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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당하고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후 재활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한다. 사람 때문에 사고를 당해 센터에 오는 야생동물 한 마리, 한 마리를 정성 들여 돌보는 한편 함께한 경험을 꾸준히 기록으로 남겨 이들이 우리와 상관없는 존재가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임을 알리고 있다. 사람들이 야생동물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알고 공감하게 되면 그들이 우리와 공존해야 할 대상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또한 야생동물 보호 교육 프로그램을 열어 동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해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 주는 일도 하고 있다.

『우리 만난 적 있나요?』의 대표 저자 김봉균 재활관리사와 함께 글을 쓴 김영준, 김희종, 정병길, 이준석, 김문정, 박용현, 안병덕, 장진호, 이준우, 선동주는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일 말고도 그들이 내는 소리 없는 외침을 사람들에게 대신 전하는 일이 자신들이 해야 할 중요한 몫이라고 얘기한다. 이들의 바람은 다양한 야생동물이 이 땅에서 자유롭게 살아 숨 쉬는 생명력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작품 밑줄긋기

유**비 2026.03.11.
p.205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움직일 때는 최대한 조용히, 천천히 이동한다.·야생동물과의 ' '임계거리(야생동물이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는 최소거리)'를 지킨다.·둥지와 새끼는 절대 손대지 않는다.·둥지 주변의 환경을 임의로 변화시키지 않는다.·둥지의 위치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는다.· 자연환경과 비슷한 색의 옷을 입거나 위장막을 사용한다.·되도록 적은 수의 인원으로 다닌다.· 돌을 던지는 것처럼 직접적인 자극을 주지 않는다.·자연을 훼손하거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자신이 촬영하고자 하는 야생동물 종의 습성이나 특징에 대해 공부한다.
유**비 2026.03.10.
p.174
교육동물로 선정되면 가장 먼저 '이름'을 얻게 되죠. 일반적으로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구조한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 부르지 않습니다. 야생동물을 반려동물처럼 대하면 추후 야생성을 떨어뜨려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교육동물은 오히려 야생성을 누그러뜨려야 하니 이름을 부르며 친밀도를 올리고 교감을 나눠야 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머무는 교육 동물들도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교육동물로 지내다가도 장기간의 재활 후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도 합니다.오랜 기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머물렀던 말똥가리 '띵똥'은 자연 적응이 불가능할 거라고 예상했던 처음과 달리 2년여 간의 교육동물로 지내는 동안 매우 발전한 모습을 보여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이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최대한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그동안 지냈던 관계의 규 칙을 깨뜨려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최대한 없애 주어야 합니다. 이때에는 신체적 학대만 아니라면 사람을 부정적으로 느끼도록 자극을 주기도 하지요.
유**비 2026.03.10.
p.156
전 세계에 겨우 수백 마리밖에 남지 않은 넓적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인 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에서 지정한 '위급(CR-Critically Endangered)' 단계에 해당될 정도로 심각한 멸종위기 수준입니다. 위급의 다음 단계는 '자생지 절멸'입니다. 이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공간이 아닌, 야생에서 더는 녀석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유**비 2026.03.09.
p.131
바늘꼬리칼새는 녀석의 외형에서 본뜬 이름이라는 걸알수 있었습니다. 이 새의 꼬리를 보면, 꽁지깃 끝부분에 정말 '바늘'이 붙어 있거든요.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쇠 바늘이 아니라 끝 부분이 뾰족한 깃털 바늘입니다. 영어 이름도 'White-Throated Needle-Tailed Swift'로 꽁지깃에 바늘이 있고,목 부분의 털이 하얗다는 외형적 특징을 고스란히 나타냅니다. 또 발톱은 매우 날카로워 암벽에 수직으로 매달릴 수 있고, 보통의 조류와 달리 네 번째 발가락이 뒤로 돌아가 암벽을 엑스(X) 자로 쥘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녀석의 몸은 빠른 비행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우선 날개깃이 몸에 비해 매우 길고 가는데, 이런 특징 때문에 바람의 저항을 줄여 빠르게비 행할 수있죠. 또한 '혹시 다리가 없는 건가?' 싶을 정도로 다리가 매우 짧은데, 이 역시 비행할 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몸의 진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 로 파악됩니다. 칼새류 중에는 학명이 Apus인 속이 있는데, Apus의 A는 '없다'를, pus는 '다리'를 의미합니다. 학명에서부터 다리가 없다고 할 정도로 짧은 다리를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처럼 비행에 최적화된 몸을 지닌 칼새는 번식을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을 하늘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먹이 역시 공중에서 큰 입을 활짝 벌린 채 날아다니는 벌레를 잡아먹고, 심지어 짝짓기조차도 공중에서 한다고하니, 대단한 새임이 틀림없습니다.
유**비 2026.03.09.
p.129
버드세이버라는 맹금류 무늬 스티커를 많이 붙이고 있지만, 붙이지 않은 부분은 여전히 유리의 성질을 보이니 이 역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다행히도 사고를 줄일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많은 조류는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외선 영역을 보는 능력이 있거든요. 자외선 반사 필름을 유리에 붙이면 사람은 모르지만 새들은 장애물이라는 걸 인식하고 피할 수 있죠. 이밖에도, 조류 친화형 건축 디자인이나 타공필름, 반투명필름 부착과 같이 새들이 유리창에 충돌하는 것을 예방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유**비 2026.03.09.
p.117
구조센터에서 육식동물에게 제공하는 먹이는 기본적으로 병아리나 메추리, 쥐 같은 작은 동물입니다. 구조 동물에게는 생명이 꺼진 동물을 먹이로 제공하는 것이 원칙인지라 이런 작은 동물들을 미리 안락사시켜 먹이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살아 있는 먹이를 주기도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가 뒤따릅니다. 비록 먹이원으로 이용되는 녀석들이지만 적어도 고통 스럽게 죽지 않을 권리가 있는데, 산 채로 제공한다면 그 마지막 권리마저도 빼앗는 셈이니까요.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여 위기에서 벗어 날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에 서 사냥당하는 것을 야생에서 겪는 고통과 똑같이 치부할 순 없겠죠. 그렇기에 최대한 살아 있는 동물을 먹이로 제공하는 것은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끼동물의 사냥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는 불가피하게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냥할 의지나 능력을 검증하지 않은 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구조센터의 입장에서는 굉 장히 무책임한 일이니까요.
유**비 2026.03.09.
p.42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것 역시 어쩔 수 없는 본능이고, 먹이 사슬이나 약육강식의 법칙에 해당하니 괜찮은 것 아니냐고. 과연 이 이야기가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사이에서도 적용되는 걸까요? 사실 먹이사슬과 약육강식은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라고 해서 무조건 성립되는 단순한 개념은 아닙니다. 오랜 기간, 생태계 내에서 같은 서식지를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서로가 협력하거나 경쟁하고, 서로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야생에서 저마다의 생태적 지위를 갖게 된 동물들의 세계에서나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가정집에서 사료를 먹다가 밖에 나와 간혹 다른 야생동물을 공격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 아닌,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하는 경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반려동물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은 본능대로 호기심을 충족하려는 것뿐이죠. 문제는 이러한 본능과 호기심을 제어시켜 주지 않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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