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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최민우 崔旻宇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75년 출생
출생지
제주
직업
편집장, 번역가
공유하기
1975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서사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12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에 단편 「[반ː]」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제2회 EBS 라디오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소설가이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2019년 이해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뉴스의 시대』, 『오베라는 남자』,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장편소설 『점선의 영역』, 『발목 깊이의 바다』 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 음악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책은 많고, 음악과 삶이 하나임을 확언하는 책도 많다. 하지만 그 사랑과 그 하나됨이 그저 음악과 나 사이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비평가의 귀와, 팬의 마음과, 시인의 손으로 쓴 작품은 아마도 이 책 말고는 없을 것이다.

작품 밑줄긋기

s****e 2026.05.15.
p.14
고양이는 주택들 사이로 난 길 한가운데 무덤덤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꼬리는 절반이 잘려 나갔고 귀는 하나뿐이었다. 털은 여기저기 빠진게 누가 손으로 한 움큼 잡아 뽑은 모양새였다. 딱히 인상적인 고양이는 아니었다.오베가 걸음을 쿵쿵 옮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고양이가 일어섰다. 오베는 멈췄다. 그들은 마주서서 잠시 서로를 가늠했다. 조그만 마을의 술집에서 잠재적인 말썽꾼 둘이 마주 보듯.#리딩런
보**람 2026.02.08.
p.17
자꾸 요즘 여자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가 요즘 여자들 중 한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태수씨는 가까이 있는 나를 두고도 저 멀리 있는 요즘 여자들을 보는 식이었다.
바*남 2025.12.17.
p.102
사람들은 그가 까칠하다고 말했다. 아마 그들이 옳으리라. 그는 그 점을 결코 심각하게 반성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사회성이 없다'고도 했다. 오베는 이 말이 자기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싹싹하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그는 그들에게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었다.오베는 잡담에 끼어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이런 경향이 최소한 오늘날에는 심각한 성격적 결함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영감탱이 아무나와하지만 오베에게는 현금이면 충분했다. 사실 현금은 수천 년 동안 인류에게 완벽하게 봉사해왔다. 오베는 은행도, 그들의 전자 기술도 믿지 않았다.하지만 아내는 오베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카드 쪼가리 중 하나를 들고 다니겠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그녀가 죽고 나 서 은행에서는 오베에게 그의 이름으로 된 새 카드를 한 장 달랑 보냈다. 아내의 계좌와 연결된 카드였다. 지난 6개월간 그 돈으 로 아내의 무덤에 가져갈 꽃을 샀고, 이제 계좌에는 136크로나 54외레가 남았다. 오베는 자기가 이 돈을 안 쓰고 죽어버리면그는 다시 한 번 기차 시간표를 확인했다. 그는 늦는게 싫었다. 지각은 계획을 망치고 모든 걸 꼬이게 했다. 그의 아내는 그 점이 정말 서툴렀다. 계획을 준수하는 것. 하지만 여자들은 언제나 그런 식이었다. 여자들이란 강력 접착제를 발라 계획표에 붙여놓아도 제대로 붙어 있지 못하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오베는 일찌감치 깨달았다. 오베는 어딘가로 차를 몰고 갈 때 일정과 계획을 짜고 어디서 주유를 하고 어디서 멈춰 커피를 마실지 결정 했다. 이 모든 게 여행을 가능한 한 알차게 보내기 위함이었다.그는 지도를 연구해서 각 여행지 사이의 구간을 이동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러시아워의 교통 체증을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결코 잡아낼 수 없는 지름길로 가는 법을 정확히 추산해냈다. 오베는 언제나 분명한 여행 전략을 세웠다. 반면 아내는 언제나 '감이 오는 대로 가자거나 '쉬엄쉬엄 가자'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해댔다. 마치 다 큰 어른 이면 어떻게든 도착하게 될 거라는 양, 그래놓고는 전화하는 걸 까먹거나 스카프 같은 걸 놓고 왔다. 아니면 방금 전에 챙긴 가 방에 무슨 코트를 넣었는지도 몰랐다. 등등. 그녀는 식기건조대 에서 커피 보온병을 챙기는 걸 늘 깜박했다. 그게 그녀가 챙기는 유일하게 중요한 물건이었는데. 여행 가방에 망할 코트만 네 벌이 들어있었지만 커피는 없었다마치 매 시간마다 주유소에 들러 거기서 파는 불에 그슬린 여우 오줌 같은 음료를 사 마시면 된다는 듯. 그러면 일정이 하염없이 밀렸다. 오베가 불만을 터뜨리면 그녀는 어딘가로 차를 타고 갈 때 시간 계획을 짜는 게 그 렇게 중요한 일이냐고 늘 반박해야 했다. "어쨌거나 우리 급할 거 없잖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마치 그거야말로 진짜 중요한 문제라는 듯.이제 오베는 역 승강장에 서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있었다. 그는 정장 재킷을 입지 않고 있었다. 배기가스 때문에 얼룩 도 너무 많이 지고 냄새도 너무 심하게 나서 그 꼴로 나타났다가는 아내가 뭐라고 한마디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소냐는 오베가 '용서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 예를 들면, 그는 1990년대 말에 딱 한 번 패스트리를 샀던 동네 집에서 잔돈을 잘못 거슬러줬다는 이유로 8년이 지나도 그 빵집에 가는 걸 거부했다. 오베는 그걸 '확고한 원칙을 가진 것'이라 했 다. 그들은 그 표현에 대해서도, 그 의미에 대해서도 결코 합의를 보지 못했다.그는 자기와 루네가 평화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녀가 실망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자기와 루네 사이의 적개심이오베는 그렇게 마음을 정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확고했다. 그는 계속 그 차를 물고 다닐 것이었다. 자기와 차 중 하나가 망가 지지 않는 한. 어느 쪽이건 제대로 된 차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그는 생각을 굳혔다. 이제 차 안에는 수많은 전자기기와 쓸데없는 것들만 들어차 있을 뿐이었다. 컴퓨터를 운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보증 기간이 지났다'고 징징거리는 제조업체들 없이는 그것들을 떼어낼 수도 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사는 게 나았다. 소냐가 한번은 오베가 땅에 묻히는 날 슬픔 때문에 차도 망가질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그건 사실일 터였다."하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게 마련이에요." 그녀는 또한 그예전에 소냐는 오베와 루네 같은 남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시대를 잘못 만난 사람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인생에서 몇 가지 단순한 것들을 바랄 뿐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머리 위 지붕, 조용한 동네, 똑바로 만든 자동차, 헌신할 수 있는 여성, 제대로 된 할 일이 있는 직장, 정기적으로 뭔가 망가져서 언제나 고칠 게 있는 집."사람들은 모두 품위 있는 삶을 원해요. 품위란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무언가를 뜻하는 거고요." 소냐는 그렇게 말했다.오베와 루네 같은 남자들에게 품위란, 다 큰 사람은 스스로 자기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뜻했다. 따라서 품위라는 건 어른이 되어
사**자 2025.11.24.
p.300
오베라는 남자 멋진 어른이네요. 뭉클해요!
k****e 2025.04.24.
p.258
츤드레 할아버지 오베. 작가는 그의 일새을 참 재미있게. 담았다. 그는 누구보다 따뜻하다.
두**부 2026.01.24.
세상은 본모습보다 훨씬 어리고, 자신의 문제를 파악해 그것들을 종족의 숙명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인으로 해결코자 씨름하는 소녀 혼자만이 참으로 늙고 현명해 보인다. 세상에 광채와 생기가 돈다. 아이는 자랑스럽게, 마치 간신히 쓸 만한 토양에서 어쩔 수 없이이 가꾸게 된 정원으로 걸어 들어가기라도 한 것처럼 삶을 점검한다. 소녀는 진작부터 질서정연한 재배를 경멸하고 있다.문득 어린 시절 몸을 흔들며 도로 가장자리를 걷다고 공중으로 폴짝 뛰며 뒤꿈치를 딱 하고 부딪칠 때 느꼈던 고양감이 기억에 떠올랐다. 지금 이 기분은 그 오래전 잊힌 그 감정, 자기가 더는 이 지구에 머물 수 없다고 느꼈던 그 감정에 가까웠다.남자가 자신의 허영과 신념을 더는 관리할 수 없다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앨리배마는 생각했다. 아무것도! 저 침대에 누워 있는 자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하지만 내가 사랑했던 아버지야. 그녀는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저 유기체로 이루어진 자유의지에 관한 실험 과정에 있는 행위자에 불과할지도 몰라.이 책을 쭉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주인공인 앨리배마와 작가인 젤다 모두가생을 엄청 사랑한 사람들 같다는 점이다.자신이 하고 싶은 걸 온 힘을 다해 하는 게 사실쉬운 일은 아닌데자기 자신이 살아있단 걸 느끼게 해주는 것에엄청 매달리는 느낌?앨리배마의 어린시절부터 그 삶을 따라가야 해서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점차 주인공의 삶에 몰입해서 가다보면어느새 그 삶을 응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행복한 삶을 응원하게 되는 그런거지~실제 젤다도 스콧의 간섭 아래오랜 기간 자유를 갈망했을까?젤다는 죽기 전까지 원하던 자유를 얻지 못했고앨리배마 역시 최종적으로 원하던 것을얻지는 못했다고 생각함.하지만 젤다보다는 좀 더 나은 쪽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어쨌든 재밌게 읽었습니다.위대한 개츠비와 비교했을 때 뭐가 더 재미있을까요개인적으로는 왈츠는 나와 함께 가 좀 더 재밌었음!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본능적 재미는 위대한 개츠비가 더 높긴 했는데좀 더... 사고해야하는 재미? 라고 해야하나?꼬리의 꼬리를 무는 재미는 이쪽이 더 컸던 것 같다
레*드 2024.05.08.
p.240
아내 소냐가 암으로 죽은지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오베는 자살을 결심한다. 그는 아내가 묻힌 교회 무덤에 그녀가 좋아하던 분홍꽃을 사들고 찾아간다. 일상을 중얼대던 오베는 나직이 읊조린다. "보고 싶어." 단 두 마디 단어가 이토록 시리고 가슴 아플 수 있다니..집 천장에 목을 메어, 자동차 배기가스 흡입, 달리는 지하철에 몸 던지기, 머리통에 라이플 총알 날리기 등등..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좌절되고 새로 이사온 옆집의 임산부 파르바네와 그의 가족들은 서서히 오베의 일상에 스며든다.결말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마지막 장에서 오베가 숨을 거두는 글귀를 읽고는 펑펑 눈물을 쏟았다. 내가 사랑하는 두 권의 책. 오베 & 아몬드 ♡19 오베라는 남자와 다친채 찾아온 고양이“보고 싶어.” 그가 속삭였다.오베의 눈가가 살짝 반짝였다. 그는 뭔가 몽클한 게 팔을 누르는 걸 느꼈다. 잠시 뒤 그는 고양이가 자기 머리를 그의 손바닥에 부드럽게 얹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우 2024.05.10.
p.248
다급해진 그는 긴 벨트를 따라 신입이 배당받은 작업구역으로 뛰어갔다. 벨트 옆을 따라 그가 달리는 동안 벨트는 그와 같은 방향으로 그가 달리는 속도보다 빠르게 돌아갔다. 그곳으로 달려가는 도중에 조원 한 명이 비상스위치를 내렸다는 무전을 쳤다. 동시에 벨트 돌아가는 속도도 느려졌다. 그러나 전원을 내린다고 바로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벨트는 20여 미터를 더 진행한 후에야 서서히 멈췄다. 신입의 상체와 골반 아래도 그만큼 떨어져 있었다. 우재와 그 자리에 모인 조원들은 신속히 기계를 해체했다. 정신을 완전히 잃은 신입의 상체만이라도 빼내려는 것이었는데 저 멀리서 제어실 직원이 뒤늦게 뛰어오면서 소리쳤다. 손대지 말라며, 괜히 손대면 그들이 잘못한 게 된다고 그 직원이 고함을 질렀다. 그들은 그 말을 무시한 채 기계를 마저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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