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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그리고 여름사람.

십여 년 동안 TV 코미디 작가로 일했다. 보노보노에게 첫눈에 반했다가 살짝 지루해했다가 또다시 생각나서 푹 빠졌다가 한참 안 보고 있다가도 불쑥 떠올라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정주행하기. 이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보노보노를 친구로 여기며 살고 있다. 보노보노만큼이나 겁 많고, 포로리처럼 고집이 세고, 너부리인 양 자주 직언을 하는 사람. 전반적인 성격은 너부리에 가깝다는 것을 자각하고 가끔 반성하면서 지낸다.

다정하지만 시니컬하고, 대범해 보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긴장한다. 웃기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그 말을 듣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을 울적하게 보내고 ‘못 하겠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결국 하는 사람, ‘하자’보다 ‘하지 말자’를 다짐하며 지내왔지만 처음으로 해보자고 결심한 것이 ‘책임감 갖기’ 면서도 여전히 무책임과 책임의 경계에서 허둥대며 살아간다.

『가벼운 책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심심과 열심』, 『서른은 예쁘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등을 썼고,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우리말로 옮겼다. 『나의 복숭아』에 글을 썼다.

작가의 클래스24

작가의 추천

  • 세계 4대 새해 다짐이 있다. 금주, 금연, 다이어트, 운동. 말만 들어도 식상한 4대 진미(!)가 새해만 되면 등장하는 이유는 그만큼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지. 올해도 어김없이 ‘금주’를 다짐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작가가 일 년 동안 술을 멀리하며 겪은 고뇌와 좌절, 자아성찰, 다시 일어서는 마음이 담겼다. 금주는 형벌이 아닌 즐거운 도전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고, 덕분에 어둠의 터널을 유쾌하게 건널 수 있었다. 나는 4년째 술을 마시지 않고 있는데, 작가도 여전히 금주 중일까? 클레어 동지, 응답하라.
  • 개와 인간이 함께 살 때, 개는 늘 인간을 기다린다. 인간은 그걸 알면서도 늘 개를 기다리게 한다. 개에게는 인간밖에 없지만, 인간에게는 개 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기 때문. 개가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은 개를 기다린다. 그걸 아는 개는 또 인간을 기다린다. 인간이 덜 슬퍼할 때까지. 나를 떠올리며 울기보다 웃을 때까지. 나 없이도 건강하게 일상을 꾸려나갈 때까지. 개에게는 인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이삼 작가의 다정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에는 웃음과 눈물이 반반 섞여 있다. 웃음 안에는 염려가 있고, 눈물 안에는 사랑이 있다. 그건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서까지 우리에게 건네주는 것. 울지 않고 책장을 덮는 게 목표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다 읽고는 발치에 누운 개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이 개가 나에게 준 사랑을 나는 결코 이길 수 없다.
  • 기다림, 준비, 부딪혀 보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기, 나와 주변을 믿기. 서핑에 필요한 자세들이다. 8년간 남해에서 ‘책밥’을 먹으며 지내 온 작가는 서핑을 통해 ‘물밥’을 즐기고, 어느새 ‘글밥’을 건네는 사람이 되었다. ‘최소한의 도구와 자신의 힘만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그의 일상을 읽다 보면 방구석 서퍼도 못 돼 ‘방구석 슬퍼’인 사람도 당장 바다로 달려 나가고 싶어진다. 박수진 작가는 내게 ‘눈가 촉촉 버튼’이다. 사이좋게 망하고 사이좋게 아픈 우리. 멀리 있는 그에게 서핑이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어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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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김신회 “이대로의 나를 돌보는 연습”
‘쉬어도 괜찮다’는 마음과 ‘이렇게 시간을 허투루 보내도 될까’라는 마음이 갈등하는 동안 이 책을 썼어요.
2018.09.28.
읽다
사는 데 소질 없는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
보노보노가 저에게 전해준 가장 큰 교훈은 ‘솔직하게 살자’예요. 솔직한 건 어른스럽지 않아 보이고, 어리숙해 보이고, 때로는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져도 솔직한 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고,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걸 알려줬어요.
2017.04.17.

작품 밑줄긋기

i***u 2026.08.30.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납작했던 하루가 포동포동 말랑말랑 입체감을 띤다.
i***u 2026.08.29.
여름을 즐기는 데 필요한 건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 순수한 기대라는 것.
i***u 2026.08.28.
특히 여름의 밤 산책은 그야말로 축복이다. 대낮의 폭염이 자취를 감춘 시간, 한강에서부터 불어오는 여름 바람을 느끼며 공원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유난히 풀리지 않던 원고도, 묘하게 소통이 안 되던 업무 연락도, 늘 골치 아픈 인간관계도 다 별일 아니게 느껴진다.
i***u 2026.08.27.
여름에만 가질 수 있는 대범함과 무방비함 때문에 여름을 이렇게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i***u 2026.08.26.
그 시절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여름만 되면 스스로를 마음에 들어 하는 나, 왠지 모르게 근사해 보이는 나, 온갖 고민과 불안 따위는 저 멀리 치워두고 계절만큼 반짝이고 생기 넘치는 나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i***u 2026.08.17.
여름이란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피드백이 있어야 비로소 완전해진다.
진* 2026.08.14.
우리는 대단한 사람들 앞에서는 더 가드를 높인다. 반대로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사람은 나와 비슷하게 별 볼 일 없는 누군가다.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봤자 무슨 발전이 있겠냐고 누군가는 말하겠지. 맞다. 애초에 우리는 발전 같은 거 기대 안 한다. 그저 각자의 모양대로 그냥저냥 살고 싶은 것이다. 나의 창피하고 못난 모습도 자연스레 드러내면서. 다른 누군가의 모습에도 그러려니 하면서.
진* 2026.08.14.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마다, 결정으로 이끄는 것은 이성이나 지혜가 아닌 의지라는 것을 실감한다. ‘하고 싶다’는 마음은 ‘할 수 없다’는 상황보다 고집이 세다.
진* 2026.08.14.
뼛속까지 모범생인 사람은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근면 성실한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밝은 미래가 찾아올 것이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고, 마음을 다해 헌신하면 상대가 진심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번번이 좌절한다. 그러나 뼛속까지 모범생인 이들은 포기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다시 한번 노력한다. 여름을 향한 내 모습이 그렇다.
진* 2026.08.14.
산책은 개가 인간에게 주는 수많은 은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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