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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삶의 한 여정”이라는 신념으로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한 채 마지막 순간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지난 30년간 수천 명의 죽음을 배웅하였다. 우리나라 불교계에 제대로 된 호스피스 시설이 없음을 가슴 아파하던 그는 서원과 희망을 모아 불교계 최초 독립형 호스피스 정토마을을 세웠고, 이후 불교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자재병원을 울산시 울주군에 건립했다. 그는 오늘도 이생과 저생의 간이역에서 말기암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과 더 이상 살 수 없음을 선고받은 사람들을 품어 안으며 어떻게 죽을 것인지, 그 마무리를 아름답게 준비하는 일을 돕고 있다. 2021년 말기암 환자와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암예방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환자를 위한 불교 기도집》 《불교 임상 기도집》 《이 순간》 《숨》 《우리 봄날에 다시 만나면》 등이 있다.
정토마을 건립
한순간의 찰나, 그것밖에 없다. 찰나 생이고 찰나 멸이다. 순간순간 죽음 속에 삶이 존재하고, 삶 속에 죽음이 담겨 있다. 철로의 양쪽 레일을 달리는 기차처럼 삶과 죽음은 그렇게 매 순간 함께 달려간다. 매 순간 죽고 태어나는데 어떻게 함부로 살 수 있겠는가. 찰나 멸, 찰나 생 사이에서 너와 내가 만났으니 이 얼마나 고귀한 인연인가. 이 순간

작가의 추천

  • 티베트 사자의 서는 평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성찰과 대비를 할 수 있게 문사(聞思)의 길을 열어 주고, 나아가 제시된 가르침을 실제로 배우고 익혀서 얻게 되는 수행의 힘과 불보살님께 기원을 통해서 얻게 되는 호념과 가피를 통해서, 성불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죽음과 환생을 성불의 길로 전용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보살의 삶을 준비하는 교재이다.

작품 밑줄긋기

셰*****언 2024.12.05.
마음이 선하고 순해서 그런지 투병 과정에서 모든 것들이 수월하고 순하게 일어났다. 죽어갈 때 그 사람이 사용했던 마음과 말과 행동을 반영하여 마지막 죽음 상황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희경 씨의 여정을 보니 옛 조사 스님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셰*****언 2024.12.05.
“사람의 몸은 땅과 물과 불 그리고 바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죽음이 시작되면 이 네 가지가 순서대로 무너지는 느낌이 일어납니다. 처음, 땅의 성질이 무너질 때 우선 몸의 근육에 모여 있던 힘이 빠지고 피부의 탄력이 사라지기 시작하며, 피부를 잡아 당겨보면 힘없이 쭉 달려 올라옵니다. 이렇게요.” 나는 살을 집는 시늉을 해보였다. “주먹을 쥘 힘이 없어 손바닥이 힘없이 펴지면 아, 땅의 성질인 지대地臺가 무너지는구나, 하고 알게 되지요. 다시 말해서, 뼈대를 지지하고 있는 피부와 근육이 힘을 잃게 되므로 환자의 피부는 윤기와 탄력을 잃게 돼요. 그런 다음 물의 성질이 무너집니다. 몸속의 물이 흩어질 때는 땀
셰*****언 2024.12.05.
“당신을 만난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 더 나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라.”
셰*****언 2024.12.05.
무엇인가’란 원초적인 질문을 화두로 삼고, 생사가 없는 이치를 확연히 알기 위해 부처님 가르침을 기반으로 지금 이 죽음의 질은 무엇이 원인이며, 어떤 연然으로 이와 같은 고통이 탄생하는지 탐색해 나가는 노력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셰*****언 2024.12.05.
짓도록 권할 때가 더러 있다. 이러한 보시는 수명의 질을 높이고 진정한 방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셰*****언 2024.12.05.
구멍에 끈적끈적한 땀이 송송 맺히게 되지요. 그런데 이것을 만져보면 땀의 성분과 뭔지 모르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생명을 존재하게 했던 정액이 흩어지는 거죠. 이때 임종의 여정에 있는 사람은 갈증과 가슴 짓눌림을 느낀다고 해요. 육체가 중력을 버틸 힘을 잃어가기에 그런 느낌이 일어납니다. 그런 이유로 이불이나 옷이 무거우면 몹시 힘들고 고통스러워하지요. 그래서 임종이 가까워지면 환자들의 옷을 가볍게 입혀야 해요. 하지만 춥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고 유념해야 합니다.” 희경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에는 몸의 뜨거운 기운이 흩어지게 되지요. 뜨거운 기운이 흩어질 때는 환자들이 답답해하며 옷을 벗거나 차가운 얼음물을 찾는 경우도 있어요. 이때 온몸으로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희경 씨가 침을 삼키며 물었다. “많이 고통스러운가요?” 나는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셰*****언 2024.12.05.
“무거움, 뜨거움 등 몸이 느끼는 감각적 자극이 사람마다 다르고, 죽어갈 때 일어나는 상황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제가 희경 씨 역사를 들어보니 선하고 순박하며 어질게 잘 사셨기 때문에 임종시臨終時에도 고요하고 가볍게 떠나실 것 같아요.” 나는 희경 씨의 진지한 표정을 확인한 뒤 계속 말을 이었다. “몸이 식어가며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가늘어지다가 숨이 멎게 되는데 그 또한 사람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몸이 식어갈 때 발아래 쪽에서 머리 쪽으로 식어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머리 부분에서 발 쪽으로 식어 내려가는 사람도 있지요. 이때는 환자가 입고 있는 속옷과 이불 등을 조임이 없는 가벼운 것으로 챙겨드려야 한답니다. 마지막에는 바람의 기운이 무너지게 되지요. 육체적으로 죽음의 완료 시점은 동공이 풀리면서 호흡의 횟수가 줄어들고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며 밖에서 들어간 숨이 다시 밖으로
셰*****언 2024.12.05.
나오지 못할 때입니다. 이때 심장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호흡이 멎게 됩니다.” 희경 씨가 침을 삼키며 물었다. “그럼, 완전히 죽은 건가요?” “몸을 구성하는 육체적 요소가 생명이 다해서 모든 기능이 멈추었지만, 정신적 요소는 아직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죠.” 나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희경 씨를 바라보며 마지막 설명에 집중했다. “육신을 움직이던 정신적 요소인 의식은 육체의 기능이 멈추게 되면 생명의 바람을 타고 숨길을 통해서 몸에서 벗어난다고 합니다. 몸은 꽃에 비유되고요. 의식은 꽃의 향기에 비유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꽃이 떨어지면, 향기가 꽃을 떠나게 되면, 비로소 한 사람의 일생이 종결되고 진정한 의미에서 죽음이 완료된다고 할 수 있어요.”
셰*****언 2024.12.05.
“그대의 마음이 바로 영원히 변치 않는 빛, 아미타바이다. 그대의 마음은 본래 텅 빈 것이고 스스로 빛나며, (…) 본래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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