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를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원고를 받았다. ‘세계화폐와 명화 속의 식물이야기’ 책 제목부터 마음이 끌렸다. 저자는 30년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근무했다. 퇴직하고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숲 해설을 부탁받고 가게 되었다. 담당자로부터 숲 주위로 매실나무가 많은데 마침 매화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니 한번 짚어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매실나무를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 지폐가 생각났다. 천 원짜리 지폐에는 매화가 활짝 피었고 5만 원 권에는 매실나무가 멋지게 도안되어 있다. 돈을 가지고 매화를 좋아했던 이황과 임포에 대하여 설명했다. 숲 해설을 듣는 사람들이 무척 재미있어 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화폐나 그림 속의 식물이야기를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다.’
어느 나라고 자국의 돈에는 자기 나라에서 가장 훌륭하고 존경받는 인물상을 새기거나 가장 귀하고 사랑 받는 동, 식물을 그려 넣는다. 그러니 그 나라 돈에 새겨진 인물과 식물을 통해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국민의식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그 나라 화폐를 보면 그 나라가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이 보인다. 아름다운 자연을 지향하는 국가에서는 식물들이 그 중심에 있다. 세계 각국의 화폐 속에 도안된 식물 속에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각국의 화폐와 명화 속에 그려진 식물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그러기에 이 책의 부제목이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역사와 식물이야기’이다.
나도 최말단 9급 산림공무원으로 출발해서 산림청장까지, 38년 4개월간의 산림공무원 생활을 마친 다음 숲해설가 교육을 받고 가끔 숲 해설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도 화폐와 명화 속의 식물을 주제로 숲해설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숲해설가는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숲해설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식물의 생태나 이해에 기반을 두기도 하고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숲해설을 하기도 하며 삶에서 느끼고 경험한 사례를 들어 숲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폐와 명화 속의 식물을 가지고 숲해설을 하는 분을 만나보지 못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0개 나라의 화폐에 그려진 인물과 식물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폴 세잔,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고갱 등 8명의 서양화가들이 그린 식물이야기와 신사임당, 겸재 정선, 나혜석 등 16명의 우리나라 화가들의 삶과 식물이야기가 실려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세계 40개 나라의 역사와 인물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 나라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식물과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세계 명화 속에 그려진 식물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칠 것이다.
저자는 식물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글의 많은 부분은 관련서적과 인터넷 등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가 밝힌 인용과 발췌 참고문헌만 해도 54개나 된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 덕에 독자들은 편안하게 세계 각국의 화폐와 명화 속에 그려진 식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 화폐와 명화 속의 식물이야기’ 이 책이 식물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자연과 더불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길잡이가 되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읽혀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