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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미스터리 애독자로 고전부터 현대, 본격 추리 스릴러부터 코지 스릴러까지 폭넓은 미스터리를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번역가의 길을 선택했다. 옮긴 책으로 루스 렌들의 『활자 잔혹극』, 피터 스완슨의 『살려 마땅한 사람들』, 존 딕슨 카의 『마녀의 은신처』 『세 개의 관』 『황제의 코담뱃갑』, 피터 러브시의 『밀랍 인형』 『가짜 경감 듀』, 루이즈 페니의 『치명적인 은총』 등이 있다.

작품 밑줄긋기

s********1 2025.08.27.
p.9
발소리가 나를 악몽에서 구해냈다.
R****D 2025.05.31.
p.254
유니스는 차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전에 마시려고 준비했던 차는 조앤이 재클린의 침대에 모조리 쏟이 버려, 아직 차를 한 잔도 마시지 못했다. 그녀는 조지의 시체 주변에서 왔다 갔다 하며 차를 끓였다. 시체의 손목에 매여 있는 시계를 보니 아홉시 사십분이었다. 짐을 쌀 시간이었다. 그동안 런던에서 살던 시절에 사곤 했던 옷이나 음식, 사탕, 초콜릿 같은 물건에서 떨어져 지내다 보니, 아홉 달이 지났어도 소지품은 그다지 늘지 않았다. 단지 직접 짠 옷 몇 개 만이 불어났을 뿐이다. 샘슨 부인의 여행 가방에 이곳에 처음 올 때 쌌던 순서대로 짐을 정리하면 되리라.자신의 방에 올라가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내일이면 정말로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애석한 기분이 들었다. 쭉 좋아하던 곳이기도 했고, 이제는 나가라고 떠미는 사람도 없다. 게다가 자신의 삶에 간섭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예전보다 더 좋은 보금자리가 될 터였다.
c****w 2025.05.26.
p.11
재밌어요
R****D 2025.05.24.
p.219
유니스는 커버데일 집안 사람들이 친구들에게 자신의 장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깔깔거리며 지내리라고 짐작했다.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조지와 재클린은 명예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을 만한 일은 가급적 피하려 했다. 게다가 자신들이 부리는 가정부가 문맹임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면 바보처럼 보이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거만한 태도 때문에 그녀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끼리는 이 이야기를 자주 꺼냈고, 이상한 일이라는 듯 비웃기까지 했다. 그들은 다음 주 월요일을 손꼽아 기다렸고 유니스가 식사를 하러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면 응접실에 틀어박혀 문을 잠갔다.
R****D 2025.05.24.
p.170
사랑에 빠진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는 만큼, 세상은 사랑에 빠진 사람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R****D 2025.05.20.
p.166
"차 내올게. 그 여자가 쪽지에 뭐라고 써 놓은 거야? 안경을 위층에 두고 와서."
R****D 2025.05.20.
p.128
유니스는 안경을 가져왔다. 거북 등껍질 테였다. 조앤이 찻잔을 치우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동안, 그녀는 아찔할 정도의 행복을 느끼며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소리 내어 읽는 척하면서 희열을 느꼈다. 이는 프랑스어 표현을 하나 외운 여행자가 이를 적재적소에 성공적으로 써먹고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에게 질문 하나 받지 않았을 때 느꼈을 법한 자부심을 훨씬 능가했다. 그녀가 글을 읽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쉽게 오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전화기를 내려놓고 나자 유니스는 조앤에게, 다른 사람을 앞에 두고 자신이 별다른 재능을 갖지 못한 분야에서 절묘한 기량을 발휘했을 때 느끼는 기분, 즉 따스한 느낌과 뻐기고 싶지만 동시에 겸손해지는 마음, 그리고 속을 터놓고 싶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지저분하다 못해 불결하게까지 보이는 방을 무시하며 아름다운 방이라고 칭찬했다. 가슴이 뭉클해진 나머지 조앤의 머리카락과 꽃무늬 드레스, 초콜릿 비스킷의 맛에 대해서까지 찬사를 보냈다.
R****D 2025.05.17.
p.104
유니스는 다리를 건너 로빌드 홀로 향하는 흰색 도로를 따라 걸었다. 그녀는 초콜릿 상자를 쇼핑백에서 꺼내서 쇼핑백을 울타리 너머로 던지고는 오렌지 크림이 든 초콜릿을 우적우적 먹었다. 잡담을 나눈 일은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조앤 스미스야말로 그녀와 가장 잘 지낼 수 있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녀를 교회로 데려가려는 기미가 보이는 건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려는 듯해서 싫었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그들의 대화에시 특별히 위안이 되는 점을 발견했다. 활자에 관련된 이야기가 조금도 끼어들지 않았던 것이다.
R****D 2025.05.15.
p.45
문맹은 일종의 시각 장애이다.
R****D 2025.05.14.
p.18
재클린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그녀는 지금까지 꺼림칙한 감정을 품고 있었지만, 막상 만나볼 때가 되자 이 분 사이에 완전히 태도를 바꾸어 속마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이러한 태도를 취했던 이유는 그녀의 두 가지 특징이자 크나큰 약점, 바로 허영심과 속물근성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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