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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5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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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72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46472822 |
2024년 05월 31일 ~ 2024년 05월 31일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책은 글쓰기 테크닉보다 글쓰기의 효용과 가치를 해명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글쓰기도 사람이 하는 일인 까닭에, 그 태도와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글쓰기의 효용과 가치를 알고 도전할 때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고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p.8)
하루 이틀이면 끝낼 수 있는 분량이라고 생각했는데, 넘기는 페이지마다 빼곡히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문장마다 되새김질을 하느라 며칠을 가슴앓이를 했네요. 정말 간만에 속이 꽉꽉 찬 책 한 권을 찬찬히 읽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책 덕분에 한 몸이나 진배없는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제 태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물론 어휘나 문장력, 글쓰기의 테크닉이 부족해서 글이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날 것 그대로의 경험이 곧 글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경험이 글이 되려면 ‘사회적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 경험이 글이 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잠자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런 일들은 글로 쓰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회적 의미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경험이 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이 글이 됩니다.(p.28)
글을 쓰는 과정은 기획과 실행이 일치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무엇에 대해 쓸지, 어떤 문체와 어떤 난이도로 쓸지, 어떤 문헌들을 참고할지, 어떤 순서로 할지, 누구를 독자로 삼을지 등을 스스로 정하고 스스로 실행합니다. 그러므로 생산 활동에서 자기 소외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내가 쓴 글은 온전히 내 정신과 노력의 산물입니다. 결과물이 훌륭할 수도 있고 조금부족할 수도 있지만, 훌륭하면 훌륭한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성취감이 있고, 애착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p.42)
글감과 문제의식은 거의 같은 말입니다. 글을 쓰려면 문제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문제의식은 늘 사회에서 나옵니다. 특히 사회적 고통에 관심을 많이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항상 고통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고통은 조금만 눈을 돌리면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그것에 주목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회는 글감의 노다지입니다.(p.46)
'글쓰기'에 대한 목마름으로 그런 주제의 책들을 많이 읽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마만 하고 있는 제 글에 대해서 늘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글쓰기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글쓰기의 효용과 가치'를 담은 이 책을 읽고서야 그동안 답답했던 체증이 확~ 내려간 느낌입니다. 간과하고 있었던 기본적인 부분부터 '왜 그런지' 지루하지 않게 콕콕 집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니 그 중요성이 더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흔히 읽기와 쓰기를 나눕니다. 그러나 파고들면, 읽기와 쓰기는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읽기가 곧 쓰기입니다. 읽는 수준이 높아져야 쓰는 수준도 높아집니다. 글쓰기란 내가 세상이라는 텍스트를 어떻게 읽었는지를 쓰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글쓰기는 ‘세상 읽기’입니다.(p.61)
글을 쓴다는 것은 책들을 읽고, 그 내용을 꼼꼼히 따져서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입니다. 혹은 보충 설명을 하고, 다른 생각을 개진하고, 필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보태어 더 진전시키는 것입니다. 책에 나온 내용과 나의 내용을 연관시키고, 예외에 대해 언급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p.63)
밑줄 긋고 메모하기 전에는 필자의 저서입니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동명의 책들과 다를 바 없는 ‘원 오브 뎀 one of them'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온리 원 only one'이 됩니다. 메모를 중심으로 밑줄 그은 내용들을 들러리 삼아 글을 쓰면 ‘마인 mine'이 됩니다. 이런 단계를 거쳐 남의 저서가 내 저서로 역변됩니다.(p.67)
자료와 메모가 충분하면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쓸 것들이 생각나니까요. 충분한 자료와 메모는 인문적 글쓰기에서 논리와 근거를, 문학적 글쓰기에서는 상상력을 제공해 줍니다. 소설 같은 것을 쓸 때도 자료와 메모가 충분하면, 스토리가 저절로 생각납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제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부터 정리해 보세요.(p.79)
그리고 독서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구와구 아무 거나 목적없이 구겨넣었던 독서 습관들이 아무거나 막 끄적이는 글쓰기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까지도 낱낱이 알게 되었지요. ㅋㅋㅋ
글을 쓰려면 우선 손이 부지런해야 합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손이 게으르면 글을 쓸 수 없습니다. 틈만 나면 손으로 메모하면서 책을 읽고, 읽은 책의 내용을 컴퓨터에 정리하고 글감이 생각나면 미루지 말고 써봐야 합니다.(p.98)
글을 쓰려면 나의 정신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편한 책도 마다하지 않고 읽어야 합니다. 저자의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뭔가 깊이 있고 설득력 있다는 느낌이 들면 읽어 봐야 합니다.(p.107)
보편적 위치와 진리란 없습니다. 항상 내 위치에서 용의주도하게 생각하고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p.119)
글을 쓰려면 무엇이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정보인지 따져서 모으고, 그것을 면밀하게 해석하고 평가하며, 논리적으로 재배열하거나 재구성해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다루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사고를 단련하는 과정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종합적 사고, 분석적 사고, 논리적 사고가 발달합니다. 지성이란 게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능력, 그것이 곧 지성입니다.(p.144)
앞서 말했듯이 글쓰기는 여러 효용이 있습니다. 그러나 글쓰기의 가장 큰 가치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 인간적인 삶을 추동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글쓰기는 ‘고도의 지성과 풍부한 내면성을 갖춘 인간’이라는 이상적 인간상을 추구하게 합니다.(p.174)
간만에 책 속 글로 리뷰를 대신하는 느낌인데요, 그만큼 '나의 삶을 뛰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 이런 동기부여를 주는 글들이 많아서 욕심을 내봤습니다. 제 얕은 감상보다 더 효과적일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이 책 리뷰는 내내 머뭇머뭇 했더랬습니다. 이 좋을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은데 제 수준이 아직 얕아서 논리적으로 설파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책 덕분에 깃털처럼 가벼웠던 태도가 초끔 진중해지니 더더 글을 쓰기가 어렵워서..... 쩝~ 그래서 그냥 제 식대로 결론 내봅니다!!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는 ‘글쓰기에 관심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끊임없이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 입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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