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Exclusive ticket sales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pop artists
Global yesticket정가 | 13,800원 |
---|---|
판매가 | 12,420원 (10% 할인) |
YES포인트 |
|
결제혜택 |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카드/간편결제 혜택 보기/감추기 |
---|
구매 시 참고사항 |
|
---|
발행일 | 2021년 04월 26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446g | 140*210*22mm |
ISBN13 | 9791191438024 |
ISBN10 | 1191438023 |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4월 30일
4월의 굿즈 :책가도 독서대/스마트폰 거치대/우양산/북 스토퍼/우드 센서 무드등
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상시
|
모두가 한 번씩은 ‘초능력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릴리는 투명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초능력’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웅’을 생각할 텐데, 릴리는 그냥 사라진다.
사실 나는 릴리의 초능력이 그리 부럽지는 않다. 물론 부끄러운 상황이나 동생과 엄마가 싸울 때 사라질 수 있으니 그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투명인간으로 변하고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영원히 사람들에 눈에 안 보이게 살아야 할 것이다. 나는 그런 상황이 너무 싫기 때문에 릴리의 초능력이 그리 부럽지는 않다.
릴리는 엄마의 고향이자 할머니 댁으로 이사를 가는 도중, 차에서 릴리에게만 보이는 호랑이를 보게 된다. 그 호랑이는 할머니가 어릴적 호랑이로 부터 훔친 이야기를 되찾으려고 할머니를 찾아온 것이다. 누구나 호랑이를 봤을 때 무서울 것이다. 릴리 역시 호랑이를 무서워했다. 그런데 어느날, 릴리가 집에서 호랑이를 만나게 된다. 이제 릴리는 그 호랑이와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나는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에서 한국의 문화가 살짝씩 드러나서 흥미있게 읽은 것 같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라는 책은 전래 동화와 판타지, 우정, 사랑이 재미있게 섞여있는 책이다.
몇 년 전, 책을 살 기회가 생겨 온라인 서점을 뒤진 적이 있다. 뭘 살지 몰라 고민하던 찰나, 책 한 권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앞표지에는 은하수 빛깔의 배경과 별이 빛나는 단지, 그리고 호랑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제목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였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그저 조용하기만 했던, 투명 인간처럼 존재감 없던 소녀 ‘릴리’의 이야기이다. 어느 여름 릴리와 그녀의 가족은 할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선빔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릴리는 도중에 아무도 못 본 호랑이 영혼을 보고 두려운 마음에 할머니에게 말씀드린다. 이후 그녀는 호랑이가 할머니를 ‘낫게’ 해주는 대신 할머니가 훔쳤던 이야기들을 들으라는 호랑이의 거래를 받아들이고, 호랑이와 인간을 반반씩 가져 항상 자신의 핏줄 절반을 숨겨야 했던 호랑이 소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여태껏 호랑이를 경계하던 릴리는 그 이후 친구 리키의 푸딩에 진흙을 넣는 등 투명 인간의 개념과 떨어진 행동을 한다. 릴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숨지고, 호랑이가 자신의 증조할머니라는 것과 할머니와 자신도 호랑이 소녀라는 걸 알게 된 그녀는 ‘낫다’의 의미를 깨닫고 돌아가시기 직전의 할머니에게 마지막 이야기를 해드린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초반부에는 나쁜 이야기들이, 슬픔과 고민을 주는 이야기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할머니와 그 주장에 동조하는 릴리의 모습을 묘사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호랑이와의 거래를 통해 생각이 변한 릴리가 할머니에게 슬픈 이야기들(할머니의 이야기)을 숨긴다고 해서, 가둔다고 해서 그 이야기들이 사라져버리지 않는다며 자신에게 들려 달라고 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이 장면들을 통해 나는 슬픈 이야기들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구나 어둡고 슬픈 이야기들을 숨기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캄캄했던 과거를 지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릴리의 할머니는 자기를 남기고 떠나간 엄마, 한국에서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지워버리고 싶어 호랑이들에게로부터 자기 이야기들을 훔쳐다 가두고 숨겼다. 내가 할머니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그것 외에는 과거에 영원히 얽매이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과거의 상처들과 힘든 기억들을 훔쳐서 가두고 빠져나오지 않도록 주위를 기울이는 것 자체가 과거에 구속되어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것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고민과 고통을 겪는 것이 얽매임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다면 할머니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릴리의 말을 따르고 자신의 흑역사를 다른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은 힘든 일이었을 거다. 하지만 그 뒤에는 안정과 편안함이 있었고 그 이야기들과 상처들은 더 이상 혼자 감당해야 하지 않아도 됐다. 나 역시 혼자 숨기고 있었던 고민을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는 게 어렵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일이라는 걸 몇 번쯤 겪었다. 결국, 내 생각에 이 질문의 답은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과 상처들을 말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할머니뿐만이 아니라 현실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답이라고 느껴진다.
‘내가 우리 애자를 치유해 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치유라는 게 꼭 질병이 치료된다는 뜻은 아니야. 이해하게 된다는 뜻일 때가 많지. 자기 이야기 전체를 받아들이면, 자기 심장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
위의 문구는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중에서 할머니가 죽어간다는 걸 알고 절망한 릴리에게 호랑이가 건넨 말이다. 책의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할머니의 건강 상태 악화는 결말 직전에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때 릴리는 자신이 호랑이에게 가져갔어야 했던 이야기 단지를 깨 버렸기 때문에 할머니가 낫지 못했다고 하며 절망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병원에 온 릴리에게 호랑이는 ‘치유’라는 건 건강을 회복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해 준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치유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치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 분명히 치유의 뜻에는 릴리가 바랐던, 질병으로부터 완쾌된다는 뜻도 있는 것 같다. 아마 그 뜻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낫다와 치유의 뜻일 거다. 하지만 호랑이의 해석인, 치유가 자기 심장의 전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남들의 시선과 지나온 길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으로 받아들이는 것, 즉 나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도 정신적인 의미의 치유에 해당된다고 느껴졌다.
위의 두 의미를 통합해 내가 본 치유란 ‘누군가가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아픔을 주었던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책 속에서 할머니가 받아들이지 못한 심장의 일부는 앞서 언급했던 할머니의 과거와 할머니의 약점들이었다. 할머니가 이러한 것들을 숨겼던 이유는 주변의 타인들이 자신의 남들과 다른 점들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던 것도 있었을 거다. 리키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할머니가 죽음 직전에 릴리에게 자기 심장의 전부를 이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건 두려울 이유들에서 벗어낫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건 정신적으로 ‘나의 일부’에 대한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와 일치한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는 전래 동화이자 판타지이다. 그러면서도 읽는 내내 현실과 나의 심장에 아주 가까운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나를 찾는 법과 나로서 살아가는 법,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모두 감동과 함께 찾아왔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나에게 ‘아픔을 지우는 법’을 전달해 준 책이었다.
호랑이의 이야기 단지
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라는 책은 처음엔 그저 표지와 제목이 예뻐서 산 책이었다. 막상 사고 난 후에는 책이 너무 두껍고 어려워 보여서 몇 년 동안 내 책장에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집에 있던 책들을 다 읽어서 읽을 만한 책을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했다. 처음에 몇 장 읽었을 때는 이 책의 분위기가 내가 좋아할 만한 밝은 내용이
아니어서 그냥 독후감 쓸 책이라고 생각하며 아무 감정 없이 읽었다. 그러다가 점점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이 책의 특별하고도 신기한 내용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에는 특별한 호랑이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옛날 옛적에 하늘 신의 실수로 인간들이 사는 마을에 호랑이 소녀가 태어났다.
이 호랑이 소녀는 아침에는 인간, 밤에는 호랑이가 되어 살아가고 가고 있었다. 훗날 이 호랑이 소녀는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도 같이 반인반호로 태어났다.
그러자 상심의 빠진 호랑이 소녀는 아이의 저주를 풀어주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인간인 어머니에게 맡겨두고 하늘나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호랑이 소녀는 하늘로 올라가 하늘 신에게 부탁 드려보지만 하늘 신은 조건을 건다. '너의 아이의 저주를 풀어주겠다. 대신 너는 하늘 공주가 되어 나 하늘 신에 후계를 이어야 한다.'
호랑이 소녀는 감사한 마음으로 절을 하고 하늘 신과 약속했다. 게다가 하늘 신은 아이와 보낼 마지막 하루도 허락해 주고 호랑이 소녀를 기다려 주었다.
그러나 호랑이 소녀는 막상 아이를 두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려 밤낮을 울다 그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흘린 마지막 눈물이 아이의 심장 뼈에 떨어져 진주 펜던트로 변해 아이를 대신 지켜줄 수 있게 되었다.
호랑이 소녀는 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네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후 몇 년 동안 호랑이 소녀는 열심히 하늘 신에게 여러가지 마법들을 배웠지만 결국에 하늘 신은 아이를 인간으로 바꿔주지 않고 자신이 호랑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게 하며 계속 반인반호로 지내게 했다.
앞서 말한 이 이야기는 이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하늘신의 증손녀인 릴리와 새로운 하늘신이 된 호랑이 소녀가 이야기 단지를 열어 찾아갈 이야기이다.
게다가 이 책에는 무작정 이야기만 찾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가족이 서로를 믿고 의지해 가는 과정과 '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 였던 소심하고 내성적인 릴리가
어엿한 호랑이 소녀가 되어가는 내용이 재미있게 담겨 있다. 이 이야기의 내용이 정말 특이하며 흥미롭고 결말도 새드엔딩과 해피엔딩이 절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더 이 책이 더 특이하며 특별한 책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동양 판타지와 호랑이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읽어 봐야 할 만큼 정말 놀랍고도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빛나는 별 같은 책이다.
이 책은 릴리의 가족이 할머니를 돌보러 워싱턴주로 이사해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책이다. 릴리의 할머니는 이야기 단지를 호랑이들에게서 훔쳤는데 어떤 호랑이가 릴리 앞에 나타나 이야기들을 다시 풀어주면 릴리의 할머니를 낫게 해준다면서 이야기 단지를 얻으려 한다. 결국 릴리는 이야기들을 풀어주는데 그 호랑이는 릴리의 할머니의 엄마였다. 그러니 이야기들은 릴리의 가족 이야기 인것이다. 릴리의 할머니가 돌아가신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잘 지었고,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잘 담아낸 것 같다.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이 책 정말 강추합니다. 처음에 엄마께서 2021년 뉴베리 수상작이라면서 추천해 주신 도서인데 호랑이 그림에 표지가 크게 내키지 않아서 계속 읽지 않고 방치해 두었다. 그런데 엄마가 5장만 읽어보자고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5장이 아니라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한숨에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 또 다시 2번, 3번 읽을 정도로 즐거운 이야기 였고 이 책의 영어버전도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꼭 원서로도 읽어보고 싶다. 세상에는 참 많은 책들이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책들이 출간된다. 나는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너무 좋다. 책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되는 것도 좋지만 이 책처럼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만들어진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다. 앞으로도 좋은 책을 많이 많이 읽을 것이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이야기의 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를 읽고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국계 미국 작가가 한국의 이야기를 읽고, 한국만의 전통 이야기의 특징들을 모아 놓은 책인 줄 알고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편소설이었고, 옛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시는 한 K-할머니(Halmoni)가 등장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고사(Kosa)나 떡, 또는 쑥 같은 한국문화를 “아주 잘”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멋쟁이 할머니에게도 문제가 있다. 자신이 가둔 이야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보따리에 이야기를 담아 이야기가 귀신이 되어 사람을 괴롭히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것 이외에도 다른 이야기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단군왕검 이야기였다. 책을 읽다보면 환웅(하늘신)이 사람이 되고 싶은 곰과 호랑이에게 사람이 되기 위해 백일 동안 동굴에서 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을 먹으며 버티라고 했다. 하지만 호랑이는 도망치고 곰은 버티어 환웅과 결혼하였다. 내 생각엔 할머니는 참지 못하고 도망간 호랑이 여인의 자손이였던 것 같다. 이야기 속 호랑이처럼 할머니가 가족에게서 벗어나려 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할머니는 두려워했지만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는 힘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겨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나 요술항아리 정도 일 텐데, 어떻게 이야기는 힘이 셀까?
이야기는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삼국시대에 김춘추가 고구려의 도움을 요청하러 갔을 때, 연개소문이 김춘추를 가뒀다. 그때 선도해라는 고구려 신하가 김춘추에게 별주부전 이야기를 해 주었고 김춘추도 꾀를 내어 빠져 나온 후에 당나라에게 도움을 요청해 통일을 이뤘다. 그리고 중국 춘추 시대에는 조나라에게 침략당할 위험에 처한 연나라를 소대의 어부지리 이야기로 막기도 하고 아라비안나이트에선 이야기를 들려주며 목숨을 부지한다.
이야기는 힘이 쎄다. 그리고 이야기는 갇히기가 불가능하다. 사자성어에 중구난방이라는 말로 사람의 입을 막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젠슨의 말대로 이야기는 다른 모습으로 여러 곳에 존재하므로 나는 이야기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옛 말에 묵자가 말하기를 ‘안 보이는 바람이 집을 무너뜨리고 물은 형체가 부드럽지만 섬을 가두니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했다. 앞서 말했듯이 역사를 보면 신하들이 이야기로 다른 나라 왕을 설득해 나라를 무너뜨리거나 살린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이야기는 가장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잘 이용해야 한다.
9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2021년 제100회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뉴베리상은 안데르센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과 함께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아동문학상.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품(작가)에 메달이 주어진다.
표지부터 한국 전래동화를 보는 것 같은 소설책이다
나는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
로 시작하는 소설.
그만큼 존재감 없는 성격으로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로 불리는 여자아이 '릴리'가 주인공이다. 갑작스럽게 할머니와 살기 위해 이사하는 차 안에서 이야기는 시작하는데, 릴리는 길 위의 거대한 호랑이를 발견한다. 엄마와 언니는 보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호랑이'.
우리의 옛이야기에는 늘 호랑이가 등장했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도, 호랑이가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도 "옛날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로 시작하곤 했다.
길가에서 '호랑이'를 만난 '릴리'도 어린 시절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다.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언니야'와 '애기'가 나오는 '해님 달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가 궁금해졌다.
저자 : 태 켈러(Tae Keller)
한국계 여성 작가. 데뷔작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이 있고 한국인 할머니가 해 주신 이야기를 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으로 뉴베리상을 탔다. 1998년 아메리카 북어워드 수상작 '종군위안부'의 작가 '노라 옥자 켈러'의 딸. '태(Tae)라는 이름은 외할머니의 이름 '태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주인공과 같이 할머니 집에서 도서관에서 호랑이를 보고, 할머니가 숨긴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이었으며, 과연 호랑이는 약속대로 할머니를 낫게 해 줄 것인가 아니면 그저 '해님 달님'이야기 속 호랑이처럼 속임수였을까.
신비로움을 가득 품고 있는 할머니는 과연 어떤 것을 숨겨놓고 있는 것일까.
워싱턴주의 '선빔'에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 '마녀의 집'같아 보이기도 하는 할머니의 집과, '길일'을 따지는 행동과 떡을 만들고 영혼들을 위해 고사를 지내는 행동 들은 한국 문화에 있는 나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이 이야기 속 배경은 꼭 어릴 적 이야기책을 읽을 때 숲속 요정이나 착한 마녀가 사는 장소 같다는 기분도 들었다.
배경지식 없이 그저 이야기만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실제로 '호랑이를 보는' 주인공인가 싶기도 했다. 흥미진진한 판타지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주인공이 새로 만나는 이웃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다 보니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한 데 엮이고,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고,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이 반짝거리면서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
나는 할머니 집을 올려다본다. 한눈에 봐도 마법에 둘러싸인 집 같다. 19p
할머니 침실, 화장실, 그리고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곳이다. 그 지하실 계단의 문 앞에 마치 바리케이드처럼 뭔가 잔뜩 쌓여있다. 무늬가 조각된 전통 한국식 수납장과 판지 상자들이다. 27p
우리 같은 아시아계 여자애들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고정관념을 뜻하는 말. 언니는 그 고정관념에 들어맞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른다. 32p
화장실 안에 그림자로 된 짐승이 있다. 까만 비늘로 뒤덮인 그것이 몸을 숙인 채 들썩거린다. 마치 뼈가 모조리 부서진 것처럼 울고 움직인다. 내 심장이 완전히 얼어붙는다. 하지만 그때 그 짐승의 그림자가 빠져나가고.. 짐승이 아니다. 우리 할머니다. 그리고 무언가가 잘못되어있다. 56p
"나는 조그만 마을 사는 조그만 여자애여도 꾀 많았어. 호랑이 동굴 밖에 몰래 숨어서 호랑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어. .. 그리고 내가 그 별들, 그 나쁜 이야기들을 주먹으로 쥐어서 유리 단지 안에 넣었어. ... 숲속에서 바위를 하나씩 가지고 와서 동굴 입구에 쌓았어. 호랑이들이 그 벽 안에 갇혔어."63p
하지만 나는 화가 난다. 가끔 엄마가 생각하는 나는 완전히 다른 아이이기 때문이다. 진짜 내가 아닌, 나와 비슷한 아이를 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71p
"나 아주 어릴 때, 우리 엄마가 떠나기 전에 중요한 얘기 해줬어. 사람 전부 속에 좋은 면, 나쁜 면 있어. 그런데 가끔 인생의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좋은 면 잊어. 그런 사람한테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마." 107p
부엌에서 그림자들이 움직이고 늘어나 모양을 이루기 시작한다. 그 모양들이 모여서 한 덩어리가 된다. 그 거대한 그림자가 걸음을 내디뎌 별빛 속으로 들어서자 호랑이가 된다. 자동차처럼 커다란 그 호랑이가 집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다. 114p
"네 할머니가 가둬 둔 이야기를 릴리 네가 풀어 주면 할머니는 나아질 거야. 그 별들이 계속 갇혀 있으면 할머니가 아프고 말이야 ... 거래를 제안하는거야. 넌 내가 그 이야기들을 되찾게 도와줘. 그러면 나는 그 별들을 제자리인 하늘에 돌려놓을 거고, 넌 두 번 다시 그 이야기 걱정을 안 해도 돼." 117p
엄마가 운다면 할머니의 병이 아주 심각한 것이 분명하다. 이제 난 아래층에서 난 소리가 정말로 호랑이 소리였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그 어떤 호랑이보다도 무서우니까. 121p
내가 병 속 먼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별들처럼 보인다. 어느 은하의 축소판이 통째로 유리 속에 갇힌 것 같다. 나는 '조아여'인 것이, 겁이 나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 지긋지긋하다. 이제는 영웅이 되어 보고 싶다. 174p
"이제 보니 너도 속에 호랑이가 있는 모양이야." ... 잠시, 그 말이 거의 사실처럼 느껴진다. 나 자신이 맹렬하고 강한 것 같다. 천하무적 같다. 내 이빨이 칼날이 되고 내 손톱이 호랑이 발톱으로 변할 수 있는 것처럼. 246p
엄마의 판단이 그리 정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말해 주고 싶다. 엄마가 아는 이야기에서 언니는 늘 함부로 행동하는 아이, 나는 늘 투명 인간이다. 하지만 온 세상 화를 언니만 낼 수 있는 것은 아닐 테다. 252p
"엄마는 할머니가 엄마라서 부끄러웠던 적 있어?" 내 입에서 빠르게 흘러나온 질문이다. 거의 호랑이와 대화할 때만큼이나 세게 심장이 뛴다. 질문을 하는 것이 야수를 마주하는 것만큼이나 무서운 일 같다. 255p
나는 초록색 유리 단지를 집어 던지고, 벽에 부딪힌 그 병은 폭발한다. ... 그런데 말이다, 그 단지를 깨트리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냥, 도저히 다 견딜 수가 없다. 그 모든 희망과 두려움과 강인함과 힘. 그 모든 이야기와 대가와 불확실함. 내 안에 넣고 꽉 닫아 두기에는 너무 많다. 284p
나는 천둥이고 번개다. 통제가 되지 않는다. 남은 것은 작고 파란 단지뿐이다. 마지막 것. 아직 마지막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단지. ... 나는 마지막 별 단지를 던진다. 285p
조용하고 엄마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내면에 잠들어 있던 본연의 존재 '호랑이 소녀'를 자각하는 이야기로 발전한다. 이야기 속 '호랑이 소녀'는 낮에는 인간이고 밤에는 호랑이로 변한다. 거칠고 통제할 수 없고 진실을 말하고 언제나 더 원하는 호랑이와, 더 원하면 안 되고 남을 도와야 하며 조용해야 하는 '인간 여자아이'의 '두 갈래 삶' 속에서 고통받는다.
"4분의 1만 한국인"이라고 나는 대답했다. 하자마자 잘못된 대답이라 느꼈다. 한국인이냐는 질문에는 언제나, 퍽 단순하게도, 그렇다고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내 피를 부분 부분으로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329p. 저자의 말.)
서로 다른 내면에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한국계 소녀'로 자랐던 저자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식민지 지배와 전쟁과 가난 속에서 용감하게 삶을 헤쳐 나간 한국 여성들과 그 딸들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스토리는 '강인한 한국 여성들 5대의 연대기'이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뿐일까.
어떤 이야기는 '고통'이다. 호랑이는 그 '고통'과 마주하라고 요구한다. 암울한 시대적 배경의 한국 여성들 말고도 많은 이들에게 호랑이가 요구하는 그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고통'을 '유리병에 갇힌 이야기'로 풀어낸 스토리도 놀랍지만, 그것을 깨고 나오는 주인공과 할머니의 모습에 억압되어 있던 무언가에서 해방된 느낌도 들고 놀라우면서 감동스럽다.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맛있을 수 있어.
322p
한국 전래동화와 단군신화, 판타지가 모두 다 들어있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굉장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위한 아동 소설이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정말 멋진 소설을 읽었다.
추가.
나는 샘플북을 받았다. 처음엔 중간중간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이 있어서 교열이 다 안 되어서 그런 건가 싶었는데, 엄마를 찾아 미국으로 떠나온 뒤 영어가 서툰 할머니의 표현이 그대로 담긴 것이었나 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배송 안내
배송 구분 |
예스24 배송
|
---|---|
포장 안내 |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방법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반품/교환 비용 |
|
반품/교환 불가사유 |
|
소비자 피해보상 |
|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