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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 편집국에서 근무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증오의 세기』(2010)와 『넥스트 컨버전스』(2012), 『대중의 직관』(2012), 『X이벤트』(2013), 『왜 따르는가』(2013), 『펭귄과 리바이어던』(2013), 『매력 자본』(2013), 『당신은 전략가입니까』(2014),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2015),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2016), 『그림자 노동의 역습』(2016), 『알약으로 텔레비전을 만드는 경제학』(2018), 『초이스』(2020)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졸업
매일경제 기자 역임
인트랜스번역원 소속 전문번역가

작품 밑줄긋기

r******f 2026.09.11.
p.277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가? 그럼 자세를 낮춰 아이와 대화해보자. 이메일을 확인하지 말고 배우자와 기분좋게 데이트를 즐기자. 모르는 사람에게도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자. 그리고 부모님께 효도하자.이 중 어느것도 GDP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공과금을 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수첩에 해야할 일 목록으로 써두고 하나씩 지워갈때의 만족감도 덜하다.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생에서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런 행동들이 진실로 훌륭한 인생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라고 생각한다.우리는 체스판의 말들을 마음대로 옮길 수 있다고 착각한다. 또한 나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 스스로 잘 안다고 착각한다. 설사 자신과 타인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 잘 알고 있어도, 가끔은 그냥 내버려 주라고 스미스는 조언한다. 그것이 때로 가장 좋을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우리의 노력이란 실패의 가능성을 항상 품고 있다. 또 때로는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따. 그러니 국가와 사회라는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나올 필요도 있다. 국가와 사회라는 체스판보다 더 작지만 더 훌륭한 일상을, 그 소소한 목표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을 수도 있다.
r******f 2026.09.11.
p.191
우리가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할 때 그의 기쁨은 문자 그대로 우리의 기쁨이 된다. 아무리 인간이 천성적으로 진심을 다해 상대를 축하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가 친구를 축하하는 그 순간만큼은 우리도 친구 못지 않게 행복하다. 그 순간 우리의 가슴은 부풀어 올라 진실한 기쁨으로 넘실댄다. 그 기쁨과 만족으로 우리의 눈이 빛난고 우리의 표정과 몸짓이 활기를 띈다.반대로 고통을 당한 친구를 위로할 때, 우리는 친구가 느끼는 슬픔에 비하면 턱없이 얕은 슬픔밖에 못 느낀다. 우리는 친구 옆에 앉아서 그의 손을 꼭 잡는다. 그리고 친구가 자신의 불행한 일들에 대해 얘기할 때, 엄숙한 자세로 그 얘기를 주의 깊게 들어 준다.숨 막힐 정도로 흐느끼는 친구가 슬픈 감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우리는 쉽게 그의 슬픔에 젖어들지 못한다. 그 모습을 봄며 우리도 애써 '나였어도 그만큼 슬펐을 거야' 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난 왜이렇게 감성이 메말랐지?'하며 자책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억지로라도 친구의 슬픔에 대한 공감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장례직상을 나오면 그런 감정들은 금세 증발해버린다.조물주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슬픔만 준다. 친구의 슬픔에 대해서도 위로와 연민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 이상의 슬픔을 반복해서 느끼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슬픔보다 기쁨에 더 많이 공감하는 인간의 성향 때문에, 우리는 부를 과시하고 가난을 감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통스러운 우리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매우 치욕스러운 일이다. 가난한 우리의 처지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우리가 껶는 고통의 반만큼도 연민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크나큰 비애다. 인간의 이런 본능 때문에 우리는 부를 추구하고 가난을 피하는 것이다.
s*******p 2016.05.22.
앞으로도 좋은책 많이 번역해주세요 ^^
r******f 2026.09.11.
p.184
감정적인 문제를 겪던 사람이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평정심을 찾았다면, 이는 단순히 평온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기분이 나아졌다는 얘기다. 모르는 사람은 나의 처지를 완벽하게 공감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 사람의 공감 정도에 맞게 격한 감정을 확 조절했기 때문이다.중략격한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좋은 방법이 또 있다. 주체 없이 화가 날 때면 딱 하루 동안만 그 화를 참았다가 터뜨릴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곧 폭발할 것만 같았던 화가 꽤 차분하게 가라앉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수그러지기 마련이므로, 바위를 앞에 두고 얘기를 쏟아 내는 것,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는 것, 화를 다음날 터뜨릴 생각, 모두 지나친 화로 인해 어리석은 말이나 행동을 해버리는 실수를 막는 좋은 방법들이다.
r******f 2026.09.11.
p.115
파인만의 지적을 기억하라.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은 절대로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바다는 계속 들어갈수록 깊어진다."나심 탈레브가 2012년 출간한 책 '안티프레질'에서 인용한 베니스 속담이다. 많은것을 알아갈수록, 앞으로 알아야 할 게 얼마나 많은지 더 깊이 깨닫게 된다. 그러니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척할 필요가 전혀 없다. 무지를 인정하면 더 없이 행복할 수 있으므로.스미스는 인간의 본성에 결점이 있음을 알려준다.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려는 인간의 욕구는 반대의견을 아예 묵살해버릴 정도로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우리는 스스로를 속여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면서 정작 진짜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지는 않는다. 또한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사랑받으려는 인간의 욕구 자체가 위험하다는 스미스의 말은 그래서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r******f 2026.09.11.
p.55
공정한 관찰자를 자주 떠올릴수록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회사에서는 더욱 유능한 직장동료, 친구에게는 더 훌룽햔 친구, 집에서는 더 사려깊은 배우자가 될 수 있다.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상호작용인 대화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남의 말은 잘 안듣고 자기 혼자만 얘기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그런데 실은 나 자신이 그런사람일 수 있다. 사람들이 좀처럼 알아채기 힘든 부분이다. 사람이란 본래 자기 자신에 대해 얘기하기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자기 의견을 입증하기도 좋아한다. 각자 하나같이 할 말이 얼마나 많은지 모륵겠다.대화를 할 때 내 얘기를 하기 위해 상대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인 적이 얼마나 있는가? 상상속의 공정한 관찰자는 당신의 대화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할까? 공정한 관찰자를 상상하면, 대화라는 행위가 상대의 얘기가 끝나기 무섭게 내 얘기를 쏟아내는 힘겨운 운동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추는 춤으로 바뀌게 된다. 서로 경쟁하듯 내뱉는 독백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진정한 대화로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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