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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김병호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67년 출생
출생지
서울
직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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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작가세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왜 사는지, 그래서 사는 일에 합당한 답이 있는지, 살다보니 사는 거더라, 이런 무책임한 핑계로 버티는 일을 이해할 수 없어, 나에게 또 세상에 따져 묻던 시절에는, 시를 많이 썼다.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포이톨로기』, 『밍글맹글』 이런 시집들을 낼 때까지 그랬다. 정신도 마음도 무거웠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냥 썼다. 장편 SF소설들이다. 『폴픽 Polar Fix Project』도 크고 작은 죽음 운운하며 많이 무거웠다.

몇몇 계기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날카로운 불연속점은 나이이다. 어느 날 훅, 나이가 내 몸 안에 쌓여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몸이 무거워지자 정신이, 마음이 가벼워졌다. 세상과 적당히 주고받은 타협이 아니라 그냥 데면데면해진 것인데, 그러자 『몸으로 부르는 연가』처럼 날라리 같은 시도 쓰고 소설도 『뵐룽 아흐레』가 등장하며 훌쩍 가벼워졌다. 소설 『나와 트리만과』도 이런 연장선에 있달까?

그 사이에 과학에세이 『과학인문학』, 산문 『초능력 시인』 같은 글을 썼다. 그리고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느지감치 그림일기』를 그리고 쓰면서 더 가벼워졌다.

이제 지킬 것도 따질 것도 없어진 모양인데, 그래서 왜 사는지 알까?
1998 <작가세계>에 「샛강의 노래」외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수상경력

2007 제1회 대전충남작가상

작가의 추천

  • 시인은 이번 시집 전반을 통해 인간이 고통 속에서 절망하기보다는, 그 고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실현하려는 실존적 노력을 일관되게 그려낸다. 삶의 어두운 단면을 회피하지 않고 직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이미지와 비유를 통해 독자의 내면을 자극하는 신새벽 시인 특유의 시법으로 고통의 본질을 다다르는 강렬하고 생생한 여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인은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과 치유의 가능성, 인간이 어떤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초월하여 의미를 찾는 ‘초월적 사유’의 경지에 대한 시적 탐색을 멈추지 않는다.
  • 진짜 꽃은 색이 바래 말라가고 시들다 흩어진다. 그렇기에 시들지 않는 꽃 때문에 하루도 쉴 수 없는 삶이 있다면 진짜가 아니거나 진짜가 아니라고 믿고 싶은 삶이다. 하얀 쌀 속에서 나온 검은 머리카락 한 올이 언니의 넋이 되기도 하는 삶이다. 그렇게 아팠지만 침묵으로 앉아있는 산에 속아 아픈 줄도 몰랐을까. 세상은 돌 하나 뺄 수 없게 이를 딱딱 맞추어 놓은 담 너머에만 머물고 그래서 정자 마루에 빈 병처럼 앉아 방금 떠난 남자만 무연히 바라보았을까. 무엇도 끝나지 않았고 무엇도 시작 못한 삶의 다섯 시 반 무렵.
  • 시집 『감자가 눈을 뜰 때』는 단순히 시인 강나루의 개별적 차원으로 환원될 수 없는, 중대한 의미들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실에 기반을 둔 예술작품은, 일상의 생활사 영역에서 발견해내는 삶의 모습과 풍경을 그대로 옮겨내는 사실 현실에 충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나루 시인은 세대를 잇는 우리 삶의 경로에서 스스로의 삶을 검토하고 성찰하며 표현하는 의미 현실에 무게의 중심추를 둔다. 우리는 여전히 지금 우리의 삶이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으며, 이전의 가치 규범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 강나루의 시가 놓여있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시집 『감자가 눈을 뜰 때』가 중대한 의미들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작품 밑줄긋기

s*****3 2026.07.12.
p.144
우주를 떠 돌던 먼지에서 시작한 생명의 장면은 또 다른 생명의 장면을 품으며 상상 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그리고 미래의 기억을 과거의 기억으로 만들며 아주 오래 이어질 것이다.P.144 중에서
s*****3 2026.07.12.
p.112
위로는 남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분노와 책임 또한 남은 자들의 몫이다. 어디선가 메아리치고 있을지 모를 떠난 이들의 공포와 절규 또한 남은 자들의 귀에 담아두어야 한다. 말을 찾을 수 없다.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P.112 중에서
s*****3 2026.07.12.
p.112
세상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며 그중 입을 다물 수 없는 일이 많았다.P.112 중에서
s*****3 2026.07.12.
p.66
요즘 아파트들은 왜 그리도 높은지, 간혹 남의 아파트에 갔다가 다리가 후들거려 창 쪽으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아파트 머리 위에 뭔지 모를 구조물을 쓰고 있다. 헬리콥터 선착장인지, 달맞이 부스인지 알 수 없지만 인근 대도시에서 본 아파트 꼭대기는 이렇게 불빛까지 쏴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달이 떴다.P.66 중에서
s*****3 2026.07.12.
p.56
사람의 역사에서 그림과 나이를 견줄만한 것이 있다면 술이다. 술은 그 중독성부터,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은 폐해를 끼치고 있지만...P.56 중에서
s*****3 2026.07.12.
p.54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사람의 본능이다. 그림을 그림으로 서로 소통하고 이 소통은 아주 긴 시간을 넘어 이어졌다. 언어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사람 사이를 이어주던 일, 그러니까 선사시대의 소통에 관해 우리는 동굴 벽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P.54 중에서
s*****3 2025.11.22.
p.171
인간도 서로 교감합니다. 타인의 아픔을 공 감하고 기쁨을 나눕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직접 정서를 나눕니다. 생명체는 시간과 환경에 따라 변화합니다. 이것이 진화입니다. 만약 진화에 방향성이 있다면, 또 생명체 스스로가 진화 그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면 결론은 자명합니다.P.171 중에서
s*****3 2026.07.12.
p.30
예술은 우리를 순간 다른 세상으로 끌고 다닌다. 저 멀리 노을 깊은 해변으로 이끌었다가, 멱살 잡혀 속죄의 땅에 던져진 날, 끝 모를 바닥에 철렁 떨어진 심장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 음악도, 그림도, 시도 이런 비슷한 길 어디쯤 헤매며 노는 일이다. 내 마음대로.P.30 중에서
s*****3 2026.07.12.
p.15
어둠을 다스려야 밝은 부분이 더 밝아지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어두운 부분을 잘 만져야 사는 일의 명도가 더 올라갈지 모를 일이다.P.1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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