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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과테말라로 이민했다. 2년 뒤 귀국하여 부산과 대구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익혔던 스페인어를 거의 다 잊었다가 열일곱 살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다시 과테말라로 이주했다. 스물한 살 때 가족을 남겨둔 채 혼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잦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언어에 대한 깊은 매료와 애정은 변치 않았다.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하여 프랑스어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영미 시를 공부했다. 현재 전문 통역사 및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티븐 그린블랫의 『세계를 향한 의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빅매직』, 나오미 앨더만의 『불복종』, 익명인의 『산소 도둑의 일기』, 조지프 버고의 『수치심』, 하닙 압두라킵의 『재즈가 된 힙합』, 캐서린 맨스필드의 『뭔가 유치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다시 스타인키의 『완경 일기』, 애나 캐번의 『아이스』 등이 있다.

작품 밑줄긋기

f*********4 2026.05.09.
호랑이와 인간의 교감
보**람 2026.03.02.
p.564
"아, 자신감이란 타고나는 게 아니에요. 만약 처음부터 완벽한 자신감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는 말 밖에 안되지요." 한철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자신에 대한 진정한 믿음을 갖게 만드는 건 세상에 딱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본인에게 닥친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에게서 깊은 사랑을 받는 것이죠. 운 좋게도 이 두 가지를 다 경험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에 대해 충분한 믿음을 지니고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보**람 2026.03.02.
p.153
삶이 꾸준한 전진의 과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태도는 젊음 특유의 요건이다. 옥희 역시 인생의 한 단계를 지나고 나면 바로 그다음 단계가 오리라는 걸 당연하게 여겼고, 가두 행렬에서 자신이 성년으로 한발짝 들어서는 확실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믿었다.
보**람 2026.03.02.
p.603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보**람 2026.03.02.
p.527
"이제 알겠군." 그는 중얼거렸다. 아니, 어쩌면 속으로 생각하기만 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의 언어가 목구멍을 떠나 음성이 되었는지, 혹은 그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의식의 단편으로만 남았는지도 더는 분명하지 않았다. 그가 실제로 소리를 냈다 한들, 그걸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야마다는 마침내 평온을 찾았다.
보**람 2026.03.02.
p.478
"나 2주 뒤에 결혼해." 한철이 말했다.옥희의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누구랑?""서희 씨랑."
보**람 2026.03.02.
p.405
단지 그 기억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 정호는 온몸의 힘이 풀리는 것만 같았다. 말도 하지 못하는 깊은 속내에서까지 자신이 명보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는지, 그는 과연 알고 있는 것인가?
보**람 2026.03.02.
p.385
지난 몇 년 동안 옥희를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남자가 되고자 노력했는데 정작 옥희는 무슨 정비공 따위와 사랑에 빠져 있다니, 정호로서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보**람 2026.03.02.
p.382
"좋아하든 말든, 그런 건 아무 상관 없어. 내 아내와 나는 한 번도 서로를 좋아한 적이 없지만, 우리 부부는 최고의 결혼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 이토가 경멸적인 미소를 지었다."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사랑 같은 게 있을 거 같아? 남자와 여자 사이에 유일하게 중요한 건 서로가 필요로 하는 걸 적절히 교환하느냐야...... 물론, 약간의 미움이 오히려 열정을 더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 내 생각에는 말이야."
보**람 2026.03.02.
p.183
"당연히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그리고 이 말이 입술 사이로 빠져나가는 순간, 그는 이미 단이를 조금 덜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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