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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일본 전후 문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라타 사야카의 『소멸세계』, 기리노 나쓰오의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인형 탐정』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의 『서브머린』, 『칠드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 미치오 슈스케의 『스켈리튼 키』, 요코야마 히데오의 『64』, 『그림자밟기』,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모리무라 세이치의 [증명] 시리즈를 비롯해 『인사이트 밀』, 『절규성 살인사건』, 『46번째 밀실』 『도미노』, 『덧없는 양들의 축연』, 『거대 투자 은행』, 『소녀지옥』, 『침묵의 거리에서 1, 2』, 『말레이 철도의 비밀』, 『백년법 상,하』, 『골든애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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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2026.06.02.
p.257
"그럼 사랑은?"내가 묻자 유우가 의아한 듯 답했다."그건 정말 비합리적인 얘기네. 논의할 것까지도 없다고 생각했어."남편도 고개를 기울여 내 얼굴을 들여다봤다."사랑은 인간이 번식하기 위해 만들어낸 뇌내 마약, 마취에 불과해. 요컨대 괴로운 번식 행위를 미화하기 위해 환상을 날조해서 성행위의 고통과 역겨움을 덜어보려는 거지. 뭔가 고통이 존재하는 상태라면 그 마취 방법을 이용해도 되겠지만 지금은 필요 없을 것 같아.""그렇구나."
조* 2026.06.02.
p.251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으로서의 감각은 잠들어 있었을 뿐, 분명 이 그릇에 깃들어 있던 것이다. 새로운 감각을 얻었다기보다는 원래 있던 것을 되찾은 기분이었다.신기하게도 그것은 훈련을 통해 더욱더 발달했다. 외계인의 눈은 세 마리 모두에게 지구성인의 눈을 통해서 보는 것보다 합리적인 관점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줬다. 외계인의 눈으로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는 반드시 다른 두 마리가 치찬을 했다. 눈에 들어온 것은 지식이나 문화가 아닌 '합리성'에 따라 판단했다.나는 경험해본 적 없는 급속한 진화를 겪고 있음을 실감했다. 왜 공장 사람들은 이 훈련을 하지 않을까.합리성의 기준은 '살아남는 것'이었다. 그날의 식량을 입수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제일 먼저 '밝은 시간'에 혼자 나가, 이웃집 밭에서 채소를 훔쳐온 건 유우였다."고민해봤는데 얼마 안 남은 지폐를 쓰기보다는 훔치는 게 합리적인 것 같아서."유우는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거렸다."하지만 들키는 건 비합리적이야. 붙잡힐 테니까.""맞아. 안 들키게 해야지."
조* 2026.06.02.
엄마의 말에 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아주 잘 알지. 하지만 아이를 낳으면 경탄하게 될 거야.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이 세상에 있구나 하고."엄마와 언니는 '어머니'가 되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마치 종교를 설파하듯 속삭였다. 나는 세뇌되기를 오히려 바라고 있다. 하지만 '모성은 멋져'라고 아무리 염불을 외워대도 그것만으로 세뇌당할 리는 없었다. 결국 위화감만 커질 뿐이었다. 제발 더 연구해서 잘 세뇌해줘. 그런 생각을 하며 엄마와 언니의 '네 마음 알아' 주문을 쭉 듣고 있었다.
조* 2026.05.24.
p.202
"저기,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사실 끝까지 당한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계속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거 좀 그렇지 않아? 나도 여러 번 성추행 당해봤고 기분 진짜 더러웠지만 다들 참으면서 살잖아. 그 정도로 평생 아무하고도 안 사귀면 인류 멸망이야. 그리고 내 친구 중에는 더 심한 짓을 당한 애들도 많은데 다 남자친구 있어. 괴로운 기억은 잊고 긍정적으로 산다고. 나쓰키밖에 없어. 그런 일로 대학생이 되어서도 남자하고 대화조차 못하는 애는. 좀 이상하다고."
조* 2026.05.24.
p.198
언제 이렇게 모두 인간 공장에 세뇌된 걸까. 모두 '사랑'을 꿈꾸며 그에 걸맞은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런 현상이 일제히 발생하는 게 왠지 섬뜩했다."왜?"종종 이런 질문을 받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할 때마다. 여자들은 모두 사랑 이야기를 좋아했고, 끝까지 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안쓰럽게 여겼다.
조* 2026.05.23.
p.185
우리는 공장의 일부이면서 태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아마 가까운 시일 안에 공장으로 끌려갈 것이다. 나는 그 사자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사자에게 끌려간 우리는 다시 공장으로 가 남편은 노동을, 나는 출산을 하도록 유도되겠지. 자연스럽고도 강제적인 방식으로, 모두 노동과 출산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우리에게 설파할 것이다.나는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나를 완벽히 세뇌해준다면, 내 몸은 공장의 일부가 되리라.내 자궁도, 남편의 정소도 우리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빨리 뇌까지 세뇌시켜주기를. 뇌까지 전부 세뇌된다면 분명 더는 괴롭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살고 있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나 역시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조* 2026.05.23.
p.167
"자, 지금이야, 마법의 주문을 외워!"나와 퓨트는 주문 연습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몇 번이고 외웠다."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그것이 온전히 주문으로 발동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푸르뎅뎅한 덩어리에서 금빛 액체가 더욱더 뿜어져 나왔다. "빨리빨리빨리! 죽여죽여죽여! 마녀마녀마녀마녀! 죽여죽여죽여!""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퓨트의 말을 따라 필사적으로 주문을 외우며 파란 덩어리를 낫으로 내리찍었다.
조* 2026.05.23.
p.153
"그 뒤로 얼마 안 있어서 실은 나도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이라는 걸 알았어. 퓨트가 가르쳐줬거든. 남편에게는 말했어. 하지만 이제 우주선이 없잖아. 그러니까 숨을 죽이고 지구성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어른이 되면 세상이 날 세뇌시켜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라. 좀 지쳐서 잠시 여기서 쉬기로 했어. 여기는 별에서도 가까우니까."
조* 2026.05.23.
p.141
"……그때는 너희한테 못 할 짓을 했어."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너희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어. 그뿐이었는데 어른이 되어가지고는 야단법석이나 치고. 무작정 덮어두고 안 보이게 하는 데 급급했지. 난폭하고 오만해. 어른이란 것들은.""아니에요…… 저도 이제 어른이고, 그러니까 어른의 사정도 잘 알아요. 삼촌이 잘못하신 거 없어요."공장 사람처럼 말하게 된 나쓰키.
조* 2026.05.19.
p.127
어릴 적, 자연스레 공장의 일부가 될 거라 막연히 상상하던 것과 달리, 우리는 그야말로 친척과 친구와 이웃 주민의 시선에서 끝없이 도망치고 있었다.모두 공장을 믿으며, 공장에 세뇌되어 공장을 따르고 있다. 온몸의 장기를 공장을 위해 쓰며, 공장을 위해 노동한다.남편과 나는 '완벽한 세뇌에 실패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은 공장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끝없이 연기하는 수밖에 없다.이전에 남편에게 '탈출닷컴'에 가입한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중략)나와 남편은 공장 구석에서 숨죽인 채 살아가고 있다.어느샌가 나는 서른네 살이 됐고, 유우와 보낸 그날 밤부터 스물세 해가 지나 있었다. 그토록 시간이 흘렀어도 나는 아직 공장 구석에서,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남고 있었다.→ 사회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함. 수감자같은 생활. 공장의 일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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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께서 1건의 코멘트를 남겨주셨습니다.
작가님이 번역하신 비브리아고서점 을 읽고있습니다. 2015년판인 것 같습니다. 오타와 번역오류가 좀 있네요..개정판이 나왔을까요. 수정되었길 바랍니다. 작가님 덕분에 재밌는 책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h*******o 2025.08.08. 오후 9: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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