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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평론가. 한신대학교 종교학과, 경기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치유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 2000년 『문학과 의식』에 시, 2013년 『작가세계』에 평론이 당선되었다. 시집 『유씨 목공소』 외 2권과 저서 『시치료의 이론과 실제』, 『폭력적 타자와 분열하는 주체들』, 『정신분석 시인의 얼굴』, 『현대시 미학 산책』, 『현대시조의 도그마 너머』, 편저 『이렇게 읽었다―설악 무산 조오현 한글 선시』 등을 냈다.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작가의 추천

  • 허정 시인은 삶의 침전과 침식 사이 고요한 정서적 변이를 색채적 기호학으로 현출하고 있다. 그의 시에서는 “귀로 숨 쉬고 코로 음악을 듣는” 사진과 언어의 결합이 나타난다. 사진은 시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소재가 되고, 시는 내적 의미나 시적 메타포를 완성해 준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시는 감정적 신호에 그치지 않는다. 언제나 인간 존재의 실존적 상황을 끈질기게 채색할 뿐이다.
  • 보우 시인에게 시조는 자연을 정련하여 불교적 사유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생태적 의미를 발견하게 만든다. 그가 궁극적으로 다가서는 생태적 의미는 모든 존재에 대한 일원론적 생명성이다. 그것은 우주에 가득 차 있는 개체들의 총체를 자연과 세계라는 심층적 생태에서 발견하고 있다. 심층적 생태는 인간을 가치 중심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가치 중심에서 살피는 것이다. 보우 시인의 시편들은 연기하는 인연이 여럿으로 구성된 하나를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생태적인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묘사한다. 그것은 불교적 사유를 심층적 생태를 통해 복원하고자 하는 시적 의도가 분명하게 실려있다. 그의 심층적 생태는 자연뿐만 아니라 시대와 역사 그리고 존재들의 평등과 자유에 대한 깨달음을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으로 보여준다. 거기서 『설화 꽃』 전편에 내재 된 것은, 인과론의 미학을 중심으로 우주가 일원적 유기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 시적 언어에 대한 형식의 관계는 사유에 대한 재현의 관계로 배치되기 마련이다. 시에서 사유가 분해되는 순간 형식은 상실되며 그 의미만 남는다. 이런 점에서 시조의 형식은 사유를 견인하는 선험적 약속에 의한 수단에 불과하다. 사설시조로 전편을 구축하고 있는, 서정화 시인의 이번 시집은 산문의 형식을 통한 사유의 출현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거기에 폐기되어 가는 문명과 유통기한을 초과한 생태를 ‘서정적 디스토피아Dystopia’로 현전하면서 인류의 “QR코드”(「25시 편의점」)를 스캔하고 있다. 여기서 불안한 미래를 향한 비극적인 정서는 사설 언어로밖에 사유할 수 없는 생명성을 파고든다. 그녀의 연속적인 ‘데이터의 배치’로 실재를 ‘편집한 진술’에서 “공통되는 세계와 태어나는 전망들 세상과 동떨어진 시간 활활 타오른 안으로 영원을 꿈꾸며 갈피를 접는”(「물구나무종」) 행간 사이에서. “뭉친 구절 휘저으며 엉킨 음절 뒤집어서/ 젖은 기억의 안팎이 마르고 휘발되는 길”(「행복세탁소」)에서 새로운 가시성의 영역을 통해 사설시조 형식의 밀도가 생겨나기도 한다. 그녀의 시편이 종말적 세계관을 넘어 “폐기되지 않으려 냉매가 흐르는”(「공유 냉장고」)에서 보이듯 “비워 내 채워지는 진열대”라는 ‘마음의 공동체’를 구성하며 “거리에 떠도는 양심 부둥켜안고 서 있”는 틈 사이 따뜻한 주체들의 온전한 ‘서정적 결로’를 통과하게 된다. 이 같은 서정적 결로는 그녀의 이번 시집 표제작에서 “오늘의 뒷면과 앞면을 이제 당신이 이어 주세요”(「3D 렌티큘러」)라는 전언을 통해 이로써 회멸되어 가는 “보이는 세계와 불투명한 세계를 오가는 사이” 존재의 구원이 어디에 있는지 공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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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c******2 2026.02.14.
p.90
여명처럼 뒤에서만 웅성거리고 있지 #리딩스타트
c******2 2026.02.13.
p.68
갈라져 아프지만 그래서 빛나는 나날들 #리딩스타트
c******2 2026.02.12.
p.40
너와의 첫 빗금을 채울 때도 그래 #리딩스타트
c******2 2026.02.11.
p.22
남아 있는 생애 이유로 새겨져 있다 #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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