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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제주도 성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아주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2001년 [현대시] 신인상을 통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달의 영토』, 『해바라기 신화』, 시론집 『한국 현대시의 극적 특성』 등이 있고, 수원시인협회의 회원이며, 『수원시인 8집』에 작품이 실렸다. 2005년과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받았다. 경기시인상을 수상하고 아주대 등에 출강하였다. 계간 [문학과 사람] 주간을 맡고 있다.

작가의 추천

  • 이번 전인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하얀 여름』에서 감지되는 것은 일상의 삶 속에서 시인이 소중하게 가꿔온 것들인데, 가족과 우정, 이웃과의 소통, 새로운 변화의 수용, 자연을 닮으려는 마음 등이다. 시인의 기억에서 퍼 올린 가족을 향한 사랑의 온기가 친구들과 이웃, 공동체로 나아가고 그것은 다시 자연으로 확장되는 세계관을 품고 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경계를 넘어 어울리는 것은 삶의 과정에서 체득한 배려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의 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이며 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 역시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이 시집에서 드러나고 있는 가족과 우정, 이웃과의 소통은 단순한 인간관계의 따뜻함을 넘어선다. 타인을 나와 다른 존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비추고 보완하는 존재로 받아들인다. 결국 이 시집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어떻게 살아 있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라지는 것을 붙잡지 않고,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거운 것을 품고도 다시 일어서는 것. 그리고 자연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생명과 창작의 불씨를 발견하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배운 삶의 지혜이며, 꽃이 진 자리에서 씨앗을 발견하는 새로운 열정의 시학인 것이다.
  • 정년퇴임 후 제주에 이주한 지 10여 년이 된 김춘기 시인의 삶은 단순한 정착의 기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와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제주의 생태를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거주하면서 세계와 맺은 관계의 흔적들을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제주의 자연을 바라보는 동시에 슬픈 역사를 오롯이 느끼면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견뎌온 시간을 성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김춘기 시인의 디카시집 『허허, 참…』은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며 존재와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해 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나아가 생태와 역사, 기억과 성찰을 거쳐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에 도달하는 정신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의 감각이 포착한 찰나의 순간들은 시를 통해 삶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사유로 깊어지고, 제주에서의 기억들은 인류 공동의 미래를 향한 성찰로 확장된다.
  • 이번에 출간하는 이홍사 시인의 첫 시집 능소화를 읽는 방식에서 살펴본 것은 첫째로 서정과 서사의 혼융에 관한 것이었고, 둘째로 유랑의식에 따른 여러 감정에 대한 것이었고, 셋째로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감이 어떻게 시 창작의 요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의 시집에는 이동하는 삶이 남긴 소외감과 방황, 외로움과 허전함, 그리움 등에 대한 성찰이 드러나고 있다. 시적 화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서고, 오랫동안 돌아갈 곳을 그리워한 마음이 은연중에 포착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시인이 시를 만나는 접점이 되었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으로 귀속에의 의지가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시집에서는 다양한 시적 기법들이 자유롭게 구사되고 있다. 이미지와 은유, 풍자, 역설, 낯설게 하기 등의 기법들이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주제적인 면에서도 시집 권수가 늘어갈수록 다양한 주제의 모색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그동안 이홍사 시인이 시의 세계로 조금씩 발을 들여놓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 세계에서 자신이 맞닥뜨리고 사랑하고 울어야 하는 것은 등장인물의 삶이 아닌 시인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소설 창작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시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데 몰두하는 날들이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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