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은 어디에 기울여야 하며, 집중력은 무엇을 위하여 필요한가.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질문을 놓친 채로 우리는 “왜 집중하지 못하니?”라고 다그치는 것이 익숙해진 사회를 살고 있다. 한국 사회는 궁금한 것이 많아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산만하다고 말하고, 진득하게 오래 앉아 있지 못하면 의지가 약하다고 판단해 버린다. 과연 집중력은 개인의 문제일까?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숏츠를 많이 봤기 때문이고, ADHD 진단을 받으면 납득할 이유가 생기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고쳐야 할 뇌가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해해야 할 뇌가 있다. 사람마다 뇌를 사용하는 방식은 다르다. 모든 뇌는 집중하는 대상과 방식, 그리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패턴과 동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러니까 집중력은 하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수많은 방식이 공존한다.
뇌과학자 김대수 교수는 본인의 ADHD 진단과 약물 복용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남들보다 산만하고, 세상의 여러 면에 관심이 있는 자신의 뇌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어떻게 인정하고 사랑하기로 했는지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한다. 문학적 인용을 풍부히 가져오며, 따뜻하고 몰입력 있게 우리 뇌의 주의력과 집중력에 대해 파헤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의 뇌와 그의 뇌가 동기화되는 강력한 공감을 경험했다.
나는 정말로 누군가 이런 책을 써주길 기다려왔다. ‘집중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우리 뇌에 하나의 집중력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질문이 있다고 파헤치는 책, ADHD가 아님에도 약을 처방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지 않고 사회가 ‘집중력’을 바라보는 방식 때문이라고 말해주는 책을 말이다.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교육과 일을 재정의하게 되는 AI 시대에 우리는 진득하게 앉아서 기존의 지식을 외우기보다는 세상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관점과 사고로 탐험하는 뇌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기준으로 무엇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집중하고 싶은지를 다시 질문해야 한다. AI가 기억하고, 검색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인간에게 어떠한 것이 가장 중요한지 묻는 이 책을, 스스로를 다그쳐왔거나 집중력 부족으로 자책해 온 많은 이들에게 필독서로 권한다. 자기 뇌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더 잘 포용하기 위해 《어텐션》을 탐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