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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대 독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토마스 만의 장편 소설 『마의 산』의 형이상학적 성격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 『독일 명작 기행』, 『글 읽기와 길 잃기』, 역서로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총론』(공역),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 읽기와 글쓰기』, 니체의 『니체의 지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학』, 토마스 만의 정치 에세이 『예술과 정치』, 『마의 산』(상·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상·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젊은 베르터의 고뇌』, 헤세의 『헤세의 여행』, 『잠 못 이루는 밤』,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 『싯다르타』, 카프카의 『성』, 『소송』, 『변신 외』,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 『헬렌 켈러 평전』 등이 있다.

작품 밑줄긋기

S*****y 2026.08.15.
p.550
그가 당시에 태어나서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무적의 진군을 계속 하는 이유는 평등의 이념과 함께 개개인의 영혼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념, 한마디로 말하면 개인주의적 민주주의 때문이다.
S*****y 2026.05.21.
p.385
세템브리니는 허리를 구부렸다.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일찍부터 죽음을 여러 번 대면한 사람은 분별없는 세상 사람들의 냉혹함과 거친 행동에 대해 감정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냉소적 태도에 화가 나고 예민해진다. 이거지요" 그가 상세하게 설명했다.
O* 2026.01.26.
p.234
오랜 침묵이 계속된다. 나는 말을 하고 싶어져서, 말을 하 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나는 그에게 말을 걸고 이렇게 말한다. 「이봐, 전우, 나는 자네를 죽이고 싶지 않았어. 자네가 이 곳에 또다시 뛰어든다 하더라도 자네가 얌전히만 있으면 자 네를 죽이지 않을 거야. 자네는 전에 나에게 하나의 관념이 자내 머릿속에 살아 있다가 결단을 하게 만든 하나의 연상 에 불과했어. 내가 찔러 죽인 것은 이러한 적이라는 연상이야. 지금에야 자네도 나와 같은 인간임을 알게 되었어. 난자 네의 수류탄을, 자네의 총검을, 자네의 무기를 생각했어. 그 런데 지금 나는 자네의 얼굴을 보고 자네의 아내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있어. 전우여, 부디 나를 용서 해 다오! 우리는 이러한 점을 늘 너무 늦게야 깨닫곤 하지. 왜 우리에게 일러 주는 사람이 없단 말인가. 자네들도 우리 와 마찬가지로 불쌍한 개란 사실을, 자네들 어머니들도 우리의 어머니들처럼 근심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죽음과 고통을 똑같이 두려워하며 똑같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말이야. 부디 용서해 다오, 전우여, 어째서 자네가 나의 적이 되었던가. 우리가 이런 무기와 군복을 벗어 던지면 카친스키나 알베르트처럼 자네도 나의 벗이 될 수 있을 텐데. 전우여, 나의 목숨에서 20년을 떼어 가서 일어나 다오. 아니 더 많은 햇수라도 가져가 다오. 내가 살아 있다 한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야.」
O* 2026.01.26.
p.216
「그렇다면 도대체 왜 전쟁이란 게 있는 거지?」 차덴이 묻 는다. 카친스키는 어깨를 추스른다. 「전쟁으로 분명 득을 보는 사람이 있는 거지.」 「뭐, 나는 그렇지 않은데.」 차덴이 히죽히죽 웃으며 말한다. 「물론 너는 아니지. 여기에는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지.」 「그럼 대체 누가 득을 본다는 거야?」 차덴이 집요하게 묻는다.「황제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황제에겐 필요 한 게 무엇이든 있잖아.」 「그런 소리 말아.」 카친스키가 말대꾸를 한다. 「황제는 아 직까지 전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 좀 위대한 황제라면 다 적어도 한 번은 전쟁을 하는 거야. 그래야 유명해지니까. 교과서를 한번 살펴봐라.」 「장군들도 전쟁 덕으로 유명해지는 거지.」 데터링이 말한다. 「황제보다 더 유명해지지.」 카친스키가 맞장구를 친다. 「확실히 개중에는 전쟁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도 끼 어 있어.」 데터링이 투덜거리며 말한다. 「내 생각에는 전쟁이란 오히려 일종의 열병인 것 같아.」 알베르트가 말한다. 「사실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런데 느닷없이 전쟁이 터지는 거야. 우린 전쟁을 바라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주장하지. 그런데도 세계의 절반이 전쟁에 참가하고 있어.」 「하지만 적은 우리보다 더 속고 있어.」 내가 대꾸한다. 「포로들이 갖고 있던 전단지에 무엇이 쓰여 있었는지 생각해 봐. 우리가 벨기에 어린이를 잡아먹었다고 되어 있어. 그런 글을 쓴놈은 교수형을 시켜야해. 그들에게 진짜 책임이 있어.」 뮐러는 일어선다. 「어쨌든 독일이 전장이 아니라서 다행이 야. 너희들, 저 포탄 구덩이들 좀 봐.」 「맞아.」 차덴도 동의를 표한다. 「그래도 전쟁이 없는 게더 좋아.」
O* 2026.01.26.
p.205
하나의 명령으로 이 조용한 사람들이 우리의 적이 되었다. 하나의 명령으로 이들이 우리의 친구로 변할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모르는 몇몇 사람들이 어딘가의 탁자에서 어떤 서류에 서명했다. 그리하여 몇 년 동안 우리의 최고의 목적 은 평상시 같으면 세상의 멸시를 받고, 최고형을 받을 일을 하는 것이다. 누가 이곳에 와서 어린이 같은 얼굴과 사도 같 은 수염을 지닌 이 조용한 사람들을 직접 본다면 누가 이들을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들이 우리에게 적인 것 이상으로 하사관이 신병에게, 고등학교 선생이 학생에게 더욱 고약한 적이다. 그런데도 만일 이들이 풀려난다면 우리 는 다시 이들을, 이들은 우리를 쏠 것이다. 나는 소름이 끼친다. 여기에서 더 이상 생각해서는 안 되 겠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가는 나락에 빠져들게 된다. 아 직은 그럴 시점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을 잊어버 리지 않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가슴에 간직한 채 묻어 두고 싶다. 내 가슴이 방망이질 친다. 이것이 내가 참호 속에서 생각해 낸 목표이자 위대한 것이고 일회적인 것이다. 모든 인간성이 이처럼 파탄 난 후에 내가 존재의 가능성으로 찾은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것이 공포의 세월을 보상할 만한 앞으로의 삶의 과제가 아닐까?
O* 2026.01.26.
p.152
그리고 나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전시에 우리 마음속에 돌멩이처럼 가라앉아 있는 모든 것이 전후에 는 다시 깨어난 다음 비로소 생과 사의 대결을 시작하는 것 이다. 여기 일선에서 보낸 나날들, 주들, 해들이 또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러면 우리의 죽은 전우들은 다시 살아나 우리와 함께 진군할 것이다. 우리들의 머리는 맑아질 거고, 우리는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전선에서 보낸 세 월을 뒤로하고 죽은 전우와 함께 진군할 것이다. 그런데 누구를 향해서, 누구를 향해서 진군한다는 말인가?
O* 2026.01.26.
p.134
오늘날 우리는 여행객처럼 청춘의 풍경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사실들에 의해 불타 버린 상태에 있다. 우리는 장사꾼처럼 차이점들을 알고 있고, 도살자처럼 필연성을 알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무런 근심 없이 지낼 수 없는데도, 끔찍할 정도로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살고 있다. 우리가 존재하고는 있지만 과연 살고 있는 걸까?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버림받은 상태에 있고, 나이 든 사람들처럼 노련하다. 우리는 거칠고 슬픔에 잠겨 있으며 피상적 이다. 나는 우리가 행방불명되었다고 생각한다.
O* 2026.01.26.
p.111
포탄에 맞는 것도 우연이듯이 내가 살아 있는 것도 마찬 가지로 우연이다. 포탄으로부터 안전한 엄폐부에서도 나는 당할 수 있다. 그리고 엄폐물이 없는 전쟁터에서 열 시간 동 안 포탄이 비 오듯 쏟아져도 상처 하나 없이 무사할 수 있다. 어떤 군인이든 온갖 우연을 통해서만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그리고 군인이면 모두 이런 우연을 믿고 신뢰하는 것 이다.
O* 2026.01.26.
p.98
알베르트는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밝힌다. 「전쟁이 우리 모두의 희망을 앗아 가버렸어.」 사실 그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이제 더는 청년이 아니다. 우 리에겐 세상을 상대로 싸울 의지가 없어졌다. 우리는 도피자 들이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의 삶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다.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우리는 세상과 현존재를 사랑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에 대고 총을 쏘지 않을 수 없었 다. 처음으로 터진 유탄은 바로 우리의 심장에 명중했다. 우 리는 활동, 노력 및 진보라는 것으로부터 차단된 채로 살았다.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것의 실체를 믿지 않는다.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오직 전쟁밖에 없는 것이다.
O* 2026.01.26.
p.65
우리는 유탄이 터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 우리 존재의 일부가 일순간 수천 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우리 내부에 깨어 있다가 우리를 인도해 주고 보호해 주는 동물적 본능이다. 그런 본능이 있는지 우리가 의식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우리의 의식보다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더 확 실하며, 훨씬 더 믿을 만하다. 이를 말로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우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다가 자기도 모르게 땅의 움푹 파인 곳에 납작 엎드린다. 그리고 우리 머리 위로 파편 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하지만 우리가 유탄이 터지는 소리 를 들었는지, 또는 엎드릴 생각을 했는지는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만약 이성에 의지했더라면 진작 산산조각 난 살점 덩어리가 되었을 것이다. 아무 영문도 모르는 우리를 냅다 엎드리게 하여 우리를 구한 우리 내부의 예민한 직감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만약 그런 직감이 없다면 플랑드르에서 포게젠에 이르기까지 진작부터 한 사람도 살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투덜거리기도 하고 기분 좋게 떠들기도 하면서 출 발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전선 지역에 이르러서는 인간 백정 이 되어 버렸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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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께서 2건의 코멘트를 남겨주셨습니다.
항상 번역에 감사드립니다 (__)
테*븐 2025.07.17. 오후 12:48:29
안녕하세요. 저는 두종우 라고 작가님의 팬입니다. 최근의 전면증보 8쇄본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제389페이지 아래에서 위로 4번째줄의 "시간"은 "현재"로 고쳐야 할 것 같아 이렇게 글 올려 봅니다. 좋은번역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요. 작가님이 번역하신 작품을
p*******n 2025.05.13. 오전 9: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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