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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9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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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350g | 135*210*17mm |
ISBN13 | 9788934990307 |
ISBN10 | 8934990309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10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무엇이 되었든, 좀 미리미리 준비 하고 대비하면 훨씬 미래가 나을 텐데, 나와 같이 평범한 인간은 게으르고 어리석어서 그 “미리미리”를 잘 하지 못한다.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었다가 꼭 마감이 닥치면 그제 서야 허둥거리며 일을 마무리 짓는다. 학창시절 시험 준비도 그렇고, 이제 나이도 들만큼 들었건만, 책 한권 읽기도 마감이 없으면 완독이 쉽지 않다.
그런데, 나와 같은 인간이 한둘이 아닌 듯...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는 지구의 마지막이 다가오도록 제 할일을 미루고 또 미룬 채, 현재의 풍요와 편리함만을 누리고 있다.
환경에 관한 대부분의 책은 읽는 이에게 지나친 공포와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거나,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허무에 빠지게 만들어 사실, 꼭 읽어야 하는 도서임에도 선뜻 집어 들지 않게 된다. 두려움 때문에 직시해야할 현실에서 고개를 돌려버린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Hope Jaren은 우리가 더 풍요 로와 지면서 점점 지구를 "학살"에 가깝게 소비 하게 된 현실을 우리의 실생활에 적절하게 비유하면서, 너무 절망적이지도,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낙관적이지도 않게, 그녀의 이름처럼 적절한 "Hope"을 갖고 지구를 회복시키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행동 지침 같은 것을 알려준다.
그녀는 본인이 태어난 해인 1969년을 시작으로 그 후 50년 동안 지구의 자연 변화에 대한 사실들을 하나둘 소개하며 이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고 그로인해 지구가 겪고 있는 곤란들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특히, 그녀와 같은 성장기를 거친 세대로서 “아~ 맞다. 예전엔 그랬었지!”라며 공감하게 되면서,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독자를 움직이게 만든다. 이게 중요한 point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은 인구문제에서 시작해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문제, 에너지 문제, 그로인해 변해버린 지구의 현재모습을 다루었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지구를 위해 아니 인류가 지구에서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행동과 앞에서 설명한 본문을 정리한 “환경 교리문답”이 실려 있다.
일단은 70억이 넘는 현재 지구위의 인류를 유지 또는 억제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1부의 “생명”에서, 인구 증가를 억제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띈다.
분명한 것은 성별 격차가 작은 사회의 여성은 성별 격차가 큰 사회의 여성이 출산하는 자녀수의 절반 정도만 낳는다는 점이다. ‘격차가 큰’ 나라의 여성 당 자녀수는 네 명에 가깝고, ‘격차가 작은’ 나라의 경우는 두 명 미만이다.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메커니즘은 성별 불평등의 폐지와 관련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p29
70억이 넘는 인류를 먹여 살리기 위한 2부 "식량"의 문제에서는 대량 생산을 위해 사라지는 나무들 뿐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뿌려지는 살충제, 항생제, 그리고 개량 품종의 생산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유전자 조작의 식물들, 가축을 키우기 위해 소비되는 담수량 등의 문제점이 다뤄진다.
3부 "에너지"에서는 인류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은 알고 보면 친환경적인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어떤 형태의 동력이든 에너지로 변환되기까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에너지의 사용에 따라 나라간 빈부격차가 발생하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지난 50년 동안 지구상 사람들이 매년 수행하는 노동의 최종 생산물 가치는 4배나 증가 했지만 빈곤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한다.
30년 전 다섯 명중 한 명은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했고 세 명 중한 명은 위생적인 하수 처리 시설 없이 살았다. 오늘날에도 이 수치는 똑같다. p125
결국,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오늘날 사용되는 모든 연료와 전기를 지구상 70억 넘는 인구에게 공평하게 재분배한다면, 각 사람의 에너지 사용량은 1960년대 스위스 사람들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과 거의 비슷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결핍과 고통, 그 모든 문제는 지구가 필요한 만큼을 생산하지 못하는 무능이 아니라 우리가 누어 쓰지 못하는 무능에서 발생한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소비를 줄이는 것이 21세기의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p127
그 동안 더 많은 생산량으로 인류를 먹여 살리는 것이 화두였다면, 이제는 인구수를 유지 하면서 어떻게 배분 하는 가가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이것을 지키지 못하고 지금과 같이 인류가 계속 폭주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우리에게 마지막은 멀지 않아 보인다.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려면, 아무래도 개인 보다는 기업, 사회, 그리고 국가가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예 없을까?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가 나열한 많은 문제 가운데 나의 가치관과 가장 일치하는 주제를 정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 하고라도 집중 할 수 있도록 하고, 나의 습관들과 갖고 있는 물건들을 조사해 보고, 실행 할 수 있는 변화를 하나만 골라본다. 나의 가치관에 맞게 개인 투자를 할 수도 있고, 내가 속한 기관을 변화 시킬 수도 있다.
그렇게 하나하나 변화 해 가다보면, 눈에 띄는 성과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 믿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뿐더러 지구는 더욱 더 좋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소개하며, 인류가 지구에서 좀 더 오래도록 살아 남기를 바래본다. 그게 꼭 지구에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신은 경배하고 눈에 보이는 자연은 학살해버린다. 우리가 학살하는 자연이 사실은 우리가 경배하는 보이지 않는 신인 것을 모르고. p271
다만 아쉬운 점은 번역된 제목이 너무 길고 어려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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