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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윤후명 尹厚明, 본명 : 윤상규(尹尙奎)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46년 01월 17일
사망
2025년 05월 08일
출생지
강원도 강릉
직업
시인, 소설가
데뷔작
빙하의 새(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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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빙하의 새』가 당선되었다. 1969년 연세대학교를 졸업, 강은교, 김형영, 박건한 등과 함께 시 동인지 『70년대』를 창간하고, 도서출판 삼중당에 취직하였다. 이후 10년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1977년 첫 시집 『명궁』을 출간하였다.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을 병행하면서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시집』을 발표하였다. 1980년 전업작가로 나서 김원우, 김상렬, 이문열, 이외수 등과 함께 소설 동인지 『작가』를 창간하고, 단편 『바오밥나무』 『모기』 등을 발표하였다.

저서로 시집 『名弓』(1977),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1992) 등이 있고, 소설집 『敦煌의 사랑』(1983), 『부활하는 새』(1986), 『원숭이는 없다』(1989), 『오늘은 내일의 젊은 날』(1996), 『귤』(1996), 『여우 사냥』(1997), 『가장 멀리 있는 나』(2001), 『둔황의 사랑』(2005, 2005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의 책 100’ 선정 도서) 등과 장편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이 있으며, 그외 산문집 『이 몹쓸 그립은 것아』(1990), 『꽃』(2003), 장편동화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1994)가 있다. 이 중 단편 「둔황의 사랑」 「원숭이는 없다」 「사막의 여자」 등이 각각 프랑스어, 중국어, 독일어, 영어 등으로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된 바 있다.

1980년대에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의 작품세계는 80년대의 일반적인 소설 경향과는 뚜렷이 구별되어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다. 직접적인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시적인 문체와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환상과 주술의 세계를 자유롭게 비상하는 그의 소설은 1980년대의 시대적 부채감에서 자유로웠다. 또한 1990년대 들어서는 자전적 색채가 짙은 여로형 소설을 발표하여 삶의 본질적인 쓸쓸함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1995년 작품인 「하얀 배」는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과 대상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통해 정서적인 격조를 잘 살려낸 서사 기법으로, 전통적인 플롯의 규범에서 벗어나 정밀한 묘사를 통해 특유의 비유와 상징을 살려내면서 소설적 공간을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3년 『돈황의 사랑』으로 제3회 녹원문학상, 1984년 『누란』으로 제3회 소설문학작품상, 1986년 제18회 한국창작문학상, 1994년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로 제39회 현대문학상, 1995년 『하얀 배』로 제1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에는 제10회 김동리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는 창작에 전념하면서 문학비단길 고문과 국민대 문창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였다. 2025년 5월 8일, 향년 79세로 별세하였다.
1969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80 소설 동인지 작가 창간
1998-1997 연세대학교 국문과 강사
2001 추계예술대학 문예창작학 겸임교수
문학비단길 고문
국민대 문창대학원 겸임교수
유독 `나`에 집중했던 이유는 정작 우리 사회에는 그것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었어요. 우리 사회에는 자신의 가치관을 뚜렷하게 지닌 사람이 없죠. 누군가 어떤 사실을 부르짖으면 우르르 그곳으로 쏠리는 경향도 강합니다. 그래서 저는 소설을 통해서라도 `자아`의 중요성을 계속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도 이 주제를 계속 파고들 생각이고요. 매일경제 이를테면 ‘알타이’를 내세운 우리 민족의 원류를 향한, 어찌 보면 가련한 정도의 내 천착을 나는 언제까지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요원한 것만 같아서, 나는 한숨을 내쉰다. 더군다나 오늘날 ‘민족’은 성큼 넘어서야 하는 관념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지만, 하지만’ 하고 말하고 있다. 새의 말을 듣다

수상경력

1967 경향신문 신춘문예 『빙하의 새』
1979 한국일보 신춘문예 『산역』
1983 제3회 녹원문학상 『돈황의 사랑』
1984 제3회 소설문학 작품상 『누란』
1994 현대문학상 (소설) 제39회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1995 이상문학상 제19회 『하얀 배』
2002 이수문학상
2007 동리문학상 『새의 말을 듣다』

작가의 추천

  • 등장인물들의 교차를 통해 소설 또한 교차하는 구성이 돋보인다. 다섯 명의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적나라한 모습은 요즈음 세태가 얼마나 헐벗어 있는지 그대로 나타낸다. 헐벗어 있는 게 아니라면 맹렬히 투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젊음은 소모되면서 새로움을 얻어간다. 이 소설의 진실 획득 과정이기도 하다. 아, 우리도 이렇게 살아왔던가. 잊혔던 순간들을 살려내는 소설의 힘이 우리를 남루함에서 이기게 한다. 또 하나의 새로운 소설에 경하를 보낸다.
  • 빠삐용은 어디 있는가 이 뜻깊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데 몇 날 며칠이 흘렀다. 이 소설을 읽어내자면 일단 인제 내린천부터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아니, 그냥 여행이 아니라 탐험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탐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탐험은 인문학까지도 계속되어야 하며 여기에 인류학이 곁들여지는 것이다. 드가라는 명칭이 빠삐용의 올가미라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이 작가의 원대한 구도는 눈을 뜬다.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끝없는 ‘눈뜨기’이기도 하다고, 수긍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소설이다! 하고 나는 내심 알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은 수긍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구조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알게 되는 방법을 얻어야 한다. 그러므로 철학적 방법이다. 이것이 철학이 아니고 무엇이랴! 옆에서 20년 넘도록 보아왔지만 모르고 있었던 한 철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나는 말한다. 그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헤맸던 저 여행 속에 나는 나를 찾아 알기 시작한다.
  • 꿈꾸는 자의 미학 외로움과 괴로움과 즐거움 등의 낱말이 와락 달겨든다. 근래의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원초적인 문학 생명과 맞닥뜨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소설은 내 고향이기도 한 강릉을 무대로 하여 나를 끌어당긴다. 작품을 펼쳐보며, 인구 비례로 보아 퍽이나 많은 소설가들 가운데 강릉을 직접적으로 다룬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오래 전부터 이방인인 나는 고향 이미지에 동화되며, 한편 길항(推抗)한다. 고향은 자기 연민이며 또한 자기 혐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동화와 길항, 이 두 갈랫길에서 나는 이 소설들을 향한 이정표를 읽는다. 그러나 어느 편인가, 그는 소설에 의하면, 결코 고향을 떠나지 않는다. 그것은 겨울이면 어김없이 경포 호수에 날아오던 고니의 모습으로 강렬하게 표상된다. 주인공은 ‘경포 호수의 새 관찰자’로 ‘흰 새’를 살핀다. 그런 그의 옆에 크리스틴이 있다. 어느 해 겨울이 지나도 시베리아로 돌아가지 않은 수컷 고니를 발견한다. 수컷은 암컷의 주검을 맴돌며 떠나지를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 사실을 이미 한국을 떠난 크리스틴과 교감하며 자연과 인간의 혼연으로 승화시킨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흰 새’의 운항처럼 강릉 호수를 떠나지 않는다. 아니, 그곳에 전부를 다 바친다. 크리스틴은 사막을 130km로 달리다 말고 텅 빈 평원 어디쯤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점점 더 그 소리는 크리스의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가 했더니 그 소리는 그녀의 심연의 안쪽에서부터 폭발하듯 터져 나와 순식간에 검은 문을 ‘쾅’ 소리 나게 터트리듯 열어젖힌다. 열주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검은 문 속이 그녀의 시야를 꽉 메운다. 무적(霧笛)이 그녀의 몸 전체를 ‘뚜우우’울리며 들이닥치고 있다. 그녀의 목숨을 경험하는 그 소리는 그녀를 싣고, 동시에 그녀를 통과하면서 대평원의 먼 곳까지 전속력으로 알 수 없이 거대한 빛의 바퀴처럼 질주하고 있다. ‘나’와 크리스와 백조가 번갈아 화자가 되어 결말에 이르는 과정은 앤티 클라이맥스에서 클라이맥스로 이르는 길의 ‘으아아아악’으로 표기되는 새 울음소리와 함께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언어의 시(詩)가 사랑의 울림을 읊는다. 서정과 서사가 합류하는, 흔치 않은 귀일은 읽는 이조차 자신이 사람인지 새인지 모를 혼융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이러한 합일 혹은 변용이라는 장자(莊子)적 미학의 발로는 여러 작품에서 핵심 사상으로 반추된다.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여기에 두고 결말을 에두르는 태도가 다소 철학적이지만, 그 힘듦이 소설 미학을 한결 순실(淳實)케 하는 미덕이 있다. 사내는 숨을 진정시키자마자 범나비처럼 그 꽃 위에 날아 올라가 가만히 앉았다. 그는 발가락으로 단단히 꽃의 수술을 움켜잡고 날개를 오므렸다 펴서 균형을 잡았다.〈신공생대〉 그의 소설을 읽으면 시종 ‘순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독처럼 그의 뼛속에 스며 있어서 남에게까지 ‘인(燐)불’을 옮겨 붙인다. 때묻지 않은 이 세계에 이제 당혹스럽지 않은 자 몇 있으랴. 오래전에 〈강원일보〉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온 그가 뒤늦게 내놓는 이 작품집에서 한 순정한 인간의 모습과 그가 인류적으로 고뇌해온 극복, 초월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한다. 비상(飛翔)에의 의지가 순수결정(純粹結晶) 속에 살아 있는 풍경이다. 이 ‘막다른 골목’은 강릉 중앙시장에도 있고, 대관령에도 있고, 광화문에도 있다. 그래서 그의 신분이 수상 안전원이든 군인이든 노숙자든 무엇이든 그는 항상 꿈꾸는 자일 뿐이다. 이 소설들에서 그가 카일라스, 수미산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그의 꿈을 완성시켜줄 길이기 때문에 그는 고행길에 서 있다. 고행길? 그러다가 나는 그만 고향길을 떠올린다. 고향길에 서 있는 그가 내게는 더한 아픔을 준다. 수미산으로 가던 발길은 멈추지 않았는데, 그가 아직도 가는 길은 내 고향 강릉길. 나 또한 강릉의 강문 바닷가 진또배기를 바라본다. 신성한 솟대가 서 있는 곳이다. 그도 나도 그곳을 저버리지 못하는 데서 우리의 운명은 묶여 있다. 그의 소설에서 동류항으로서의 연민을 느끼는 것이 내 몫인 것을 깨닫고, 나는 또 다른 그가 되어 대관령과 수미산을 향하여 새로운 길을 떠난다. 그의 소설이 내게 보내준 길라잡이를 앞에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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