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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송은경
국내작가 번역가
출생
1963년 출생
출생지
부산광역시
직업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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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교직 생활을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세잔느를 찾아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마키아벨리』, 『상처뿐인 어린 천사 엘런』 ,『안데르센의 지중해 기행』,『라테란의 전설』, 안 해리스의 『블랙베리 와인』,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과 『인간과 그 밖의 것들』,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러셀 자서전』, 노암 촘스키의 『중동의 평화에 중동은 없다』, 카렌 레빈의 『한나의 가방』, 피터 메일의 『프로방스에서의 1년』,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 THE REMAINS OF THE DAY』 등이 있다.

작품 밑줄긋기

햇* 2026.04.24.
p.322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문가에게 농담은 결코 터무니없는 의무가 아니라 주인의 입장에서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는 의무라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나는 농담의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이미 많은 시간을 투자해 왔지만 내 모든 역량을 바쳐 농담이라는 이 직무에 접근한 적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내일 달링턴 홀에 돌아가면 새로운 각오로 연습에 임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패러데이 어르신은 아직 일주일 더 있어야 돌아오신다. 그래서 내 주인께서 돌아오실 즈음에는 그분이 흐뭇하게 감탄하실 만한 수준에 이르러 있으면 좋겠다.
햇* 2026.04.24.
p.320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당신은 하루의 일을 끝냈어요. 이제는 다리를 쭉 뻗고 즐길 수 있어요. 내 생각은 그래요. 아니,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그렇게 말할 거요.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는 저녁이라고."
햇* 2026.04.24.
p.319
"달링턴 나리는 나쁜 분이 아니셨어요. 전혀 그런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는 생을 마감하면서 당신께서 실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 특권이라도 있었지요. 나리는 용기 있는 분이셨어요. 인생에서 어떤 길을 택하셨고 그것이 잘못된 길로 판명되긴 했지만 최소한 그 길을 택했노라는 말씀은 하실 수 있습니다. 나로 말하자면 그런 말조차 할 수가 없어요. 알겠습니까? 나는 '믿었어요'. 나리의 지혜를. 긴 세월 그 분을 모시면서 내가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지요 .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말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정녕 무슨 품위가 있단 말인가 하고 나는 자문하지 않을 수 없어요."
햇* 2026.04.24.
p.294
"죄송합니다, 도련님. 저는 그런 낌새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스티븐스, 당신이 관심을 안 갖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거요 . 이 모든 일이 당신 목전에서 진행되고 있는데도 당신은 실상을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소?"
햇* 2026.04.23.
p.219
이 대목에서 이 작은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그 책에 대해 몇 마디 덧붙여야 하겠다. '감상적인 연애 소설'이라 불릴 만한 책이었던 것은 물론 사실이다. 그 책은 서재에 꽂힌 무수한 책들 중 하나였고 숙녀 손님들을 배려하여 객실 몇 곳에도 비치되어 있었다. 내가 이런 작품들을 정독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영어 구사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지극히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ㅋㅋ.. ㅎㅎ..
햇* 2026.04.23.
p.194
"스티븐스 씨, 당신이 그런 얘기를 거기에 그렇게 앉아서 마치 식료품 주문 목록을 논하듯 말하고 있다는 게 분통 터지는군요. 전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요. 지금 루스와 사라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해고하겠다는 거 아닌가요?" "켄턴 양, 방금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잖소. 나리께서 결정하신 일이니 당신이나 나는 논할 것이 없어요." "단지 그 이유만으로 루스와 사라를 해고한다는 것이 '잘못됐다.'라는 생각도 안 드나요, 스티븐스 씨? 전 그런 일에 찬성할 수 없어요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집에서는 일하지 않을 겁니다."내가 다 분통 터지네
햇* 2026.04.23.
p.158
자신이 봉사해 온 세월을 돌아보며 나는 위대한 신사에게 내 재능을 바쳤노라고, 그래서 그 신사를 통해 인류에 봉사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위대한' 집사가 될 수 있다.
햇* 2026.04.22.
p.61
즉 '품위'는 자신이 몸담은 전문가적 실존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집사의 능력과 결정적인 관계가 있다. 모자라는 집사들은 약간만 화나는 일이 있어도 사적인 실존을 위해 전문가로서의 실존을 포기하게 마련이다. 그 런 사람들에게 집사로 산다는 것은 무슨 팬터마임을 연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슬쩍 밀거나 약간만 비틀거리게 만들어도 가면이 떨어져 내려가면 뒤의 배우가 제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는 점에서 말이다. 위대한 집사들의 위대함은 자신의 전문 역할 속에서 살되 최선을 다해 사는 능력 때문이다. 그들은 제아무리 놀랍고 무섭고 성가신 외부 사건들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점잖은 신사가 정장을 갖춰 입듯 자신의 프로 정신을 입고 다니며, 악한들이나 환경이 대중의 시선 앞에서 그 옷을 찢어발기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그가 그 옷을 벗을 때는 오직 본인의 의사가 그러할 때뿐이며, 그것은 어김없이 그가 완전히 혼자일 때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품위'의 요체다.
햇* 2026.04.22.
p.37
”내 말을 믿어 보시오, 선생. 올라가 보지 않으면 후회하 게 될 거요. 그리고 또 누가 알겠소, 몇 년 더 세월이 지나고 나면 너무 늦었을지.“노인은 약간 천박하게 껄껄거렸다.“할 수 있을 때 올라가 보는 게 좋아요.”
달**러 2026.04.12.
p.63
나는 우리가 이 문제에서 그와 같은 패배주의자가 되어 서는 결코 안 된다고 믿는다.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 직업인으로서의 의무이며, 또 그렇게 해야만 스스로 '품위'를 획득하고자 하는 우리 각자의 노력에도 발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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