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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GQ』 『ARENA HOMME+』 『DAZED&CONFUSED』 등 패션 매거진 피처 에디터로 일했으며 『러너스월드』 한국판 초대 편집장을 맡았다. 시집으로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에디터 때 쓴 글을 모은 『좋아서,』가 있다.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크루 ‘미남컴퍼니’ 대표다. @minam_ws

작가의 추천

  • 시가 나를 위로하고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아니다. 시인도 사람이고, 시인도 지금 이 세계를 살아내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나를 위로할 힘이, 당신을 위로할 힘이 나에게 없어, 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으며, 그리하여 내가 생각하는 시란, 지금의 시란, 그저 힘없는 고백일 뿐이라고… 말할 수밖에.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붙들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이 책 『지켜야 할 마음이 있습니다』는 말하는 것이다. 만져봐. 네 마음이 아직 거기 있어? 물으며 웃고, 능청스럽게 다가와서 손잡고, 그 온기를 마음 깊이, 더 깊이, 밀어 넣는다. 그럴수록 열심히 살아야지, 긍정해야지, 힘내야지, 할 수 있어… 따위의 말 대신, 아이를 재우듯 조용하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는 것. 그러고 보면 불면증은 어른의 일이고, 자장가가 필요한 건 어른이구나. 나구나, 당신이구나…. 그래서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 이 책을 읽는 당신도 하게 될 거라고, 적는 게 나의 오만이 아니면 좋겠다

작품 밑줄긋기

치* 2026.07.25.
p.185
서로의 얼굴을 잊지 않을 것.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이 웃을 것. 어쩌면 그게 우리가 지구상에서 만난 이유일 거야.
치* 2026.07.25.
p.185
사랑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이름을 꼭꼭 불러주는 것. 그리하여 너의 이름을 부르면 넌 무슨 간식이라도 주는 줄 알고 벌써 꼬리를 흔들지. 동물이 주는 슬픔은, 사람보다 압축된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를 보는 데서 오는 슬픔이고, 동물이 주는 위안은, 우리가 똑같은 심장을 나누어 가진 짐승이라는 점이고, 동물이 주는 기쁨은, 사람보다 단순한 삶을 산다는 점에 있어.반려견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그 슬픔에도 불구하고 위안을 주고 기쁨이 되어주는 존재가 반려동물이라는 건 반려인이라면 공감할거다.#리딩런
치* 2026.07.25.
p.176
개의 심장과 언어로 써라그러면 세상 구석구석 진귀한 게 숨겨져 있고다 아는 길에도 어제와 다른 게 있어
치* 2026.07.25.
p.160
우리는 지금 하나의 사랑을 말하기 위해 하나의 은유 속에 놓여 있다. 은유 없이 나아가는 사랑이 있을까. 둘만의 비밀을 쌓았다 허물었다 그렇게 죽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걸까.
치* 2026.07.25.
p.131
"네가 없다면 나는 이곳에 없겠지." 너에게 편지를 써야지, 책상 앞에 앉는 순간 이 문장이 떠올랐어.왜일까.
치* 2026.07.25.
p.91
그때 너는 더 살고 싶었니, 아니면 괴로운 삶을 빨리 끝내고 싶었니. 우리는 너의 마음을, 말을 모르므로,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지. 개는 인간의 친구라는데, 왜 인간은 영원히 개의 말을 듣지 못하는지.
치* 2026.07.25.
p.81
나는 이 짓을 또 하겠구나. 나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이 짓을 하겠구나. 그래서 난 또 사랑을 할 거야. 온몸의 물이 다 빠져나갈 것처럼 슬퍼도 또 우당탕탕 사랑을 할 거야.
치* 2026.07.25.
p.77
살아 그리고또 사랑을 해
치* 2026.07.25.
p.63
내게 사랑을 가르친 너. 이다음엔 바꿔서 해보자. 네게 알려주고 싶은 사랑이 있어. 우리는 헤어진 게 아니라 만나러 가는 중이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너 누리, 나의 세계. 보고 있지? 우리 지금 같이 있어. 보고 싶어.
치* 2026.07.25.
p.63
꿈에서 너를 보면 눈물이 나더니 이제 웃음이 나. 너는 슬픔을 이기는 기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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