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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작가

무라사키 시키부 Murasaki Shikibu むらさき しきぶ 紫式部 이즈미 시키부
해외작가 문학가
출생
0978년 출생
사망
1014년 사망
출생지
일본 교토
직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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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平安) 시대 중기에 활약한 여류작가로, 일본의 가장 위대한 문학작품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완전한 장편소설로 일컫는 『겐지 이야기』(源氏物語)의 저자다. 여관으로서의 이름은 후지 시키부(藤式部)이며 작가로서의 이름은 무라사키 시키부다. 진짜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몇몇 연구자들은 그녀의 본명이 후지와라 다카코였으리라 짐작하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무라사키'는 『겐지 이야기』의 등장인물 이름인 무라사키노 우에(紫の上)에서, 시키부는 아버지의 관직명에서 딴 것으로 전해진다.

서기 973년경 지금의 교토(京都)에서 후지와라 북가(北家) 계열의 하급귀족이자 한학자인 후지와라노 다메토키와, 후지와라 다메노부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무라사키 시키부는 두 살 때 생모와 사별하고 아버지 다메토키의 훈도를 받으며 자랐다. 남편이 지방의 태수로 임명될 경우 보통 부부가 헤어져 살면서 어머니가 아이를 키우던 헤이안 시대에서는 예외적인 경우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재능과 총명함을 알아보고, 여느 남자들처럼 한문 교육을 받게 했다. 『무라사키시키부 일기(紫式部日記)』에 따르면, 아버지가 아들 노부노리(惟規)에게 한학을 가르칠 때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무라사키시키부가 항상 먼저 해독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무라사키시키부의 뛰어난 재능과 지식은 훗날 『겐지 모노가타리』 창작의 밑거름이 되었다.

998년 당시로서는 만혼인 29세(998)에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아들이 있는 사촌인 후지와라노 노부타카와 결혼했다. 당시 노부타카는 45세였으며, 무라사키 시키부와 비슷한 나이의 아들이 있었다. 999년, 노부타카와의 사이에서 카타코(賢子)라는 딸을 얻었으나 결혼 생활은 사실상 얼마 안가 파국을 맞았고, 1001년 남편인 노부타카는 병으로 사망했다. 이후부터 홀로 어린 딸을 키우며 소설과 일기를 쓰는 일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무렵부터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겐지 모노가타리』 속에서 실현하려고 했다. 그녀는 당시의 권세가였던 후지와라노 미치나가(藤原道長)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1005년경 이치조(986∼1011) 천황의 중궁인 아키코(彰子, 미치나가의 딸)의 뇨보(女房, 궁중에서 시중을 드는 궁녀)로 입궐했으며, 황후 데이시의 뇨보인 세이 쇼나곤과 라이벌로 대립하며 여러 편의 와카와 소설을 남긴다. 1013년 가을까지는 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이후로는 행적 불명이며, 1014년 정도에 사망했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당시의 궁중생활은 '히카루 겐지'를 주인공으로 한, 『겐지 이야기』를 집필하는데 많은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겐지 이야기』는 당시의 궁정생활을 묘사하고 이상화한 것으로 이른바 헤이안조(朝) 미의식(美意識)을 선명하게 표현하였는데, 지극히 세련되고 우아한 귀족들로 이루어진 독특한 사회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주로 궁정귀족의 영화와 유미적(唯美的) 연애생활에 대한 찬미로 채워졌는데, 그 외에도 당시 중·하층 귀족계급 사이에서 서서히 제고되기 시작하였던 불교의 정토흔구(淨土欣求) 사상이 잘 나타나 있고, 연애와 도심(道心)의 상극의 묘사가 돋보인다. 히카루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인 무라사키노우에는 자신을 원형으로 한 인물로 그 당시 중류층에 머물러있었던 신분적 한계나 모자란 사랑 등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겐지 이야기』의 집필시기를 무라사키 시키부의 남편인 후지와라노 노부타카(藤原宣孝)가 죽은 1001년부터 그녀가 궁정에서 시녀로 일하기 시작한 1005년까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길고 복잡한 작품을 쓰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세월이 걸려 1010년 무렵에도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많다. 또, 히카루 겐지가 죽은 뒤의 이야기는 다른 작가가 썼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이 책을 현대어로 옮긴 세토우치 자쿠초는 무라사키 시키부가 오랜 세월을 두고 이 소설을 완성했을 것이란 설을 내세우고 있다.

이후 1010년경에는 『무라사키시키부 일기(紫式部日記)』, 1013년경에는 가집 『무라사키시키부집(紫式部集)』 등을 편찬하였고, 그 외에 『고슈이 와카집[後拾遺和歌集]』을 비롯한 『칙선집(勅選集)』에 60수 가까운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가마쿠라(鎌倉) 초기에 나온 이야기 평론집 『무묘조시(無名草子)』에는 '『겐지 이야기』가 쓰인 것은 부처님의 영험이며, 범부가 흉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겐지 이야기』는 작자 무라사키시키부의 와카(和歌) 및 한시문에 대한 조예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 그리고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 성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새로 발행된 일본 화폐 2000엔 권의 뒷면에는 『겐지 이야기』 청귀뚜라미 권의 그림과 작자의 초상이 실리기도 했으며, 아서 웨일리가 번역한 『겐지의 이야기 The Tale of Genji』 (1935)는 영국 문학의 고전으로 남아있다.

작품 밑줄긋기

R****D 2026.05.15.
p.205
겐지는 그리 마음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수, 무슨 말이든 서슴지 않는 분입니다. 하물며 미야스도코로는 어쭙잖게 여기는 연인과는 다른 사이이니, 이렇게 스스로 물러나 헤어지려 하는 미야스 도코로가 유감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여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미야스도코로의 여행을 위하여 옷가지, 장식품은 물론 시녀들의 옷에서부터 가는 길에 필요한 물품까지 호화롭기 그지없게 새로이 준비하여 선물하였으나, 미야스도코로는 별다른 감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낙향할 날이 다가오자, 그저 사랑에 몸부림쳐 이름만 가벼이 한 자신의 한심함을 덧없이 여기면서 밤이나 낮이나 눈을 뜨나 눈을 감으나 탄식할 따름이었습니다.#리딩런
R****D 2026.05.13.
p.137
외출복 차림을 한 신분이 그만그만한 여인네들이며 세상을 버린 여승들까지 인파에 이리저리 떠밀리며 구경하는 것을 여느 때 같으면 이렇게 한탄하였을 것입니다."제 처지도 모르고 나돌아다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로군."그러나 오늘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겨집니다.이가 빠져 입은 염낭처럼 쪼글쪼글하고 머리 위로 겉옷을 덮어쓴 볼품없는 노파들이 공손히 모은 두 손을 이마에 대고 겐지에게 절하는 모습 또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얼빠진 상것들까지 일그러진 자기 얼굴을 깨닫지 못하고 겐지에게 절하며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눈에도 차지 않는 형편없는 수령의 딸조차 한껏 멋을 부리고 수레에 탄 채 자태를 뽐내니, 겐지에게는 오히려 그쪽이 흥미로운 볼거리였습니다.하물며 겐지가 남몰래 발길을 하는 여인네들은 이렇듯 겐지가 인기가 많음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고는 자기들 따위 열 손 가락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속이 타 한숨만 깊어갈 따름이었습니다.관람석에 앉아 있던 식부경은 불길하게 생각하였습니다."날로 저리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지시니, 겐지 님의 용모를 행여 귀신들이 흠모하지 않을까 걱정이로다."
R****D 2026.04.18.
p.223
"무슨 심산으로 뉴도는 딸에게 바다에 몸을 던지라는 엄한 유언을 남겼을꼬. 세상 사람들이 보는 눈도 심상치 않을 터인데."겐지는 이렇게 말하며 내심 그 딸에게 깊은 관심을 갖는 듯하였습니다."여자들 얘기도 좀 유별할수록 좋아하시는 분이니, 뉴도의 딸 얘기가 귀에 솔깃하실 터이지요."수행원이 이렇게 겐지의 속내를 간파하였습니다."날도 저물어가는데 발작도 이제는 일어나지 않는 듯하옵니다. 어서 도읍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어떠하올지."수행원의 말에 수행승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병세는 그러하나 귀신이 씌인 듯도 하니, 오늘 밤은 이곳에서 차분하게 기도를 올리시고, 내일 산을 내려가도록 하시지요.""옳은 말씀입니다."사람들은 말하였습니다. 겐지는 이렇게 산속 깊은 곳의 승방에서 잠을 청하기는 좀처럼 없던 일이라, 적적해하면서도 흥미로운 마음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내일 날이 밝으면 출발하기로 하자."
R****D 2026.04.16.
p.154
헌데 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냉담하고 매미처럼 옷만 벗어 두고 사라진 여자가 떠오르면서 이 세상 여자가 아닌 듯 여겨질 때마다, 만약 순순히 몸을 던져주었다면 여자에게는 안된 일이 지만 실수를 저지른 셈치고 관계를 끊어버렸을 터인데 분통하게도 여자에게 두 번이나 거절을 당한 채 끝나게 생겼으니, 이대로는 물러날 수 없어 분한 마음이 들끓었습니다.이전 같으면 그렇게 평범한 신분의 여자에게는 마음도 두지 않았을 것이나, '비 내리는 날 밤이 여인 품평회'가 있고부터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러 계층의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점점 더 다양한 여자에게 흥미와 관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R****D 2026.04.15.
p.65
두중장이 말하였습니다."아무리 출세를 하여 벼락부자가 된다 한들, 애당초 상류계급 출신이 아닌 자는 세상의 평판도 다른 법이지. 반대로 원래는 고귀한 집안사람인데 연줄도 없어지고 시세에 밀려 영락한 바람에 과거의 성망을 잃은 자는, 아무리 마음이 옛날처럼 귀족적이라도 생활은 그에 미치지 못하여 부족하니, 때로는 남 보기가 꼴사나운 일도 생기게 마련 아닌가. 그러니 출세를 한 자나 영락한 자나 판정을 하자면 양쪽 다 중류라고 해야 할 걸세.지방 정치에만 관계하는 수령처럼 중류계급이라고 분명하게 정해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계급이 천차만별이어서, 요즘 세상에는 그런 집안에서 좋은 여자를 찾아내기가 편리하다네. 어중간한 상류보다 4위 정도 되는 집안에서, 세상의 평도 그럭저럭 괜찮고 성품도 나쁘지 않아 느긋하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뒤탈이 없다는 말일세. 생활하기에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으니 마음껏 돈을 들여서 눈부시게 집 안을 장식하고, 애지중지 키우는 딸도 허투루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성장하는 예가 적지 않다는 말이네. 그러다 궁중에 들어와 폐하의 은애를 입어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은 여자도 그런 중류에 많지 않은가."
R****D 2026.05.13.
p.81
후지쓰보의 출산이 예정되어 있는 십이월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간 것이 마음에 걸려 이 정월에야말로 반드시, 라고 삼조궁의 사람들은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습니다. 천황 역시 출산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건만 정월에도 소식 없이 달이 바뀌었습니다. 세상 사람들마저 액이 끼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고 수군덕거리니, 후지쓰보의 마음은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뱃속의 아이가 겐지의 핏줄이라는 비밀 때문에 신세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한탄하니, 몸과 마음이 무겁고 시름이 가시지 않았습니다.#리딩런
R****D 2026.04.14.
p.44
관상가는 황자를 보자마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히 여기고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이 아이는 장차, 나라의 주인이 되어 제왕이라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관상입니다. 헌데 제왕이 될 상으로 점을 쳐보니, 나라가 혼란스럽고 백성들이 고통받는 일이 생길 듯싶습니다. 그렇다 하여 나라의 기둥이 되어 제왕을 보좌할 상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R****D 2026.04.14.
p.28
그런 가운데에서도 과연 세상의 도리를 아는 사람들은, 고인의 아리따운 용모와 온화하고 모나지 않았던 성품을 미워할 수 는 없다고 새삼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천황 곁에서 시중을 드는 궁녀들도, 눈에 거슬릴 정도로 지극한 폐하의 사랑 탓에 몹쓸 짓을 하기도 하고 질투도 많이 하였으나 정이 많았던 갱의의 인품을 떠올리며 그리워하였습니다. '죽은 후에야 사람이 이리도 그리워지누나'란 옛 시는 이런 때에 딱 어울리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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