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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최애이지만 불교가 종교는 아닌 불교 덕후. 맥시멀리스트이자 선천적 재미주의자로, 요즘은 탐욕을 내려놓으라는 불교라는 장르를 열렬히 탐닉하고 있다.
여러 신문과 잡지에 책과 문화 관련 글을 쓰고 방송에서 책을 소개하는 북칼럼니스트이자, 불교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불교칼럼니스트이다. 대학과 온라인 사이트에서 글쓰기 강의를 진행했다. 저서로 《가꾼다는 것》,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빈칸책》, 《도시수집가》 등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으로 오래 활동했다.

작가의 추천

  •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끝내 변한다. 〈집이 없어〉에서 우리가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그 끝을 함께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얻기 어렵기 때문에 선물 같은 서로의 손을 잡고 튼튼한 집을 짓는 그 순간을 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납작하게 눌려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2차원의 윷놀이판이 아니라,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이 그대로 담긴 한 채의 집 같은 3차원의 우리들을.
  • 황두진 소장님이 동네 공원을 구하기 위해 ‘책 듣는 밤’ 행사를 하자고 제안하셨을 때 흔쾌히 응했지만, 하기 전까지는 ‘지키면 좋겠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날의 경험으로 그 공원은 ‘내 공원’이 되었다. 겨우 한 뼘의 공간. 그곳에 얽힌 깊고 내밀한 역사를 들으며, 차근차근 파고들고 행동한 이에게 그 공원의 의미는 얼마나 각별할까 생각한다. 공부하는 사람의 싸움은 이런 것이구나, 각별하게 배운다.
  • 살면서 크고 작은 자잘한 것들을 알아나가지만, 그리하여 어느 순간 혜안이니 지혜니 하는 것이 생기겠거니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끝끝내 죽음 그 자체만은 알 수 없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렇지만 삶은 죽음의 연속이고, 잘 산다는 것은 잘 죽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우리가 외면해온 이 진실을 나직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잘 죽겠다는 말은 다시 말해 잘 살겠다는 말. 그 두렵지만 선명한 진실이 이 책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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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핌*리 2026.06.21.
p.142
보이는 것에서 온갖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아직 힘들다면 나쁜 것은 보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나쁜 것 안 찾아보고 일부러 뒷담화에 솔깃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졌던 경험,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나쁜 것, 오염된 것은 강한 인력을 갖고 있어서 방심하면 휩쓸려 들어가기 쉽다. 번뇌가 108개로 증식하는 건 순식간이다.
핌*리 2026.06.20.
p.79
스님이 해주시는 얘기 중에는 '당연한 얘기'가 많다. 진리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불교 덕질을 하기 전과 후의 차이라면 '당연한 얘기'를 귓등으로 흘리지 않게 된 것 아닐까 싶다. 진리가 신비롭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당연 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은 큰 성과다.
핌*리 2026.06.20.
p.69
"... 부처는 자신을 내세우고 자신을 모시라 한 적이 없어. 부처가 발견한 것은 고통에 시달리는 인간들 하나하나가 사실은 부처와 같다는 거야. 불상은 석가모니의 거룩함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야. 보는 너희 하나하나가 거룩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만드는 거지. 인간이 거룩한 존재라는 것, 네가 거룩한 존재이고, 네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거룩하다는 것, 그러니 모든 사람들을 부처로 대하라는 것.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진실한 고마움과 존경을 가지고 대하라는 거지."
핌*리 2026.06.20.
p.47
"... 차를 얻어 탈 때는 내가 짐짝이거니 하고, 밥을 얻어먹을 때는 내가 거지거니 하고, 잠을 얻어 잘 때 는 내가 노숙자거니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삶을 훨씬 쉽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살짝 엿본 것 같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것이 붓다가 말씀하신 '무아'였다. 나에 집착하지 않는 것. '나'라는 존재 를 인연화합이 일시적으로 모인 어떤 상태로 파악하는 것.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지, 그때 어렴풋이나마 맛보게 된 것이다. ...
핌*리 2026.06.20.
p.39
삶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매번 선택의 고비에 설 때마다 내겐 철학이 절실했다. 불행하다면 불행하고 행복하다면 행복한 사건이 이어지며 흘러갔지만 여전히 나는 그 속에서 온전히 불행하지도 않고 온전히 행복하지도 않은, 미끄러지는 삶을 살고 있었다.
m********e 2026.05.31.
p.144
도법 스님께 누군가 질문했다. "붓다로 산다는 거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그러자 도법 스님은 웃으며 답하셨다. "그럼 다른 삶은 쉬운가? 중생으로 사는 삶은, 악마로 사는 삶은 쉬운가? 다 어려워. 어차피 어떻게 살든 어려울 거면 붓다로 사는 게 낫잖아?"
빡* 2012.06.17.
삶이 안온하다 못해 개미지옥 같을 때, 나 기분 좋자고 피워놓은 욕조 거품에 압사당할 지경일 때, 나는 여행가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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