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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김남주
국내작가 번역가
출생
1960년 출생
출생지
서울
직업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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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사랑의 파괴』, 『로베르』, 프레드 바르가스의 『4의 비밀』, 가즈오 이시구로의『녹턴』, 『나를 보내지 마』, 장 그르니에의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알렉상드르 자르댕의 『쥐비알』 등이 있다. 그 외에 번역한 추리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빛이 있는 동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쥐덫』, 『나일강의 죽음』,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ABC 살인 사건』 ,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813』 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작품 밑줄긋기

달**래 2026.09.27.
그녀는 로제를 가리켜 '그'가 아니라 '우리'라고 말하게 되리라. 왜냐하면 그녀로서는 그들 두 사람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자신이 그들의 사랑을 위해 육 년 전부터 기울여 온 노력, 그 고통스럽고 끊임없는 노력이 행복보다 더 소중해졌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길 때문일 수도 있었고, 바로 그 자존심이 그녀 안에서 시련을 양식으로 삼아,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로제를 자신의 주인으로 선택하고 인정하게 이르렀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로제는 그녀에게서 언제가 빠져나갔다. 이 애매한 싸움이야말로 그녀의 존재 이유였다.폴이 로제를 선택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인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을 보며 독자로서는 많은 혼돈이 야기되기도 할 것 같다. 나로서도 그랬고, 그런 후기들도 많은 것 같다. 프랑스와즈 사강은 실존주의 작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앙드레 지드의 작품에서는 삶에 대한 열정과 지금 현재의 삶과 감정같은 살아있는 생명력에 대한 영향을 받기도 했고, 실존주의 작가들과는 마지막까지 사르트르와 많은 교류를 했으며, 알베르 카뮈의 작품도 많이 접했다고 한다. 나는 폴이 다시 로제를 선택하게 된 것을 알베스 카뮈의 '시지프 신화'와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사르트르의 '닫힌 방'에서와 같이 우리가 맺는 수많은 관계들이 사실 닫힌 방과 같다는 깨달음과, 로제를 다시 선택하는 것이 시지프스가 다시 돌을 굴러 올리는 것과 같다는 깨달음을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소름끼치는 결말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점은, 폴이 로제를 다시 선택한 것은 이전의 로제와의 사랑과는 다른 사랑이라는 것이다. 시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폴이 성장하여 하게 된 두 번째 선택은 시지프스가 다시 굴려올리는 돌과 같다는 점, 그것이 내가 생각해낸 점이다. 물론 소설 속 결말을 실존주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했던 나의 의도에 따라 도출해 낸 것이지만, 사실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로제와 반드시 재결합을 하기 위해 폴은 신중했었야 했고, 시몽과의 사랑도 쉽게 결론내지 말았어야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시몽이 나이가 들어가며 여전히 폴을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는 점, 그것을 폴도 알았던 것 같다. 뭐 같아도 익숙한 게 낫다는 선택을 한 폴에게 왜 로제를 선택했는지 묻고 싶다.
달**래 2026.09.27.
p.140
삶은 여성지 같은 것도 아니고 낡은 경험 더미도 아니야. 당신은 나보다 열네 해를 더 살았지만, 나는 현재 당신을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 사랑할 거야. 그뿐이야. 나는 당신이 자신을 천박한 수준, 이를테면 그 심술쟁이 할망구들의 수준으로 비하시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지금 우리의 문제는 로제뿐이야. 다른 건 문제 되지 않아.시몽이 폴에게 해주었던 말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다. 젊고 잘생긴 남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이 많은 여자인 폴을 보고 나이트클럽에 있던 여자들이 했던 상처되는 말들을 듣고 시몽이 해 주었던 말이다. 물론 폴은 시몽과의 젊고 열정적인 사랑도 원했지만, 자신의 나이 듦과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세월이 주는 무게감 등으로 인해 그 와의 사랑에 마음껏 풍덩 빠져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 마음도 이해되는 나의 이 나이를 생각하게 되는 묘하게 느껴지는 동질감, 그러면서도 시몽이 해 주는 저 말은 내가 그렇게 시들지 않았음을,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여전히 흠뻑 사랑받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대사라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문장이었다. 사랑이라는 건 정답이 없다. 그래서 시몽의 이 대사는 폴이 로제를 선택할 것인가 시몽을 선택할 것인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더라도 어떠한 파도같은 나중에 오게 될 결정적인 영향이 되는 부분 같았다.
달**래 2026.09.27.
p.60
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렸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 그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가 아직도 갖고 있기는 할까? 물론 그녀는 스탕달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고, 실제로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여겼다. 그것을 그저 하는 말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따.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녀는 로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경험이란 좋은 것이다. 좋은 지표가 되어 준다.사는 대로 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즐겨했는지 어떤 취향을 가졌던 사람인지 종종 잊고 살게 마련이다. 내 역할에 무게가 더해지고, 삶에 짓눌려 살다 보면 여러가지를 감수하게 되고, 뾰족했던 감각이나 관점은 현실과 타협하며 점점 뭉툭해지게 된다. 원래 삶이란 게 그런 거라며 별다른 것이 없다면서 내 취향을 말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라거나 적당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통념처럼 말하는 것 때문에라도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일종의 당연한 것이 되어가기도 한다. 나 역시 어떠한 경험으로 인해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이기적인 어떤 것과 연결시켰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요즘은 취향이 없는 사람은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자신의 색깔이 없는 사람은 노예의 삶과 다름없는 시간들을 보내기 쉽고, 타인들의 취향이 자신의 취향이라 착각하며 한 평생 시간을 낭비하고, 결국은 마음의 병을 얻거나 가짜의 삶을 살기 쉬운 시대이다. 정보가 넘치다 못해 어떤 것이 진짜인 지 구분하기도 어려워지는 이 시대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같은 질문은 매우 상징적인 문장이다.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나.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달**래 2026.09.27.
p.9
폴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경우 흔히 갖게 마련인 신랄함이나 당혹감이 아니라 조심성에 가까운 차분함을 가지고, 좌절로 얼룩진 거울 속의 얼굴을 서른아홉 해로 나누어 보았다. 얼굴의 음영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고 주름을 더 깊어 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이 손가락 두 개로 잡아당기는 그 탄력 없는 살갗이 마치 누군가 다른 사람, 아가씨의 대열에서 아줌마의 대열로 마지못해 넘어가고 있는, 외모에 몹시 신경을 쓰는 또 다른 폴의 것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로서는 그런 모습이 낯설었다. 그녀가 이렇게 거울 앞에 앉은 것은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였으나, 정작 깨달은 것은 사랑스러웠던 자신의 모습을 공격해 시나브로 죽여온 것이 다름 아닌 시간이라는 사실이었다.1장. 첫 문장부터 강렬한 시작이었다. 매일 들여다보는 얼굴이지만 나이가 들며 조금씩 변해가는 세월의 흔적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가장 먼저 발견하게 마련이다. 칙칙해진 낯빛과 조금씩 깊어지는 주름들, 중력을 온몸으로 받아내기 시작하는 피부의 탄력은 대부분의 우리들이 반가워하지 않는 당황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게 한다. 작품 속 폴은 39세이지만, 나이 듦을 느끼기에 적지 않은 나이이고, 독자는 주인공 폴의 감정과 입장으로부터 소설의 시작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흙******에 2026.06.17.
p.56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 고독형을 선고합니다시몽은 폴에게 ‘고독형’을 선고하는 동시에 자신과 사랑하면 사면(赦免)될 수 있음을 호소한다. 로제와 연애하면서도 그의 사랑에 연연하는 폴에게서 고독보단 익숙한 외로움이 느껴진다.#리딩런
달**러 2026.05.07.
p.272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올라간 나는 침대에 몸을 던질 조차 없었다. 나는 저항할 수 없는 깊은 혐오감에 사로잡혀 한채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 세상은 다시 한번 나를 비 신했다. 대도시에서든 태평양의 가장 작은 섬에서든, 천박하기 이를 더 없는 계산이 인간의 영혼을 더럽히고 있다. 순수에 대한 대 끈질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정말이지 무인도로 들어가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인기<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달**러 2026.05.07.
p.258
"가자" 하고 남자는 쾌활하게 말했다. "이제 다왔단다."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들은 얼굴을 어루만져주는 하안 밤속으로 계속해서 걸어갔다.<지상의 주민들>
달**러 2026.05.07.
p.248
"천만에, 천만에 하고 그는 말했다. "그렇게 말해선 안돼 네가볼 수 없는 건 그저 심리적인 이유에서란다 - 의사들이 그 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완치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고 말하긴 하지만, 건 분명히 나을 거야. 네가 보는 것에 줄곧 조 항감을 갖고 있으면, 스테른 박사라도 속수무책일 거야. 난 잘 알아, 네가 뭘 봤는지. 사람들이 네게 뭘 보게 했는지......"<지상의 주민들>물론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하는지 알고 있었겠지만, 전쟁이란 다 그런 것이라며 당연하게 여졌겠 문제는 그때 이후 이 어린것이 모든 것에 대해 눈을 감아 버린 겁니다. 다시 말해서 두 눈을 자기 내부에 가두어버린 거죠. 그러니까 줄곧 눈을 뜨고 있고, 푸른 두 눈은 아름답기까지 한테도 말입니다. 요컨대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 모든 것이 심리적인 것에 달려 있답니다. 과학이 크게 발전한 만큼 그런 증상은 틀림없이 나을 수 있을 거예요. 다행히도 특히 독일에 서는 주위를 둘러보면 적들조차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위대한 학자들, 새로운 세계의 진정한 선구자들을 찾을 수 있지요.p.253 <지상의 주민들>
달**러 2026.05.07.
p.214
나는 방으로 들어가 등 젖혔네. 침대 위를 한 「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올 해 들려와 청년을 절망적인 행동으로 몰아간 그 탄식과 소스라 침과 신음 소리의 정체를 청년이 완전히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네. 베개 위에서 나는 비소 중독으로 인한 온갖 고통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는 머리 여인의 얼굴을 보았네. 처녀는 껏 시간 전에 죽은 네. 그녀의 마지막 고통은 길고 고통스러웠던 모양이야.<벽>
달**러 2026.05.07.
p.206
충성스러운 슈바이크가 정중히 충독의 몸을 민다. 충독은 대로 빵에 매달려 흔들린다. 충격 때문에 술이 못 깨는 것 같다. 군인 슈바이크는 주의 깊은 눈길로 그가 하는 양을 바라본다. 대 달린 몸뚱이가 연신 흔들린다. 그 규칙적인 음직임이 슈바이크 에게 현기중을 일으키는지 그는 상관의 다리를 눈 불잡는다, 들림이 멋을 때까지. 이윽고 슈바이크는 상관의 몸으로부터 돌아선다.<역사의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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