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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김현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80년 출생
출생지
강원도 철원
직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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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김현 시선』 『호시절』 『낮의 해변에서 혼자』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장송행진곡』 『깨끗한 슬픔』(공저), 소설집 『고스트 듀엣』 『고유한 형태』,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우리 반에도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공저) 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 정경훈의 『사계절 시네마』를 읽으며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영화는 레오 카락스의 「퐁네프의 연인들」(1991)이었다. 얼마 전 또 한 번 개봉한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난 뒤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겨뒀다. 〈에너지! 에너지! 에너지!〉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와 함께 감독의 사랑 영화 3부작을 이루는 이 작품에서 배우 드니 라방이 분한 알렉스는 거리의 부랑자이자 불을 뿜는 곡예사로, 불현듯 찾아온 사랑에(미셸) 모든 걸 건다. 그리하여 그는 최후에 가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발사됐어야 할 숨겨둔 총알로 자기 손가락을 날려 버리기에 이른다. 마시고 뛰고 재주넘고 춤추며 타오르던 그가 불길이 꺼져버린 눈으로 눈 쌓인 퐁네프 다리 위에서 희미하게 짓던 미소가 잊히지 않는다. 영화는 보여주지 않지만, 그 〈알렉스-드니 라방〉은 이제 불을 뿜는 거리의 곡예사가 아니라 아홉 개의 손가락으로 시를 쓰는 〈불구-시인〉으로 거듭났을 것이다(그가 미셜에게만 알려줬던 사랑의 밀어를 보라!). 시와 영화, 시인과 곡예사를 디졸브하며 나는 조심스레 예감했다. 근래 한국 시단에서 희박해진 불순-과잉-낭만의 에너지를 정경훈이, 그의 시편들이 채워줄 것이라는 걸. 그가 〈시단의 드니 라방〉으로 자리매김하여, 시대의 공기(감수성)에 조응하면서도 〈실험적인 컷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기를 바란다. 당신의 로케이션이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
  • 이 책에는 ‘그저’ 자연에 놓임으로써 되살아난 인간의 경험이, 행복이 세밀하게 적혀 있다. 이재위는 스물네 살에 에디터의 길로 접어든 그이의 이력답게 자연과의 연결감, 연대감을 되살리는 것이 우리 생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는 오래된 이야기를 지금 여기, 현장으로 끌어온다. “우리가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이 원근감뿐일까?”라는 물음과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만으로도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된다는 요령, 우리 삶이 무게가 아닌 균형에 관한 것이라는 깨달음은 인간의 성숙이란 거리나 시간으로 측정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뜨겁게 전달한다.
  • 이 시집의 ‘넓은 테라스’에는 당신을 위해 비워둔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 의자는 밤의 물질로 만들어졌고, 그 의자에 앉으면 “세상이 몹시 외롭고 이상한 별처럼” 보이고, “어째서 신은/텅 빈 새장을 이렇게나 많이 걸어두었을까” 세계가 불가사의해지며, 당신은 “당신의 가장 외로운 부분을 향해 다가갈” 겁니다. 그 ‘가장자리’에서 당신은 한 시인과 마주하게 됩니다. “대화에는 반드시 두 사람이 필요”하기에. 그 시인은 “여전히 나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사람”, “이제는 작은 것을 말하고 싶어요” 속삭이는 사람, ‘지속 가능한 이야기’를 찾는 “삶의 외로운/구경꾼이자 싸움꾼”입니다. 당신은 의자에 앉아서 시인이 상영하는 ‘오래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 영화에는 떠도는 빛이 있고, 그것은 인간, 그것은 기억, 그것은 역사, 그것은 한 영혼처럼 보입니다. 그 빛은 자신을 위해 비워진 의자에 앉아 자신의 삶을 지켜보는 자신을 응시합니다. “무언가 돌아본다는 것은 이미 그것이 끝났다는 것”이지만, 다시 “삶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처럼”. 이것이 제가 이 시집을 통해 쓴 ‘유령’ 이야기이고, 저는 당신께 바랍니다. 당신을 위해 비워둔 시집 속 의자에 앉아 ‘당신의 이야기’를 쓰게 되기를. “이 세상은 알 수 없는 은유로 가득해”라는 시인의 전언에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답하게 되기를. 그 대화를 통해 ‘새로운 종’으로 시작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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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치* 2026.07.25.
p.185
서로의 얼굴을 잊지 않을 것.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이 웃을 것. 어쩌면 그게 우리가 지구상에서 만난 이유일 거야.
치* 2026.07.25.
p.185
사랑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이름을 꼭꼭 불러주는 것. 그리하여 너의 이름을 부르면 넌 무슨 간식이라도 주는 줄 알고 벌써 꼬리를 흔들지. 동물이 주는 슬픔은, 사람보다 압축된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를 보는 데서 오는 슬픔이고, 동물이 주는 위안은, 우리가 똑같은 심장을 나누어 가진 짐승이라는 점이고, 동물이 주는 기쁨은, 사람보다 단순한 삶을 산다는 점에 있어.반려견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그 슬픔에도 불구하고 위안을 주고 기쁨이 되어주는 존재가 반려동물이라는 건 반려인이라면 공감할거다.#리딩런
치* 2026.07.25.
p.176
개의 심장과 언어로 써라그러면 세상 구석구석 진귀한 게 숨겨져 있고다 아는 길에도 어제와 다른 게 있어
치* 2026.07.25.
p.160
우리는 지금 하나의 사랑을 말하기 위해 하나의 은유 속에 놓여 있다. 은유 없이 나아가는 사랑이 있을까. 둘만의 비밀을 쌓았다 허물었다 그렇게 죽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걸까.
치* 2026.07.25.
p.131
"네가 없다면 나는 이곳에 없겠지." 너에게 편지를 써야지, 책상 앞에 앉는 순간 이 문장이 떠올랐어.왜일까.
치* 2026.07.25.
p.91
그때 너는 더 살고 싶었니, 아니면 괴로운 삶을 빨리 끝내고 싶었니. 우리는 너의 마음을, 말을 모르므로,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지. 개는 인간의 친구라는데, 왜 인간은 영원히 개의 말을 듣지 못하는지.
치* 2026.07.25.
p.81
나는 이 짓을 또 하겠구나. 나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이 짓을 하겠구나. 그래서 난 또 사랑을 할 거야. 온몸의 물이 다 빠져나갈 것처럼 슬퍼도 또 우당탕탕 사랑을 할 거야.
치* 2026.07.25.
p.77
살아 그리고또 사랑을 해
치* 2026.07.25.
p.63
내게 사랑을 가르친 너. 이다음엔 바꿔서 해보자. 네게 알려주고 싶은 사랑이 있어. 우리는 헤어진 게 아니라 만나러 가는 중이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너 누리, 나의 세계. 보고 있지? 우리 지금 같이 있어. 보고 싶어.
치* 2026.07.25.
p.63
꿈에서 너를 보면 눈물이 나더니 이제 웃음이 나. 너는 슬픔을 이기는 기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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