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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충남의 청양과 부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전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지금은 세종에서 산다.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삼십 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임하였다. 40여 년간 연극연출가와 연극배우로도 활동하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신인문학, 시문학, 문예시학 등 문학전문지에 평론을 발표하여 등단하였다. 시집 『한 모금 사랑』 (북인), 평론집 『창과 거울』 (한림원), 저서 『한국현대시의 형성 미학』 (국학자료원), 『한국현대극의 구조』 (우리문학사), 『연극체험』 (공주대출판부), 『한국 현대극의 탈식민성』 (공주대출판부), 『감성인문학』 (지혜), 『소통의 글쓰기』 (박이정, 공저) 등을 냈다.

작가의 추천

  • 신종수 시인의 시집 『가끔 꺼내 불러보는 이름』의 ‘맛깔’은 ‘짭조름・새콤・달콤・쌉싸름’이 버무려 있으면서도 시마다 제 맛을 낸다. 이 시집은 이 ‘맛깔’로 비움에서 시작해 호명으로, 다시 수선과 연대로 나아가는 하나의 유기적 흐름을 형성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덜어내며 살아남으려던 시적 화자가 점차 떠나간 존재들의 이름을 불러낸다. 그리고 그 기억의 파편들을 꿰매며 마침내 서로를 지탱하는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 이 과정은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방식의 탐색이다. 특히 이 시편들이 도달하는 지점은 불완전한 채로 이어지는 삶의 지속성이다. 흔들리는 갈대, 떨어지지 않고 매달린 열매, 다시 피어나는 꽃과 같은 이미지들은 모두 그 지속의 은유들이다. 결국, 이 시집이 보여주는 것은 거창한 구원이나 결말이 아니다. 서로를 비추며 꺼지지 않으려는 작은 등불들의 연대다. 그 미약한 빛이 모여 삶을 견디게 하고 다시 살아가게 한다. 그 사실에 대한 조용한 확신이야말로 이 시집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깊은 ‘울림’일 것이다. 앞으로도 신종수 시인이 이 ‘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흔들기를 기대한다.
  • 「너의 아름다움을 보았다」는 한 편의 애절한 사랑의 편지다. 그 심층에는 화자의 사랑에 대한 기쁨과 그리움, 아픔과 회한의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사랑은 형태를 바꾸어 기억과 감각 속에 남고, 그 잔향은 삶을 다시 움 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된다. 그래서 이 시집은 “사랑이란 한때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감각과 기억 속 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나 끝내 우리 안에 남아 오래도록 흐르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 최은주 시인은 시집 「그날, 약속」에서 끝내 흘러가지 못한 체험의 잔여殘餘를 통해 하나의 시적 세계를 구축한다. 감각으로 남은 기억, 말해지지 못한 관계, 반복 속에 침전된 일상은 하나의 의미로 수렴되기보다 유예된 상태로 지속된다. 이때 시는 바로 그 유예의 지점에서, 흘러가지 못한 것들이 스스로 발화하도록 하는 형식으로 기능한다. 이 시집의 체험은 ‘남아 있음’의 방식이 변형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감각의 파편으로 머물던 체험은 관계 속에서 윤리적 긴장을 획득하고, 자연 속에서 존재론적 사유로 확장된 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삶을 지속시키는 원리로 자리 잡는다. 중요한 점은 이 체험이 끝내 완결된 의미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을 때, 그것은 더 깊은 인식의 가능성을 생성한다. 또한 이 시집에서 잔여, 즉 ‘남아 있음’은 개인의 내면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관계와 구조 속에서 발생하며, 사회적 조건과 맞닿아 있다. 이름으로 환원되지 않는 삶, 역할 속에서 소모되는 존재, 반복 속에서 스스로를 견디는 일상은 모두 이러한 현실을 드러낸다. 따라서 체험의 잔여는 개인적 기억을 넘어 세계를 비추는 균열의 형식으로 기능한다. 결국 이 시집이 보여주는 것은 체험이 흘러가며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음’으로써 의미를 획득한다는 사실이다. 시는 그 ‘남아 있음’이 언어로 완전히 환원되지 않도록 붙들어 두는 자리이며, 의미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형식이다. 이로써 이 시집의 시편들은 “흘러가지 못한 것들은 사라지지 않으며, 바로 그 멈춤의 지점에서 세계를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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