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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신철규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80년 출생
출생지
경남 거창
직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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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와 《심장보다 높이》가 있다.

작가의 추천

  • 빛도 그늘을 만든다. 아니, 빛이 만드는 그늘이 있다. 그늘은 빛을 피해 어둠 속으로 다가가지만 완전히 어둠에 귀속되지는 않는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서 비틀대는 것이 빛그늘이다. 이병국의 시에는 빛그늘처럼 안에 가둘 수도 바깥에 내놓을 수도 없는 마음들이 수없이 출현한다. 마음이 닿고, 마음에 손이 가고, 마음의 틈을 메우고 모서리가 생긴다. 시인은 실패와 패배의 기억, 막다른 길처럼 출구 없는 불행한 과거와 싸우면서 조금씩 기울어 가는 오늘을 겨우 살아 내고 있다. “그늘진 바닥이 흥건하고/어지럽고 어려운 방향이 머물러 있다”(「궤도」). 아물지 않는 상처와 성급하게 자라느라 튼 자리는 시인의 내면에 옹글게 가라앉아 있다. 어둠 속에 그것을 방치한다면 안쪽부터 썩어 들어갈 것이고 빛 속에 그것을 내보인다면 녹아 사라져 버릴 것들, “더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채로/빛그늘 안에 엉켜 있다”(「전지」). 이런 답답하고 막막한 현실을 살아가는 시인은 행복하냐는 물음에 괜찮다고 대답한다. 행복과 불행, 둘을 가르고 들어오는 질문에 괜찮다는 대답은 엉뚱하다. 행복하든 불행하든 상관없다는 말일까, 아니면 행복하지는 않지만 견딜 만하다는 뜻일까. 아직 오지 않은, 아니 이미 지나가 버린, 아늑함과 위안, 따뜻한 온기와 다정한 얼굴을 찾는 시인에게 그것은 “먼 곳을 빚어/빈 곳을 견디는”(「우산」) 일이 아닐까. 그것은 상처로 가득한 안쪽을 깁는 것이다. 과거의 나를 길어 올려 현재의 나와 잇는 일이다. 나를 당신에게로 기울여야만 우리는 기댈 수 있다. 무너지고 허물어지는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끝내 멀어질 수 없는 것들과 함께 허기로 가득한 오늘을, 그리고 텅 빈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 떨어지고 넘어가는 모든 것들은 빗금을 만든다. 빗줄기도, 별도, 넝쿨도. 어떤 것도 온전한 직선으로 내리지 않는다. 빗금은 무언가를 구분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지우기도 하지만, 비스듬한 기울기가 오히려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것은 꽂히지 않고 흐르며, 부딪히지 않고 스미기 때문이다. 김지윤의 시는 이러한 ‘빗금으로부터’ 시작한다. 그것은 첫 말이면서 마지막 말이다.
  • 다리 밑으로는 물이 흐른다. 물은 넘실거리며 교각에 높이의 흔적을 남긴다. 홍수가 들었을 때는 불어난 물이 격랑이 되어 간혹 다리를 넘기도 했을 것이고 가뭄이 들어 교각의 아래쪽에 물길의 흔적을 간신히 남기기도 했을 것이다. 한승태의 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위에서 시간과 삶의 퇴적이 오롯이 담긴 흔적을 정직하게 기록한다. 과거를 향하는 시선은 애수와 그리움을 드러내며 현재를 향하는 시선은 냉혹한 삶의 기율을 투시한다. 손수 자신이 쓸 것을 짓거나 만들고 그것을 나누며 살던 평화롭고 온전한 삶은 이제 여기에 없다. 노동을 팔아서 생산의 결과물이 아닌 교환 가치로 환산된 화폐를 받는, 유령 같은 ‘전문가’의 세계에서 온전한 삶은 불가능해졌다. 우리는 그러한 온전한 세계에서 “얼마나 멀리/미끄러져 왔나”(「외발 썰매」). 시인은 온전했던 과거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가늠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그렇게 떠밀려 온 흐름의 속도와 굴곡을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비에 젖은 몸뚱이로 어둠을 뚫고 스스로 ‘발광’하면서 ‘맨발’로 이 길을 걸어왔다. 그보다 먼저 갔거나 그를 스쳐 간 사람들의 삶이 그의 가슴에 수많은 금을 그었다. 그들이 지나간 길을 걷는 것은 나를 듣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 사이로 ‘사는 소리’가 들린다. 이웃집의 소음, 가족의 숨결, 삶의 애환이 담긴 넋두리, 오랜 벗들의 안부,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흐느낌이 우리 삶을 에워싼다. 그것은 서로 살아 있음을 알리는 것이기에 ‘사는 소리’는 ‘살리는 소리’이기도 하다. “엉키고 굴곡진 마음”(「~하고 울었다」)이 둥근 울음과 평평한 금이 되어 윤슬로 부서지는 바다가 바로 이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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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리*러 2024.05.10.
죽을 만큼 아팠다는 것은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죽도록, 이라는 다짐은 끝끝내미수에 그치겠다는 자백_ 너는 봄이다 中, 박신규오랜만에 펼친 시집에서 과거의 제가 남겼던 흔적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시가 마음에 꽂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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