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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와 문명’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은 한국의 근대화와 해외유학 관행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서울대, 덕성여대, 연세대 등에서 인류학을 가르쳤다. 독립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학술 논문에도 대중적인 에세이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실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람, 장소, 환대』, 『공간주권으로의 초대』(공저)가, 옮긴 책으로는 『언어와 상징권력』,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공역) 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이 공교육의 새로운 모토가 된 지 10년이 지났다. 학교는 어떻게 되었을까? 2016년에 중학교에 들어간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책의 저자는 “꿈이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실제로는 목표도 의욕도 없음을 발견한다. 이러한 무기력에는 현실에 대한 예리한 간파가 담겨 있다. 그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더라도 그곳에 자기들의 자리가 없으리라는 걸 안다(진짜 자리는 “환대의 몸짓” 따위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이 일 저 일을 전전하면서 시간을 빵과 바꿀 뿐, 세계에 속한다는 느낌을 갖지 못할 것이다. 학교의 실패를 돌아보는 또 한 권의 책. 하지만 입시경쟁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입시를 치르지 않는 학생들을 포함하여 평범한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들을 재구성하는 책이다.
  • 이 책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노예상태의 본질에 대한 정치철학적 통찰이다. 패터슨은 노예상태를 자유와 대립시키는 통념을 비판하면서 '사회적 죽음'이야말로 노예를 규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말한다. 노예는 상징적인 죽음을 겪은 사람, 사회 안에서 그의 자리가 사라졌거나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이다. 노예가 주인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사회가 그의 존재를 인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의 전환을 통해서 이 책은 '자유'라는 개념의 근대적인 한계를 드러내면서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해방을 사유하도록 만든다.
  • 우리는 타인이 인생에서 맞닥뜨린 장애물들을 나 자신은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까? 인생의 어떤 길목에서 우리 역시 한 번은 걸려 넘어지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이미 걸려 넘어졌는데 그렇지 않은 척 애써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건 아닐까? ‘실격당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이 책은 실격당했다는 낙인을 두려워하는 모두를 위한 책이다. 김원영의 변론을 통해 우리는 넘어진 삶을 일으키는 법,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고 계속 걸어가는 법을 배운다.

작품 밑줄긋기

i******2 2026.03.26.
p.12
그림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구원을 위한 조건은 아니다. 영혼을 잃은 사람도 그림자만 있다면 잘 살아갈 수 있다.
t*****8 2025.07.02.
p.69
오히려 우리는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면서, 그들이 우리 문화의 장점들을 제대로 평가해 주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흙******에 2024.04.27.
p.25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받아들여진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사람이 된 것인가? 조건부의 환대 역시 환대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환대가 언제라도 철회될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환대되지 않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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