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영리하면 공부도 잘 하니까 좋겠구나…….’

  그렇지만 왕은 절대 그렇지 않다.

  “뭐? 영리한 공주? 그럼 결혼을 못할 텐데…….”

  왜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원래 남자들은 영리하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거 아닌가? 모두들 영리한 공주 때문에 팔짝팔짝 뛰고 짜증을 냈다.

  ‘온갖 보물이란 보물을 좋아하는 왕은 외동딸 아레트랑은 놀아주지도 않았  다.’

  이 한 줄만 읽고

  “구두쇠!”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 시녀가 있었는데 너무 늙었었다. 하지만 그 시녀는 공주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었다. 어느 날 아레트의 선생님이 오셨는데 공주가 계속 말을 가로채니까 짜증이 나서 왕한테 달려갔다.

  ‘왜 달려갔지? 아레트 공주를 자랑하려고?’

  그런데 그러기는커녕

  “폐하 큰일 났습니다. 아레트 공주는 너무 영리 하십니다.”

  “뭐? 어서 아레트 공주를 불러라!”

  결국엔 아레트 공주를 불러다 놓고 남자들은 영리한 여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꾸짖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결혼을 안 하면 되지, 뭐…….’

  그런데 아레트 공주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대꾸를 하였다.

  “폐하, 사실대로 말하면 전 결혼을 하기가 싫습니다.”

  왕이 안 된다고 하자, 왕이 결혼할 왕자를 구한다고 광고를 냈다. 그런데 왕자들이 올 때마다 아레트 공주가 자려고 하니까 왕자들마다 다시 자기 나라로 가버렸다. 그래서 아레트 공주는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며칠 뒤 나이 많은 왕자가 찾아왔다. 그리고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치! 무슨 제한?’

  나는 생각했다.

  “저는 복스라고 합니다. 저는 영리한 공주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영리한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영리한 공주는 세 가지 일을 해내야 합니다. 만일 실패한다면 제가 공주의 목을 베어도 좋다는 증서를 폐하께서 써 주시기 바랍니다.”

  설마 그 증서를 쓸 거라고는 생각 안했지만 그 복스라는 사람이 왕한테 금을 준다고 해서 앙은 승낙했다.

  ‘정말 보물이라면 사족을 못 쓴 다니까!’

  아레트 공주에게 할머니 시녀는 그 자가 마녀란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반지를 주었다. 반지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다.

  아레트 공주와 복스는 길을 떠났다. 그리고 아레트 공주는 쥐가 득실득실 거리는 지하 감옥에 갇혀 버렸다.

  ‘나쁜 놈’

  복스는 정말 나쁘다. 그런데 아레트 공주는 빗자루로 청소를 했다. 그래서 쥐들은 가 버렸고, 복스의 부하인 그로블과 복스는 어떤 어려운 일을 시킬까 고민하였다. 한편, 아레트 공주는 앰플 아주머니와 친해졌다. 앰플 아주머니는  공주에게는 맛있는 먹을 것을 주면서도 복스와 그로블한테는 맛없는 음식을 주었다. 그래도 공주는 심심해서 물감을 가져오라고 반지에게 소원을 빌었다. 그 사이 그로블이 첫 번째 일을 생각해 냈다. 과연 무엇일까? 그건 바로 영원의 물이 솟는 우물에 가서 물을 한 컵 떠오는 것이었다.

  ‘치! 어렵게 하지…….’

  그렇지만 그 일도 정말 어려웠다. 뱀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공주와 뱀이 친해졌다. 그리고 뱀이 성에 같이 가자고 했다.

  두사람은 결국 두 번째 일을 생각해야 했다. 그 사이 아레트 공주는 심심해서 실을 달라고 소원을 말했고 그대로 되었다. 뱀은 바깥의 일을 아레트 공주에게 말해 주었다. 드디어 두 번째 일이 생각났다. 산꼭대기에 있는 독수리 알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또 뱀도 따라갔는데

  ‘뱀이 다치면 어떡하지?’

  나는 초조했다. 하지만 뱀이 오자 독수리는 뱀을 쫓아내려고 뱀을 따라갔고, 공주는 그 사이에 독수리 알을 가져왔다. 그 덕에 룰루랄라 하던 두 사람은 화가 났다. 복스는

  “이 멍청아!”

  라고 말하며 그로블을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복스 혼자서 생각하려니까 생각이 안나 감옥에 있는 그로블을 풀어 주었다. 마지막 일은 ‘외로운 초원’이라는 곳에 가서 말을 데려오는 것이었다.

  ‘어떡하지? 말이 사나울텐데…….’

  하지만 아레트 공주는 또 말과 친해져서 말을 데리고 성으로 갔다. 그래서 복스는 그로블을 연기에 날려 보냈고 자기는 돌에 맞아 죽었다.

  ‘깨소금이다!’

  앰플 아주머니는 이 성의 여왕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공주는 거절했다.

  ‘공주는 왜 성의 주인이 되지 않았을까?’

  아레트 공주의 마음은 작은 씨앗과 같다. 왜냐하면 크면 클수록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아레트 공주처럼 작은 씨앗이 되고 싶다.

#옮긴이<관계> - 글서당 학원, 글짓기 교사 장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