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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천병희
국내작가 번역가
출생
1939년 03월 21일
사망
2022년 12월 22일
출생지
경상남도 고성
직업
교수
공유하기
천병희는 그리스·로마 고전을 원전에서 한국어로 옮겨온 번역가다. 그의 작업은 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어 고전 번역의 토대를 이루어왔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고전학과 독문학을 수학했다. 희랍어와 라틴어에 대한 정규 검정을 거친 뒤, 고대 텍스트를 원문으로 읽고 번역하는 작업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아왔다.

그에게 고전 번역은 단순히 텍스트를 옮기는 일이 아니었다. 작품이 지닌 오랜 전승과 형식, 텍스트가 형성되어온 문헌학적 흐름을 살피고, 그 안에 담긴 의미 구조와 문체, 극적 리듬을 함께 읽어낼 때 비로소 번역은 완성되었다. 천병희는 오랜 훈련과 치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이러한 여러 층위를 한국어로 옮기며 고전이 지닌 사유와 아름다움을 오늘의 독자에게 전달해왔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비극과 희극, 철학과 역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고전을 체계적으로 번역하며, 한국어로 읽는 서양 고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주요 번역서로는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아이스퀼로스 비극전집』 『소포클레스 비극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전집』, 플라톤 전집,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시학』,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작품 밑줄긋기

b******6 2026.02.26.
p.656
<퓌타고라스의 철학> 본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위대한 발명가인 자연은 끊임없이 다른 형상에서 새 형상을 만들어내오. 온 세상에 소멸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단지 그것이 변하고 모습을 바꿀 뿐이오. 태어난다 함은 이전과는 다른 것으로 존재하기 시작하는 것이고, 죽는다 함은 같은 것이기를 그만두는 것이오. 같은 머양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확신하오.
b******6 2026.02.26.
p.691
<맺음말> 이제 내 작품은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윱피테르의 노여움도, 불도, 칼도, 게걸스러운 노년의 이빨도 없앨 수 없을 것이다. 원한다면, 오직 내 이 육신에 대해서만 힘을 갖는 그날이 와서 내 덧없는 한평생에 종지부를 찍게 하라. 하지만 나는, 나의 더 나은 부분은 영속하는 존재로서 저 높은 별들 위로 실려갈 것이고, 내 이름은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로마의 힘에 정복된 나라가 펼쳐져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나는 백성들의 입으로 읽힐 것이며, 시인의 예언에 진실 같은 것이 있다면, 내 명성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b******6 2026.02.06.
p.500
<잠의 신 솜누스> 그녀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그녀가 그럴수 있었다는 것은 기적이었다-그녀는 가련하게도 한 마리 새가 되어 방금 돋아난 날개로 가벼운 대기를 치며 수면 위를 스치듯 날았다. 날아다니며 방금 전까지 입이었던 가느다란 부리에서 애도하는 자의 목소리와도 같은, 원망으로 가득찬 소리로 짹짹거렸다. 하지만 말없고 핏기 없는 시신 곁에 이르자 알퀴오네는 새로 돋은 날개로 사랑하던 사지를 껴안으며 딱딱한 부리로 그의 싸늘한 입술에 헛되이 입맞추려 했다. 케윅스가 그것을 느꼈는지, 아니면 물결에 밀려 얼굴을 든 것처럼 보였는지 사람들은 확실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느꼈던 것이다. 하늘의 신들마저 이들을 불쌍히 여겨, 이들은 둘 다 새로 변했다. 똑같은 운명을 겪은 뒤에도 아들의 사랑은 여전히 변함없었고, 새가 된 뒤에도 이들의 결혼 서약은 깨지지 않았다.
b******6 2026.01.21.
p.394
<헤르쿨레스의 죽음>그사이 화염에 파괴될 수 있는 것은 물키베르가 모두 없애버렸다. 그러자 헤르쿨레스의 모습 가운데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니, 그의 어머니가 준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고 오직 아버지의 모습만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뱀이 허물과 더불어 나이를 벗고는 새 생명을 즐기며 새 비늘로 갈아입고 반짝반짝 빛나듯이, 꼭 그처럼 티륀스의 엉웅은 필멸의 사지를 벗자 자신의 더 나은 부분에서 힘이 강해져 더 커 보였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존경스러워진 것 같았다. 전능하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자신의 사두마차에 태워 속이 빈 구름 사이로 채어 가더니 반짝이는 별들 사이에 머물게 했다.->인간적 고통의 끝과 신성한 부활을 극적으로 표현!#리딩스타트
b******6 2026.01.21.
p.386
<넷수스> 그는 신뢰를 저버리려고 하는 넷수스에게 소리쳤다."공연히 그대의 발 빠른 것만 믿고 이게 무슨 짓이오, 이 약탈자여? 두 모습의 넷수스여, 내 그대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오. 들으시오! 그대는 나와 내 것 사이에 끼어들지 마시오! 나에 대한 존경심이 그대를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대의 아버지의 빙글빙글 도는 수레바퀴가 금지된 교합을 못하도록 그대를 말렸어야 했을 것이오. 그대가 설령 말의 힘을 믿는다 해도 도망가지 못하리라. 나는 발이 아니라 치명상으로 그대를 따라잡을 테니까." 마지막 말을 그는 행동으로 입증했으니, 화살을 날려 보내 도망치는 자의 등을 꿰뚫었던 것이다. 그러자 미늘 있는 화살촉이 가슴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자가 그것을 뽑자 두 구멍에서는 피가 레르나의 휘드라의 독과 섞여 뿜어져 나왔다. 넷수스는 그 피를 받으며 "나는 복수도 못하고 죽지는 않으리라."라고 혼잣말을 하고는 뜨거운 피에 흠뻑 젖은 자신의 옷을 겁탈당할 뻔했던 여인에게 사랑의 묘약이라며 주었다.#리딩스타트
j********u 2026.02.12.
p.319
아니, 우리는 명심해야 해요. 첫째, 우리는 여자들이며 남자들과 싸우도록 태어나지 않았어요.그 다음 우리는 더 강한 자의 지배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일들과 더 쓰라린 일에 있어서도 복종해야 해요. 그래서 나는 이번 일은 어쩔 도리가 없는 만큼, 지하에 계시는 분들께 용서를 빌고 통치자들에게 복종할 거예요.지나친 행동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요.-이스메네, 언니 안티고네를 말리며
y******2 2026.01.08.
p.53
말하자면 여러분이나 다른 군중에게 순진하게 맞서며 도시에 수많은 부정과 불법이 자행되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진실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잠시라도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공인이 아니라 사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리딩스타트
b******6 2026.01.20.
p.335
<스퀼라와 니수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는 신이야. 운명의 여신은 비겁자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아. 다른 소녀가 이토록 큰 정염에 불타고 있다면 사랑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 기꺼이 파괴해버렸겠지. 그런데 왜 나보다 남이 더 용감해야하지? 나는 불 사이로도, 칼 사이로도 겁없이 지나갈 수 있어. 하지만 여기서는 불이나 칼 같은 것은 필요없어. 내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머리카락이야. 그것이 나에게는 황금보다 귀중해. 그 자줏빛 머리카락은 나를 행복하게 해줄것이며, 내 소원을 이루게 해줄 테니까. #리딩스타트
b******6 2026.01.13.
p.143
<나르킷수스와 에코> 그는 자신을 찬탄의 대상으로 만드는 그 모든 것을 찬탄했다.그는 저도 모르게 자신을 열망했으니, 칭찬하면서 스스로 칭찬받고, 바라면서 바람의 대상이고, 태우면서 동시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중략)그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으나, 그가 보고 있는 것이 그를 불태워ㅛ다. 그리고 그의 눈을 속인 바로 그 착각이눈을 흥분시켰다. 쉬 믿는 자여, 왜 그다는 달아나는 허상을 헛되이 븥잡으려 하시오? 그대가 좇는 것은 어디에도 없소.돌아서 보시라. 그러면 그대가 사랑하는 것도 없어질 것이오.그대가 보고 있는 그것은 반사된 모습의 그림자에 불과함그 자체로는 실체가 없소. 그것은 그대와 함께 오고 그대와 함께 머무르니, 그대와 함께 떠날 것이오, 그대가 떠날 수 있다면.#리딩스타트
b******6 2026.01.13.
p.28
<우주와 인간의 탄생> 이렇듯 신이 만물을 서로 떼어놓고 제각기 경계를 정해주자오랫동안 눈만 어둠 속에 묻혀 있건 별들이온 하늘에서 빛나기 시작했다.이 모든 영역 안에서 각각의 생물이 살도록별들과 신들의 형상은 하늘나라를 차지했으며,바닷물은 반짝이는 물고기들에게 거처를 만들어주았다.대지는 짐승들을, 움직이는 대기는 새들을 맞아들였다.이들보다 더 신성하고, 더 높은 생각을 할 수 있으며,다른 것을 지배할 수 있는 존재는 아직 없었다.그래서 인간이 태어났다.(중략)다른 동물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대지를 내려다보는데신은 인간에게만은 위로 들린 얼굴을 주며 별들을 향하여얼굴을 똑바로 들고 하늘을 보라고 명령했다.방금 전만 해도 조야하고 형체가 없던 대지는 이제인간의 모습이라는, 여태까지 알려져 있지 않던 옷을 입었다.#리딩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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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께서 3건의 코멘트를 남겨주셨습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믿고 보는 고전 번역자 분이 계시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크나큰 행운입니다. 천병희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항상 존경합니다.
피*****공 2021.05.28. 오전 1:46:08
천병희 선생님의 번역작업으로 우리나라의 격이 한 층 높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f********5 2018.04.22. 오후 9:20:47
천병희 선생님이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소크라테스 대화록인 파르메니데스편도 보고싶습니다. 찾아보니까 아직 아무도 번역을 하지 않으셨더라구요.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k*******n 2015.08.30. 오후 5: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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