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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권일영
국내작가 번역가
출생지
서울특별시
직업
번역가
데뷔작
남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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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인 세오 마이코의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를 비롯해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라 료 등 주로 일본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도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카가 쓴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등 영미권 작품과, 하라 료의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마치다 고의 『살인의 고백』 등을 번역했다. 논픽션으로는 『킬러 스트레스』 『다시 일어나 걷는다』가 있다.

작가의 추천

작가 인터뷰

읽다
[직업으로서의 번역가 ③] 권일영 “번역을 하면서 계속 뭔가를 적어 남긴다”
가장 짜릿한 순간은 많은 분들이 제가 작업한 책을 찾을 때죠. 그리고 그런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입니다. 특히 미스터리 독자 가운데 책 안에서 제가 의도했던 뉘앙스를 감지한 분을 만날 때가 가끔 있죠. 내가 만진 나뭇결을 그분도 똑같이 만진 듯한 느낌이 들어 고맙고 찡합니다.
2016.08.24.

작품 밑줄긋기

s******2 2026.08.23.
p.12
인간은 도시에 살고, 너구리는 땅을 기고, 덴구는 하늘을 날아다닌다. 헤이안 천도 이래 이어져 내려온 인간과 너구리, 덴구의 삼파전. 덴구는 너구리에게 설교를 늘어놓고, 너구리는 인간을 호리며, 인간은 덴구를 두려워하면서도 공경한다. 덴구는 인간을 잡아가고, 인간은 너구리를 전골로 만들어 먹고, 너구리는 덴구를 함정에 빠뜨린다. 이렇게 수레바퀴처럼 빙글빙글 돈다. 돌아가는 수레바퀴를 보고 있으면 그 무엇보다 재미있다. 나는 이른바 너구리지만, 일개 너구리임을 부끄러이 여기며 덴구를 아득하게 동경하고, 인간 흉내도 무척 좋아한다. 따라서 내 일상은 눈이 팽팽 돌 지경이라 따분할 틈이 없다.
k******0 2026.08.23.
p.55
세면대에 매달린 지저분한 거울 앞에서 벤텐으로 둔갑했다. 홀딱 반한 사람으로 둔갑해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생김새는 똑같아졌지만 거울을 봐도 도무지 흥이 나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내 뜻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내 뜻대로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의 차이에 반하는 맛이 있다. 하기야 기묘하기로 따지자면 너구리인 내가 인간에게 반한 것이 더 기묘한 일이다.
s*****3 2026.05.23.
p.328
목숨을 버리고 싶은 게 아니에요. 누구나 자기 생명이 사라지는 건 싫어하죠. 모처럼 태어났는데. 하지만 내일을 어떻게든 맞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어쩔 수 없잖아요? 죽을 수 밖에. 물건을 손에 넣으려면 돈을 내야 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P.328 중에서
s*****3 2026.05.23.
p.158
행복이란 숫자로 측정하거나 정답과 오답을 가리는 게 아니다.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면, 나는 역시 그걸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P.158 중에서
k******0 2026.08.09.
p.219
살아가는 한 이별을 겪지 않을 수는 없다. 인간이나 덴구나 너구리나 다 마찬가지다. 이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슬픈 이별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고마워서 속 시원한 이별도 있다. 성대한 송별 파티를 하며 요란뻑적지근하게 헤어지는 이도 있고, 누구의 전송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이별하는 이도 있다. 긴 이별이 있고 짧은 이별도 있다. 일단 헤어진 이가 멋쩍은 듯이 훌쩍 돌아오는 일은 흔히 있다. 그런가 하면 짧은 이별인 줄 알았는데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 이도 있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생애 단 한 번뿐인 진짜 이별도 있다.
s******2 2026.08.09.
p.274
바보라서 숭고해진다. 우리는 그것을 긍지로 삼는다. 춤추는 바보로 보이는 바보. 같은 바보라도 춤추는 바보가 낫다고 한다. 그렇다면 멋지게 춤추면 된다. 우리 몸속에 매우 진한 '바보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한 번도 창피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 이 태평성대를 살아가며 맛보는 기쁨이나 슬픔도 모두 이 바보의 피가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 2026.05.21.
솔직히 일본식 이름 너무 헷갈린다. 미노루? 미노루... 가모우 미노루라, 가모우 마사코, 히구치 이 세 사람이 주요 인물들이다. 미노루는 네크로필리아 성향 가진 인간말종쓰레기 살인범, 가모우 마사코는 평범한 40대 주부이자 아들을 살인범으로 의심하는 엄마, 히구치는 현재는 퇴임한, 최근 아내를 잃은 늙은 형사. 세 사람 사이에서 의심하고 추리하고 살인하고의 반복이다. 솔직히 읽으면서 재미? 재미보다는 역겨움이 더 컸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시체성애자, 근친, 살인 그냥.. 역겹다. 문학이라는 이름 하에 입에 담지도 못할 행동들을 나열한 글을 보면 토가 쏠린다. 현재도 미래도 과거에도. 하지만 인정할 수 있는 하나. 그러한 역겨운 사실에도 묻히지 않을 서술방식 트릭으로 모든 독자를 놀래켰다. 1회독 후 쓰는 독후감이지만 후기를 찾아봣고 해당하는 문단들을 짧게 읽어봤다. 정말 놀랐다. 내가 얼마나 단순한건지 쓰인 그대로 읽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숨겨진 트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 작가는 독자가 읽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런 트릭을 사용했다.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고 하는 공통의 행위가 있다. 바로 첫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이다. 작가는 맨처음부터 미노루, 마사코, 히구치를 등장시켜서 이 모든 사건은 이 세사람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자연스레 이 세사람이 말하는 것을 믿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소설이란 화자가 말하는 것이 유일한 정보의 창구이기에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자의 특성을 살려서 이런 트릭을 쓰다니 너무나 감탄햇다. 다시 읽고싶지만 너무 역겨워서 읽지못하는게 한에 찰 정도이다. 서술적 트릭 사용의 적절한 예시이자 자극적인 소재 사용으로 진입장벽을 높인 책으로 진입장벽이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s*****3 2026.05.23.
p.78
자식을 잃은 슬픔. 자식의 목숨을 어처구니없이 빼앗긴 슬픔. 나도 상상이 간다. 하지만 그건 '상상'보다 더 깊은 곳까지 닿지는 못한다.P.78 중에서
s*****3 2026.05.23.
p.297
#리딩런사람을 죽인다는 건 너무 힘들어요. 헤 보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그건.
k******0 2026.04.05.
p.109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형제는 반나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다음에야 겨우 울음을 터뜨렸다. 큰형도 울었고, 작은형도 울었고, 나도 울었다. 동생은 어린애였기 때문에 원래부터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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