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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이덕화
국내작가 유아/어린이 작가
출생지
전라도 광주
직업
그림작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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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림책 『뽀루뚜아』의 그림으로 2010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하였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 『뽀루뚜아』, 『100개의 달과 아기 공룡』, 『궁디팡팡』이 있습니다. 『맨발로 축구를 한 날』, 『욕 좀 하는 이유나』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재 고양이 달고, 강아지 송이와 함께 살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품 밑줄긋기

r********8 2026.01.25.
p.116
"저기, 언니.” “어? 너는…… 소은이 친구 맞지? 아, 소이 친구던가?” 소미는 반가움에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둘 다 친해. 근데 언니, 욕 좀 하지?” 소미는 웃다 말고 멈칫했다. “뭐라고?” “나 좀 가르쳐 줄 수 있어?” 소미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본 다음 아이의 팔을 잡고 구석으로 데려갔다. “쌍둥이가 그랬어? 내가 욕 좀 한다고?” “응. 어쩌다 한 번씩 하는데 속이 엄청 시원하다던데? 진짜 욕도 아닌데 말이야.” 소미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으며 “어휴.” 하고 한숨을 쉬고는 마음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물었다. “그래, 무슨 일인데?” 저만치서 유나가 발차기 동작을 하다 말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둘을 쳐다봤다. 유나는 소미와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고는 앞으로 달려 나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리딩스타트
r********8 2026.01.25.
p.76
"유나야, 아까 ‘그래, 이 맛이야’라고 그랬나?” “응. 옛날에 조미료 광고 카피였대. 할머니가 가끔 어묵탕이나 잔치국수 맛볼 때 그러시거든.” “생각해 보니까, 욕도 조미료 같은 게 아닐까?” 유나가 양손을 맞잡으며 외쳤다. “오!” “그렇잖아. 너무 과하면 짜고 쓰고 해롭고.” “맞아. 길들여지면 중독성 있고.” “그런데 전혀 없으면 뭔가 심심하고 단조롭고.” “브라보!” 유나는 벌떡 일어나 소미를 향해 박수를 쳤다. 연주회에서 객석에 앉아 있던 관객이 일어나서 힘차게 치는 기립 박수 같았다. 소미가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유나는 다시 벤치에 앉아 등나무 줄기를 올려다봤다. “그래도 넌 하지 마, 소미야. 평소에 네가 하는 말은 국물로 치면 맑고 담백한 맛이야. 건강하고 편안해. 듣고 있으면 내 마음도 그렇게 되고.” “무슨 말인지 알아. 그래도 가끔 필요할 땐 후추랑 고춧가루를 뿌려 볼게.”#리딩스타트
r********8 2026.01.25.
p.68
"엄마가 나도 나지만 동생들이 보고 따라 할까 봐 걱정해서 더 그래. 내가 항상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소미의 말에 유나의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유나는 손을 내려 무릎에 얹었다. “있잖아, 소미야. 그런데 네가 꼭 동생들한테 본보기가 될 필요가 있어?” “응?” “아니, 우리 오빠만 봐도 모범은커녕 아주 앞날이 걱정되거든. 내가 뭘 보고 배우겠냐 이거야. 우리 할머니 오마리아 씨도 나한테 오빠 닮으란 소리 절대 안 해. 나중에 크면 할머니한테 기댈 생각 말고 각자 잘 살라고 하지.” “…….” “암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네가 왜 동생들한테 모범이 되어야 하냐 이거야. 그냥 네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지.” “어쨌든 내가 첫째니까…… 바르게 잘 커야 한대. 우리 아빠도 그랬어.” “너는 지금 있는 그대로도, 뭐더라…… 응. ‘타인의 귀감’이 되는 어린이야. 너 같은 아이가 모범이 아니면 다른 애들은 다 개망나니지 뭐야!”#리딩스타트
r********8 2026.01.25.
p.49
소미는 개미 행렬을 가로막을까 싶어 양발을 들어올렸다.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고요한 가운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등나무 잎사귀들이 흔들리며 땅에 점점이 번진 빛이 흔들렸다. “볕뉘.” 소미가 중얼거렸다. “응?” “보이지? 볕뉘. 작은 틈에 잠시 비치는 햇빛.” “와! 그런 말이 있어?” “순우리말이래. 순우리말 사전 보다 우연히 알았어.” 유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지를 추켜올렸다. “소미야, 나는 창의적인 욕의 창시자이고, 너는 아름다운 순우리말의 전문가인 것 같아.” “뭐?” “이것 봐. 역시 우리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베프야."#리딩스타트
r********8 2026.01.25.
p.47
"창의적인 표현을 배우면서 우리말도 늘리고 싶대. 애들한테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나 봐.” 생각에 잠겨 있던 소미가 마지못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나도 그랬었지. 그래서 너한테 창의적인 욕을 가르쳐 달라고 했던 건데.” 유나는 무성한 등나무 이파리를 올려다보았다. 소미는 말없이 유나를 따라 위를 올려다보며 잠자코 있더니 차분하게 물었다. “그런데…… 그런다고 다 해결될까?”#리딩스타트
r********8 2026.01.25.
p.19
"그리고 중요한 건 발음이랑 단어 생김새야. 자음이 두 개씩 붙은 것들, 쌍자음을 잘 봐 봐. 거기에 창의적인 욕의 재료가 그득그득하다고.” “쌍자음? 오, ‘더블 자음!’ 창의적인 욕을 만드는 데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있구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오, 혹시 이건 세종대왕님의 빅픽처?” 유나의 말에 호준이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리딩스타트
r********8 2026.01.24.
p.72
그건 그렇고, 내가 주말에 금금이 생각해 봤어. 나 욕쟁 이 이유나, 앞으로 과연 어떻게 개과천선을 해야 할 것인 가." 소미는 갑자기 드라마 주인공처럼 말하는 유나의 모 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 "개과······뭐? "소미야. 너도 이제 사전 좀 보라니까. 암튼 내가 생각을 좀 해 봤어. 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말은, 음, 서로 이해하기 위해 하는 거잖아. 마음을 전달하고 기분을 표현 하고, 그러려고 하는 것 같은데. " 소미는 유나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심장 쪽에 손을 갖다 댔다. 그러고는 마치 아기의 걸음마를 지켜보는 엄마 같은 표정을 지었다.#리딩스타트
r********8 2026.01.24.
p.70
"소미야, 잘 들어, 너를 함부로 대하고 네 기분을 상하 게 한 애의 사정을 네가 다 헤아릴 필요는 없어. 그 애가 힘든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일이야. 왜 네가 화풀이 대상이 되고 욕을 먹어야 해? 그건 걔가 잘못 한 거야."#리딩스타트
r********8 2026.01.24.
p.53
"너는 싸가지를 깍둑썰기로 썰어 먹었냐? 이 씨알머 리 없는 무뢰한아. 너 무뢰한이 뭔지 알아? 너처럼 무례 한 사람을 말하는 거야. 생긴 건 딱 넓적송장벌레처럼 생겨 갖고 네 낯짝을 보고 있자니 궤짝에 넣어 뚜껑에 못질하고 싶다. 꽝꽝! " 호준이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더니, 유나가 '꽝 꽝!"이라고 외치며 동시에 얼굴을 들이밀자 뒷걸음질 하다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호준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유나가 코웃음을 치며 고개 를 돌렸다. 뒤늦게 달려온 소미가 때마침 이 광경을 보 았다. 유나는 소미에게 한 발짝 다가섰다. "이제 욕 못할 거야.'#리딩스타트
r********8 2026.01.25.
p.14
"우선 한 가지 맹세할 게 있어.” “맹세?” “굳게 다짐한다고 약속하는 거야.” “뭘?” “너 절대 남한테 먼저 욕하면 안 된다! 그럼 아주 곤란해져. 너뿐만 아니라 나까지.” “어, 약속해. 나 약속 잘 지켜.” 호준이 말에 유나가 한 걸음 다가서서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 본때를 보여 주는 용으로만 쓰는 거야.” 호준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유나는 어깨를 쭉 폈다. “내가 너한테 마음의 빚도 있고, 넓적송장벌레 사건에 대한 책임도 있으니까 가르쳐 주긴 할게. 대신 이건 꼭 비밀로 하는 거다. 왜냐하면…….” 호준이는 유나의 말을 기다렸다. “소미가 그랬어. 아무리 창의적인 욕이라도 그런 말 안 하는 내가 더 좋다고.”#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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