.254
214.바르트의 《에도 일기》를 뒤적인다. 부끄럽고 괴롭다. 그의 고통들은 모두가 마망 때문이다. 마망의 상실 때문이다. 그의 고통들은 타자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그러면 나의 고통은 무엇 때문인가. 그건 오로지 나 때문이다. 나는 나만을 근심하고 걱정한다. 그 어리석은 이기성이 나를 둘러싼 사랑들을 잊어버리게 만든다. 사실 나는 바르트보다 지극히 행복한 처지다. 그는 사랑의 대상을 이미 상실했다. 그러나 내게 사랑의 대상들은 생생하게 현존한다. 나는 그들을 그것들을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기만 하면 된다.
우**맘 2025.12.18.
삶은 향연이다. 너는 초대 받은 귀한 손님이다. 귀한 손님답게 우아하게 살다가라.
제*콩 2025.11.28.
늘 그랬듯이 그렇게 머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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