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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서효인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81년 출생
출생지
전라남도 목포
직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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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그림책 코너에 머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림책을 읽다가, 언젠가부터 혼자서도 잘 읽는다. 그림책의 다정한 팬이 된 것이다. 팬이 된 걸 다행으로 여긴다. 이 다행함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이 다정함을 널리 나누고 싶다.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해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거기에는 없다』와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잘 왔어 우리 딸』 『아무튼, 인기가요』 등을 냈다. 시 짓고 글 쓰고 책 꿰는 삶을 산다.

작가의 추천

  • 이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고 있을 때 딸아이가 다가와 훼방을 놓았다. 목을 끌어안고 볼을 부비고 어눌한 발음으로 “아빠” 하고 부르더니, 거실 한쪽으로 돌아가 장난감을 집어 든다. “미안해. 오늘 아빠는 너 말고 다른 아이에게 집중해야 하거든? 이 아이는 ‘KT’라는 이름의 병을 안고 태어났어. 짝짝이 신발을 신어야 한대.” 딸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다 알겠다는 듯 시선을 옮긴다. 다운증후군인 녀석은 동요를 좋아한다. 한 곡만 끝없이 반복해 듣는다. 타고난 장애 때문일까? 딸을 만난 지 벌써 오 년이 되어 가지만, 이토록 나는 아는 게 별로 없다. 『아이는 누가 길러요』는 이런 내게 믿음직한 동료 같은 책이다. 남과는 조금 다른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는지, 부모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는지, 책은 단호하면서 친절하게, 반듯하면서 따뜻하게 답한다. 나와 내 아이 곁에 저자와 같은 이웃이 있다면, “아이는 누가 길러요?”라는 질문을 두고 밤새 즐겁고 든든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 대화에 많은 이들을 초대하고 싶다. 당신이 누구이든 간에 초대 대상이다. 우리 모두에게 세상 모든 아이를 보듬고 지켜야 할 의무와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을 덮을 즈음에 아이 혼자 잠들었다고 하면 좋겠지만, 아이는 여전히 동요 삼매경이다. 이제 그림책을 읽어 주어야지, 자장가를 불러 주어야지. 딸을 만난 지 오 년 만에, 이 책을 만나 조금은 더 어른이 된 것만 같아 다행이다.
  •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레시피는 그 어떤 요리책보다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어낸다. 강창래의 글은 그 어떤 문장보다 사랑스러운 편지가 된다. 이 책의 레시피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의식으로서의 요리가 아니다. 이 책은 차라리 지금 여기 함께 있는 사람을 위한 레시피이다. 또한 언젠가 훗날에 홀로 남아 있을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이다. 이토록 아름답고 눈부시게 슬프며 놀랍도록 담담한 요리책이라니, 침샘과 눈물샘이 동시에 젖는다. 맛난 음식과 좋은 문장의 슬픔과 기쁨을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맛보았기 때문이다.
  • 나에게도 6살과 7살 아이들이 있다. 추천사를 위해 미리 받은 원고를 펼쳐놓고 우선 종이접기부터 따라 했다. 서채홍 작가의 살뜰한 설명 덕에 가까스로 어딘가 어설픈 ‘부메랑 비행기’를 완성하니 아이들은 기뻐하며 제가 비행기가 된 듯 소파에서 뛰어내렸다. 그럴 때 나는 말한다. “뛰면 안 돼.” 아이들에게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엊그제 다짐한 것 같은데, 또 이런다. 『북촌의 네버랜드』는 그런 사람을 위한 책이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다짐하는 사람. 그 다짐을 종종 어기는 사람. 그리고 또 다짐하는 사람. 책을 읽으며 북촌의 네버랜드를 부러워하다, 책을 덮으며 우리 가족이 사는 이곳도 네버랜드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가족의 건강한 관계를 고민하고, 우리만의 여행법을 찾아야지. 어려운 일이지만, 저기 북촌에 믿을 만한 이웃이 있어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좋은 이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우리가 만들 여러 동네의 네버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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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읽****억 2026.01.16.
p.133
수많은 청춘들이삶의 드래프트, 그 현장에서묵묵하고 뜨거운 이닝을 함께 버티고 있다.그 이닝의 끝에 있을'역전만루홈런'을 기대한다.
읽****억 2026.01.16.
p.182
웨이크 보그스가 수많은 징크스를 지켰던 이유는 사실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것이 하루를 사는 방법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읽****억 2026.01.16.
p.37
야구는 심판의 역할이 미적으로 발달한 종목이다.야구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스트라이크 존부터 주심의 '아름다움에 대한 주관'이 크게 개입한다. 이건 홈플레이트의 금이 타자의 신체와 만나 가상의 공간에 사각형 하나를 미적으로 생성시키는 일이다.
읽****억 2026.01.16.
p.12
라디오는 상상의 매체이다. 사람의 목소리, 음악의 선율, 광고의 명랑함이 그 속에 있다.그중 으뜸은 스포츠 중계다. 으뜸 중의 으뜸은 단연 야구중계다.유달리 '멈춤'이 많은 종목인 야구,라디오의 목소리는 듣는 이의 상상력을 무한으로 증폭시킨다.
i*****d 2024.04.17.
p.205
살아가는 데 가장 절실한 것들이 부재하는 막다른 곳에서조차 절망하지 않기 위해 쾌락은 고통에 종속되도록 설계되었다.
흙******에 2026.01.02.
p.173
노래를 듣는 동안이나마 우리는 가까스로 희망을 품는다. 사랑도 하고 이별도 겪는다. 겨우 3분 동안. 무려 3분이나.카레, 짜장 등 3분 요리 외에도 3분 노래의 효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리딩스타트 #사락
i*****d 2024.04.17.
p.201
-누가 이 모든 걸 허락했지?-자본이지.
i*****d 2024.04.17.
p.186
여름에는 내 피로 너를 만들었고겨울에는 뼛가루로 너를 만들었다
i*****d 2024.04.17.
p.183
직장이 있었기에 나는 그나마 시를 쓸 수 있었다.ㅠㅠ 슬픈 말이네
i*****d 2024.04.17.
p.178
눈을 감으면천국은 하렘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모두를 위해 존재하는데도한 사람을 위해서만 있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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