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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라서 1

기억의 열쇠

김수박 글그림 | 사계절 | 2018년 02월 21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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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315g | 152*220*15mm
ISBN13 9791160943436
ISBN10 116094343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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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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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어릴 적부터, 혼자 무언가를 궁리하고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혼자 걷기도 좋아한다. 덕분에 사람들의 어울림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도구나 놀이에 익숙해지지 못해서 ‘깍두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살아왔다. 구슬치기, 술래잡기, 당구, 컴퓨터 게임, 낚시, 캠핑과 스크린 골프까지 많은 것에 젬병이다. 다행스럽게도 친구들이 깍두기라도 시켜준 덕에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관찰력과 기억력을 바탕으로... 어릴 적부터, 혼자 무언가를 궁리하고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혼자 걷기도 좋아한다. 덕분에 사람들의 어울림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도구나 놀이에 익숙해지지 못해서 ‘깍두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살아왔다. 구슬치기, 술래잡기, 당구, 컴퓨터 게임, 낚시, 캠핑과 스크린 골프까지 많은 것에 젬병이다. 다행스럽게도 친구들이 깍두기라도 시켜준 덕에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관찰력과 기억력을 바탕으로 만화가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1974년 대구에서 태어났고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신문에서 시사만화를 연재하면서 만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만화로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건강한 정신과 행복을 얻고 있다.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내가 살던 용산(공저),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전 3권), 《떠날 수 없는 사람들(공저), 《빨간 풍선》, 《사람 냄새》, 《어깨동무(공저), 《메이드 인 경상도》, 《아재라서(전 2권), 《타임캡슐》, 《나! 이봉창》, 《문밖의 사람들》 등의 만화를 출간했다.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다룬 《사람 냄새》로 프랑스 녹색당(Europe Ecologie Les Verts)이 수여하는 ‘해바라기상’을 수상했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다양한 만화 작업을 할 생각이며 기대와 관심을 기다린다고, 지켜봐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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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아재라서 _______다.”
빈칸에 채우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최근 몇 년 사이에 불어오는 ‘아재 열풍’이 뜨겁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재’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아재 개그’라는 썰렁한 농담이나 구사하는 외톨이 같은 존재였다. 한때는 X-세대라 불리며 대한민국의 유행을 주도했으나 지독한 경쟁 사회 속에서 힘겨운 직장 생활에 치이다가 어느새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눈치 없는 아저씨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년의 유명인들이 친근한 이미지를 쌓고, 자기 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주체가 되었다. 이에 따라 ‘아재’ 하면 ‘꼰대’와 ‘영 포티(Young Forty)’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하는 것이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재라면, 혹은 주변에 아재가 있다면, 한번 생각해 보자. 그들이 ‘아재라서’ 겪는 일이나 감정이 어떠할지.

『아재라서』의 작가 김수박 역시 40대 중반의 평범한 아재 만화가이다. 작품 속 주인공인 ‘갑효’와 동일 인물이다. 갑효는 자신이 ‘아재’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내몰리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 영도와 이야기하다 보니 잊고 있던 학창 시절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러나 추억이 아니라 고통이었기에 그 기억은 다락 한구석에 처박아 자물쇠로 굳게 잠근 지 오래다. 어쩌면 지금의 아재스러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갑효는 두렵지만 자물쇠를 열고 그 시절로 들어가 보려 한다.

“에라이! 이게 학교가?”
양심과 정의 대신 부조리와 무관심으로 뒤덮인 흉포한 남고 생활


1990년대 초반 경상도의 한 남자 고등학교. 아침마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세 남학생이 있다. 갑효, 영도, 원. 선착순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는 규칙에 따라 지각쟁이 셋은 지정석처럼 가운데 맨 앞자리에 앉으면서 자연스레 친해진다. 이 반에는 외로이 남는 사람이 없도록 챙겨 주는 갑효와 영도 같은 무리가 있는 한편, 힘으로 반 전체를 지배하는 동욱 패거리도 존재한다. 만만해 보이는 순만을 표적으로 동욱 패거리는 서슴없이 물건을 빼앗고 폭력을 가한다. 동욱의 친구 우열과 동욱이 반장과 총무가 되면서 횡포는 더욱 심해지지만, 반 아이들의 침묵 속에 폭력은 용인되고, 갑효네 반은 암흑에 빠진다.

갑효: 뭔가… 엿 같지 않나?
원: 그니까 뭐가?
갑효: 몰라, 뭐가 엿 같은지를 모르겠다…. 지네들 아는 놈들끼리 사바사바해가꼬 힘자랑이나 하고(불공정), 같은 반 친구끼리 돈 뺏고, 물건 뺏고, 때리고…(폭력), 거기다 암말도 못하고…(굴복).
원: 그게 뭐? 다… 어려서 그카는 기다.
갑효: 남의 일이다 이기가?
원: 자쓱이… 그건 아이고, 그라모 니는? 함 붙어보든가? 함 따져보든가? 글마들한테!
갑효: ……. 야, 비 오니까 좋다.
원: 글체?
갑효: 남자끼리 이게 뭐냐? 그렇다고 네가 싫다는 건 아니야.
원: 나도 마찬가지야! 하하하하하하.
그러나 풀리지 않는 물음표는 남겨두었다.
_1권 본문 86-88쪽

“가만히 있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고요함 속에 빛나는 한 목소리


동욱에게 까불었다간 순만처럼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우야겠노? 힘 있나?! 올해는 죽어지내야지.” 하며 모두가 암묵적으로 평화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이 평화에 반기를 드는 한 존재가 있었으니…… 갑효의 단짝 영도다. 동욱 패거리의 종우와 친해지면서 부조리한 교실 체제에 점차 순응하는 갑효와 달리 영도는 2학기 반장이 되겠다고 나서면서 하나씩 돌려놓으려 한다. 아이들은 “영도 너만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말렸지만, 영도의 고독하고 끈기 있는 노력에 교실의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영도를 지켜본 많은 아이들이 동욱 패거리의 횡포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남의 일이 아닌, 그들 모두의 일이기에.

원: 내 비록 독고다이라고 자처해놓고, 비겁하게 발 뺐지만 영도가 고통이 심했던 것 같다. 우연히 옆에 앉은 날이었나? 집에 왔더니 영도의 일기장이 내 가방에 들어있더라. 일부러 읽은 건 아닌데, 읽다 보니 다 읽게 되었다. 지금 기억나는 건….
탄압하는 자와 부역하는 자, 굴복하는 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자. 고통스럽다. 더 큰 고통은, 우리 모두가 고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없는 일처럼 꿀꺽 삼킬 수가 없다. 뭐라도 해야겠다. 그게 무언지는 모르지만… 나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험한 길 같이 걸을 친구가 없어 외로울 뿐!
_2권 본문 159쪽

어른이 되어 고등학교 3년의 기억을 모두 떠올린 갑효는 비로소 깨닫는다. 영도가 외친 인간의 도리가, 정의가, 의리가 무엇이었는지. 모든 일에 눈 돌리며 혼자 남은 갑효의 고독과 영도의 고독이 어떻게 다른지. 갑효가 느낀 고독은 사치에 불과했음을.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김수박은 자신의 ‘아재스러움’이 그 시절의 부조리를 삼키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억지로 숨긴 기억은 또 다른 형태로 삶의 일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작가는 스스로 ‘아재’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이왕이면 배려 깊고 겸손한 ‘좋은 아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책은 작가 본인의 반성과 성찰을 담은 개인의 기록이지만, 학교 폭력 문제와 성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는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아재였거나, 지금 아재이거나, 혹은 아재가 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만화는 사람이 모인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조리를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 사회의 시작점인 교실을 통해 보여줍니다. (…) 어쩌면 지금 저와 같은 아재의 태도는 그 시절부터였습니다. 아재의 탄생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이소룡, 마이마이, 토끼 춤, 최불암 시리즈, 외계인 알프……
그 시절 우리가 향유했던 90년대 문화


1990년대 이야기인 만큼, 책을 읽다 보면 당시 유행했던 다양한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수학여행에서 숨은 끼를 마음껏 발산하기 위해 반 아이들이 ‘현진영과 와와’의 토끼 춤을 연습하고, 더블데크를 들고 ‘뉴 키즈 온 더 블록’ 노래를 듣고, 여고생과 수를 맞춰 미팅하고, 이사 간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고, 비디오가게에서 2박 3일로 『폴리스 스토리』를 빌려 보는 등…… 그 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독자들도 지금의 학교와 사뭇 다른 90년대 분위기에 신선한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질풍노도의 시기에 겪을 수 있는 혼란스러운 감정이 1인칭 시점으로 솔직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영화, 드라마, 가요, 팝송, 게임 등 작가가 작품 전반에 심어 놓은 요소들은 학교 폭력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만화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반전시킨다.

추천평

김수박 작가의 만화는 신비하다.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읽다 보면 내 생각을 하게 된다.
몸이건 마음이건 가난했던 그때를 한껏 헤집어보았다.
그의 빈곤한 시절이 나와 다르지 않아 슬프다가도,
내가 사랑하는 작가가 지금의 나 같아서 한참 행복하다.
- 윤태호 (『미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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