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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작가

츠쯔젠 遲子建
해외작가 문학가
출생
1964년 출생
출생지
중국 헤이룽장
직업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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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헤이룽장(黑龍江) 성 모허(漠河) 출생이다. ‘루쉰문학상’, ‘빙신(氷心)산문상’, ‘좡중원(壯重文)문학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두루 수상하며 중국의 대표작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루쉰문학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유일무이한 작가이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주관하는 ‘제임스 조이스 창작기금’의 수혜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4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소수 민족의 삶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 그녀는 ‘대담하고 놀라운 중국의 이야기꾼’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어얼구나 강의 오른쪽』은 중국 최고의 영예로 손꼽히는 ‘마오둔(茅盾) 문학상’(제7회)을 수상한 작품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에 비견되는 이 작품은 다른 문명의 생태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인간미를 그려내고 있다.

작품 밑줄긋기

k******0 2026.03.22.
p.237
내가 넌지시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이푸린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너는 라지다를 좋아했지. 그런데 라지다는 지금 어디 있지? 이완은 나제스카를 좋아했어. 그런데 나제스카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지 않았니? 린커와 네 큰아버지 니두 무당은 네 아마였던 다마라를 좋아해서 결투를 벌이게 됐어. 진더는 니하오를 좋아했지만, 니하오는 루니한테 시집가지 않았어? 난 깨달았어. 사랑하는 건 반드시 잃게 된다는 사실을. 오히려 사랑하지 않은 게 오래도록 함께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s******2 2026.03.22.
p.464
달이 떴다. 하지만 둥그렇지 않다. 반달이다. 백옥처럼 휘황하다. 몸을 구부리고 있는 자태가 마치 물을 마시는 새끼 사슴 같다. 달빛 아래 산 바깥으로 난 길을 나는 우울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안차오얼이 다가와 나와 함께 그길을 바라본다. 그 길에 트럭이 남겨놓은 바퀴자국이 있다. 내 눈에 바퀴자국은 상처자국 같다. 갑자기 그 길 끝에서 흐릿하게 잿빛 그림자가 나타난다. 곧 순록의 은은한 방울 소리가 들려온다. 그 그림자가 우리 야영지와 점점 가까워진다. 놀란 안차오얼이 소리를 지른다.˝아테, 하모니카가 돌아왔어요!˝감히 내 눈을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방울소리가 점점 청아하게 들려온다.나는 고개를 들어 달을 바라본다. 달은 나를 향해 달려오는 흰 순록 같다. 고개를 돌려 가까이 다가오는 순록을 바라본다. 순록은 지상에 떨어진 반달 같다. 내 눈에서 눈물을 흐른다. 나는 더 이상 하늘나라와 인간세상을 구분할 수 없다.
k******0 2026.03.08.
p.121
니두 무당은 두 해 동안 꿩을 먹을 때 뽑은 털을 정성 들여 선별해서 수집을 하고, 다마라를 위해 몰래몰래 치마를 만들었다. 솜씨가 뛰어난 니두 무당의 치마 속에는 남색의 광목으로 만든 안감 몇 쪽이 숨겨져 있었다. 백합 모양의 치마는 허리 부분은 꼭 붙고 아래가 넓었다. 깃털의 크기와 색깔이 달랐지만 뿌리는 위쪽을 향하도록 하고, 뾰족한 깃털은 아래를 향하도록 재봉이 되어 있었다. 깃털을 고정시킨 실은 낙타사슴의 가는 힘줄이었다. 그는 먼저 깃털 중간에 잡초처럼 생긴 줄기를 몇 가닥 묶은 다음 무명천 위에 재봉을 해서 깃털을 완벽하게 보존했다. 깃털 또한 부드러워 보였다. 위에서 아래까지 훑어보면 치마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윗부분이 잿빛의 강물이었다면, 가운데는 녹색의 숲이었고, 아래쪽은 쪽빛 하늘이었다. 린커가 떠난 후 3년이 되는 봄, 니두 무당이 준 깃털 치마를 받고 어머니가 얼마나 놀라고 좋아하고 감격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태어나 세상에서 본 치마 중 가장 예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렁주에서 노루가죽으로 된 요 위에 치마를 평평하게 펼쳐놓고는 손으로 가볍게 쓸어보고, 보고 또 보았다. 그런 다음 그녀는 밖으로 나가서 흰색 자작나무 위에 치마를 걸어놓고 갑자기 멀리 갔다가 가까이 왔다가 하면서 그것을 바라보았다. 봄날 따사로운 태양이 깃털치마를 아름답게 비춰주었다. 그러한 아름다움은 정말 여인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s******2 2026.03.08.
p.29
나와 나라가 맞은편 강 언덕으로 뛰어갈 때마다 이푸린이 돌아오라고 소리를 지르던 광경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녀는 맞은편 강 언덕은 우리 땅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가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라한테는 그 땅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그 땅은 나라의 고향인데, 언젠가 나제스카가 지란터와 나라를 데리고 왼쪽 언덕으로 가게 될 거라고도 했다.내 눈에 강은 그저 강일뿐이었다. 어디가 왼쪽이고, 오른쪽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강 언덕에 모닥불을 피우면 모닥불이 오른편에서 타고 있다 하더라도 왼편 설야까지 붉게 물들었다. 나와 나라는 이푸린의 이야기에 개의치 않았다. 여전히 강 왼편과 오른편 사이를 뛰어다녔다. 나라는 특히 왼쪽 언덕에서 볼일을 보고 나서 오른쪽 언덕으로 뛰어오면서 큰 소리로 이푸린에게 “제 소변을 고향에 남겨 두고 왔어요!” 하고 외쳤다.그런 나라를 흘겨보는 이푸린의 표정은 순록이 낳은 기형 새끼 순록을 바라볼 때와 똑같았다.그날 밤, 이푸린 고모는 강 왼편이 예전에는 우리의 영토이자 우리의 고향이었으며, 우리가 주인이었다고 나한테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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