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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하에 화두(話頭)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현대 기호학과 문화 분석』, 『신곡-저승에서 이승을 바라보다』, 『움베르토 에코』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단테의 『신곡』, 『향연』,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 에코의 『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거짓말의 전략』, 『이야기 속의 독자』, 『논문 잘 쓰는 방법』, 칼비노의 『우주 만화』, 『마르코발도』, 파베세의 『달과 불』, 『피곤한 노동』, 『레우코와의 대화』,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 신부님』, 비토리니의 『시칠리아에서의 대화』, 마그리스의 『작은 우주들』 등이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어과 교수

작품 밑줄긋기

i**********e 2026.03.29.
낄낄거리는 가면들 아래서, 또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종잇장을 채워나가는 일도 나쁘지 않다. 이 너그러운 무관심 은, 종이 쪼가리 몇 장으로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내세우거나 삶과 죽 음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글쓰기에 내재된 전능함의 열광을 다 스려준다. 그렇게 펜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겸허와 아이러니로 절제 된 잉크로 적셔진다. 카페는 글쓰기를 위한 장소다. 종이와 펜, 그리 고 기껏해야 책 두세 권과 함께, 파도에 휩쓸리는 난파자처럼 외롭게 탁자에 매달리게 되는 곳이다. 나무판 몇 센티미터가 뱃사람과 그를 집어삼킬 수도 있을 심연을 갈라놓고 있으며, 조그마한 실수에도 거 대한 검은 물이 광폭하게 몰려와 아래로 끌어내린다. 펜은 상처를 주 고 또 낫게 하는 창이다. 그 펜은 흔들리는 나무판을 꿰뚫고 요동하는 파도에 내팽개쳐지기도 하지만, 출렁이는 나무판 틈새를 메워 다시 항해하고 항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p******o 2026.03.01.
p.21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살아남지도 못하였고, 오히려 각자의 견해를 가진 많은 사람이 모든 장소에서 전염병에 걸 렸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었던 그들 자신이 사 방에서 거의 버림받은 채 죽어 갔습니다. 그리하여 한 시민 이 다른 시민을 혐오하였고, 거의 모든 이웃이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았고, 친척들은 서로 아주 드물게 방문하거나 전혀 그러지 않고 멀리에서 바라보았습니다. 그 재난은 얼마나 큰 두려움으로 남자들과 여자들의 가슴속으로 들어갔는지, 형 이 동생을 버리고, 아저씨가 조카를, 누이가 남동생을, 종종 아내가 자기 남편을 버렸으며, 거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심각 한 경우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식들을, 마치 자기 자식이 아닌 것처럼 살피거나 돌보는 것을 회피하였습니다.
스**, 2025.12.02.
그분 스스로는 이렇게 말했다. 실현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머릿속에서 더욱 늘어나는 계획들과 사상들, 햇살 없는 땅에 떨어져 말라죽는 씨앗들이, 마치 증기가 과도하게 넘 치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자기 상태를 의식하고 있어야만 할뿐인 기계처럼 스스로를 억압하면서 흥분했노라고 말이다
바**톨 2026.01.11.
p.29
먼 곳에서 미리 예견하면 문제를 쉽게 예방할 수 있지만 가까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면 제때 약을 쓰지 못합니다. 치유할 수 없을 만큼 병이 악화되기 때문이지요. 이는 의사가 결핵에 대해서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치료하기 쉽지만 진단하기는 어렵고, 시간이 흐르면 진단하기는 쉽지만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나랏일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나라의 질병을 일찍 발견하면(이는 신 중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능력입니다) 곧바로 치료할 수 있지만, 미리 인지하지 못해서 모든 사람이 알아볼 만큼 커지게 놔두면 더는 치유책이 없습니다.
바**톨 2026.01.11.
p.15
신분이 낮고 비천한 자가 감히 군주의 통치를 논하며 정리한다고 해서 주제넘은 일이라고 치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풍경을 묘사하려는 사람이 산과 높은 곳의 본모습을 파악하고자 평지로 내려가고 낮은 곳의 본모습을 보기 위해 높은 산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민중의 본모습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군주가 되어야 하며 군주의 본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민중이 되어 야하기 때문입니다.
메**감 2025.11.08.
우리 인생길의 한 중앙, 올바른 길을 잃고서 어두운 숲을 헤매이고 있었다.그러나 내 마음을 무서움으로 적셨던, 골짜기가 끝나는 어느 언덕 기슭에 이르렀을 때나는 위를 바라보았고, 이미 별의 빛줄기에 휘감긴 산 꼭대기가 보였다.사람들이 자기 길을 올바로 걷도록 이끄는 별이었다.#올해의책
하********요 2024.04.17.
p.200
읽었는데 다시 처음부터 읽으면 새롭다... 좋은 의미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책은 처음이다
굿* 2025.07.30.
p.45
나를 거쳐 고통의 도시로 들어가고,나를 거쳐 영원한 고통으로 들어가고.나를 거쳐 길 잃은 무리 속에 들어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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