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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허지웅
국내작가 예술/여행 저자
출생
1979년 출생
출생지
전라남도 광주
직업
영화기자
데뷔작
대한민국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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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2.0]과 [프리미어], [GQ] 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작가의 추천

  • “끊지 못하겠다. 널.” 강도하의 이 음란하고 슬픈 동화는 읽을 때마다 당신의 회음부를 싸늘하게 만들 것이다!
  • 역사란 삶에 있어 수험기간의 족보와도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렇게 느낍니다. ‘역사가 되풀이된다’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헤겔도 그렇고 마르크스도 그랬습니다. 그에 더해 가라타니 고진은 역사가 되풀이될 때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형식과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삶도 크고 작은 실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기어이 저지르지요. 인간은 그걸 평생 반복합니다. 고진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또한 실수의 내용이 아니라, 왜 그런 실수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해 고민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역사를 돌아보는 일은 중요합니다. 인류의 가장 눈부신 성과를 돌아보는 일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가장 치졸하고 잔인하며 한심하기 짝이 없는 실수들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당대 가장 훌륭한 지성들이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반복했는지를 이해할 때, 우리 삶의 불안 또한 평정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썬킴은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가장 친근하고 재미있게 설명해내는 입담꾼이자 안내자입니다. 인류의 가장 지독한 실수라고 할 만한 전쟁사로 이끄는 길잡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썬킴이라면, 여러분은 그 손을 별 걱정 없이 잡으셔도 될 겁니다. 역사란 삶에 있어 ‘수험기간의 족보’와도 같습니다. 다만 정답이 아니라 오답으로 가득한 족보입니다. 오만과 욕심으로 얼룩진 저 오답들 속에서 여러분의 삶을 밝히는 지혜를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 온 힘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면 뱃속이 간지럽습니다. 그를 떠올릴 때도 같은 곳이 간지럽습니다. 영화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를 통해 처음 그에게 인도되었습니다. 다시 영화 「벨벳 골드마인」 때문에 그를 오해했으며, 이후 그의 모든 음반을 시간순으로 돌이켜 들으며 비로소 완전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의 다양한 인격들을 음악과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늘 오해와 혼란이 생깁니다. 톰 소령이자 지기 스타더스트이고 알라딘 세인이며 핼러윈 잭인 동시에 신 화이트 듀크였던 이 불가사의한 다중 인격의 슈퍼스타는 오직 그의 음악적 여정 위에서만 온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지기 스타더스트의 탄생과 퇴장에 집중해 그의 황금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읽는 동안 여러분은 당장 페이지를 오려 내 벽에 붙이고 싶은 충동을 여러 번 참아야 할 겁니다. 재생 목록에 《Space Oddity》와 《Hunky Dory》 그리고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를 올려 두고 읽으세요. 〈Space Oddity〉가 시작될 때 첫 페이지를 열면, 〈Rock'n Roll Suicide〉가 흐를 때 즈음 이야기는 막을 내리고 우주를 떠돌던 톰 소령이 어깨를 두드릴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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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허지웅 "최소한의 이웃, 결국 나를 생각하는 일"
글 자체를 안 읽는 시대이기도 하고 글을 읽어야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책을 펼친 분들조차도 소화하는 절대적인 물리량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원래 제가 쓰던 글의 분량보다 더 짧은 호흡 안에서 하나하나 다른 사유를 할 수 있는 책으로 꾸며보고 싶다,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2022.09.15.
읽다
허지웅 “친애하는 적처럼,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
하지만 적어도 내가 잘하는 걸 하면서 누가 뭐라 해도 온전히 내 힘으로 버티겠다고, 그러니까 그걸 지켜봐 달라고 말하는 거죠.
2016.12.02.
읽다
허지웅 “나는 글 쓰는 사람, 인기는 실체 없는 것”
따지고 보면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관계의 이야기다.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관계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 시작과 끝은 대개 ‘남녀상열지사’가 숨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남과 여’ 사이에 벌어지는 사람의 이야기는 인간사와 함께 시작됐고, 오늘날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개포동 김갑수 씨의 사정』은 그런 이야기 속에서 의외의 교훈을 찾게 하는, 성인을 위한 이솝우화라 할 수 있다.
2014.03.27.
읽다
글쟁이 되라고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결국 내 선택은… – 허지웅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 GV 행사를 간다는 사람이 있다. 영화를 보기 위해, 감독을 만나기 위해, 배우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영화평론가 허지웅’의 한 마디가 궁금하기 때문이란다. 허지웅, 그는 과연 누구길래 이토록 관심을 받는가.
2013.02.04.

작가의 동영상

책 안 읽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웃의 조건? 투병 이후? | 허지웅 작가 『최소한의 이웃』
2022.09.27.

관련상품

허지웅
2017.04.07.

작품 밑줄긋기

p************1 2026.03.03.
그렇다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거나 당신에게는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걱정할 것 없으니까 삶을 즐기세요, 어머니는 강합니다, 따위의 해괴한 덕담이나 쉽고 따뜻한 말로 에두를 수도 없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도 얼마든지 외워서 해답처럼 중얼거릴 수 있는 명제와 구호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쌀로 밥 짓는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위로할 수 없다.
p************1 2026.03.03.
최근 우연히 이걸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처음과는 많이 달랐다. 이야기 자체와는 무관하게 다른 종류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삶을 일곱 가지 장면으로 요약하라고 했을 때 나라면 무얼 골랐을까.
p************1 2026.03.03.
사람의 능력으로 특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원인을 고치거나 없앤다고 해서 그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진다. 운명 이야기가 아니다. 충분한 원인과 조건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결국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는 이야기다. 피할 수 없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결과를 감당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있는 힘껏 노력할 뿐이다.
p************1 2026.03.03.
요컨대 불행의 인과관계를 선명하게 규명해보겠다는 집착에는 아무런 요점도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그건 그저 또 다른 고통에 불과하다. 아니 어쩌면 삶의 가장 큰 고통일 것이다. 그러한 집착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인과관계를 창조한다. 끊임없이 과거를 소환하고 반추해서 기어이 자기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어낸다. 내가 가해자일 가능성은 철저하게 제거한다. 나는 언제까지나 피해자여야만 한다는 생각은 기이하다. (...)그러나 결국 사람을 망친다.
p************1 2026.03.03.
나는 살기로 결정했다.병과 싸우는 게 거짓말처럼 수월해지지는 않았다.하지만 적어도 전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았다.내가 그날 밤에 겪은 일 때문이 아니다.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p************1 2026.03.03.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
p************1 2026.03.03.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 내가 보았던 천장과 바닥을 감당하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 어둡고 축축한 구석을 오랫동안 응시하며 정확히 뭐라고 호소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피해의식과 절망과 비탄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애꿎은 주변을 파괴하며 오직 비관과 자조만을 동행 삼아 이 모든 건 결코 바뀌지 않을 거라 믿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할 거라고 말이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p************1 2026.03.03.
수면제와 진통제를 먹고 침대에 누우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내 삶에 고통을 안긴 사람들의 얼굴이 천장에 투사된다. 나를 배신하고, 기만하고, 속였던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이 내게 암을 심었다고 확신했다. 이자들이 천장에 맺혀 나를 내려다본다. 축축하고 무거워진 천장이 천천히 나를 향해 내려온다. 내려올 때마다 그들을 향한 원망과 증오도 한층 더해진다. 수백 번 자세를 바꾸어 외면해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마침내 천장이 코앞까지 전진해오고 질식하기 직전이 되어 나는 겨우 잠이 든다. 그리고 두 시간 후에 아파서 깨어난다. 다시 천장에 깔려 질식하기를 영원처럼 반복한다. 아침 해가 밝았을 때 나는 거의 죽어 있다.
p************1 2026.03.03.
항암 부작용이 사람마다 다르게 온다는 말은 여러 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고통을 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모양인지 내가 가장 혐오할 만한 부작용만 골라서 비처럼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온몸이 부어 물건을 집는 것도 힘이 들었다. 손과 발에서 감각이 사라진 지는 오래되었고 몸무게는 평생 경험해본 적이 없는 숫자를 넘어섰다. 겉으로 보면 그보다 훨씬 더 비대해 보였다. 집에서 거울을 모두 치워버렸지만 씻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욕실 거울 속에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p************1 2026.03.03.
바닥이 있어야 세상이 땅 밑으로 꺼지지 않고 천장이 있어야 세상이 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지 않을 테니 천장과 바닥은 언제나 고맙고 필요한 내 편 같았다. 천장이 내려앉고 바닥에 뒹굴기 전까지는 말이다.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온다. 쾡한 눈으로 허공을 노려보고 누워 천장이 천천히 내려와 내 몸을 눌러오는 것을 느끼고 꼼짝없이 잠을 설치며 그것이 얼마나 무겁고 잔인한지 알게 되는 날. 바닥에 뒹굴어 뺨이 닿았을 때 광대 깊숙이 울림을 느끼며 그게 얼마나 딱딱하고 차가웠던 것인지 깨닫게 되는 날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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