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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동국대학교 국문과와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원 중문과를 졸업했다.시집 『광화문쟈콥』, 『넘치는 그늘』, 『핏줄은 따스하다, 아프다』, 『각을 끌어안다』, 중국어 번역시집 『문혁이 낳은 중국현대시』, 『나의 시에게』, 『오늘 그리고 내일今天與明天』, 함께 쓴 시와 에세이 『다시 사막에서 열흘』, 『차마고도에서 열흘』, 『바이칼에서 몽골까지 열흘』, 함께 쓴 시집 『빠져 본 적이 있다』 등이 있다. 펜번역문학상, 동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대시학]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추천

  • 송삼용 시인의 첫 시집 제목을 나는 「덴마, 바다의 숨」으로 추천했었다. 바다에서는 생과 사의 거친 숨소리가 「바다를 밭 삼아」 연재시를 5편이나 쓰도록, 내내 ‘미역귀’가 일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중략)…/ 덴마 다시 떠올라/ 물결 위에서 숨을 고르네”라는 구절이 결국 대학원을 다니며 시쓰기에 골몰하게 한 시힘이었지 싶어서였다. 그러나 표제시 「눈이 길을 지우는 방식」이야말로 그의 삶과 근간의 철학이 내재한 작품이라고 본다. 가볍게 지워지는 흰 눈발에도 “검은 머리 위 새치처럼/ 눈발 서넛 박히더니/ 밤새 세상은/ 말을 지웠”으며, “집 나갔던 적막이 돌아와/ 숨소리마저 삼”켰지만, “바람 잘 날 없던 숨바꼭질 끝/ 돌아보니/ 여기, 이 자리//”임을 자각하는 내면에는 “시퍼렇게 날 세운 물살에/ 내일을 심으며/ 온몸으로 시를 쓰게(「포구의 시인」중에서)” 하는 본연의 ‘나’가 의기롭게 서 있으니 말이다. 이에 송삼용 시인의 도전의 삶과 시인정신이 함께 드러나는 「시인의 말」부터 읽어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어머니의 부엌/ 누군가의 기침/ 도시의 밤/ 그리고 바다와 산의 침묵/ 눈이 길을 덮어도/ 누군가는 다시 그 길을 걸어간다./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그 작은 흔적들을 길어 올린다."
  • 작년에 낸 시화집은 올 5월 22일 타계하신 신경림 선생님의 시 「홍수」 중에서 제목을 “혁명은 있어야겠다”로 출간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재판을 찍었다. 또한 본교 전시회를 마치자마자 청평역 앞과 근린공원에서도 여러 달 전시했다. 그래서 올해도 고창 미당문학관 전시가 끝나는 대로 청평역 앞 공원에서 전시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시화집 제목은 올해도 故 신경림 선배님을 기리는 뜻으로 “떠도는 자의 노래”로 정했다. 그동안 동국문학인회 회원이 늘어나 작년엔 출품작이 70편이었는데 올해는 82편이나 된다. 재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많기 때문이다. 거기에 국전 화가이기도 한 윤고방 시인의 재능봉사로 내주신 그림을 전체 시화로 채울 수 있어서 작년에 이어 편집이 다채롭다
  • “루프의 날개가 닿지 않는/ 미세한 틈새를 찾아/ 아슬아슬하게 착상했으니/ 약 0.6% 확률로 생긴 거네요/ 저는 잉여인간일까요?”(「잉여인간」), “꿈틀거리는 아이를 가슴에 올려주지만/ 좀처럼 다가가지 않는/ 어린 엄마의 손”(「도시의 무의촌」) 등, 이번 시집 속에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경험한 시편들이 많다. 특히 도시집중으로 인한 과잉 경쟁구조 아래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젊은이들의 실태이자 무분별한 성의식에서 준비 없이 태어난 생명체에 대한 아픈 경험들이어서 더 주목하게 된다. 은퇴를 앞두고 바닷가 농막을 찾아간 시인보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어미고양이와의 마주침도 그렇다. “출생신고도 안 됐을 새끼 세 마리/ …/ 가난한 어미 해변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네”(「바닷가 산후조리원」). 결국 「접영?泳」에서처럼 “양수羊水 속으로 들어간다/ …/ 소음이 사라진 수면睡眠/ 퇴행하듯 찾아가는/ 태아胎兒의 꿈”에 이르러 마침내 “소명召命을 다한 신부神父의/ 은퇴 미사처럼” “마음의 파문을 일으켰던/ 핸드폰 전원을 끈다/ 그저 침묵하는 곳” 『영혼의 카렌시아』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다비목을 준비하는 스님처럼 시인의 “빈 곳에 꽉 찬 평화”(「다비목茶毘木」)가 여러 시편에서 고루 읽혀져 감동의 잔물결이 인다. 신생아를 받아 안던 손길로 삶의 시 한 편 한 편을 엮어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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