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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정판매
발행일 | 2015년 09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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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390g | 170*230*20mm |
ISBN13 | 9788939556058 |
ISBN10 | 8939556054 |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22일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학교에서는 종종 왕따가 있다. 심한 왕따도 있고 별로 심하지 않는 왕따로 있다. 하지만 왕따를 당한 아이들은 모두 상처를 입을 것이다. 이 책의 유하연도 왕따를 당한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왕따를 당한다.
박태호는 하연이 엄마의 직업을 모욕하고 공부 잘하는 하연이를 조롱한다. 그리고 학용품이나 물건을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기도 하고 청소함에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박태호의 엄마와 박태호의 인기가 너무 많아서 아이들은 감히 박태호와 맞서지 못한다. 하연이 편을 서면 박태호에게 자신도 왕따를 당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하연이를 도와주기 위해 하연이의 국어 교과서를 예쁘게 만들어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하연이를 돕지는 못한다. 나는 이것을 보며 준서의 마음을 이해했다.
용기 내는 것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 제목이 코끼리, 달아나다인데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왜 왕따 이야기에 코끼리가 들어갈까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 사바나의 코끼리와 서커스단의 코끼리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 것이다.
서커스 단의 코끼리는 고분고분하다. 사육사가 채찍을 몇 번 휘두르면 그 커다란 코끼리가 고개를 숙이고 하라는 동작을 잘 따라한다. 몇 톤의 무게도 번쩍번쩍 들 수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묶어지내 온 코끼리는 자신을 묶어놓은 끈을 끊을 생각도 못한다. 너무 길들여져서 자신은 원래 이렇게 지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준서도 엄마의 말을 들으며 선택하지 못하고 살아온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서커스 단의 코끼리처럼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이 끈을 풀어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 말이다. 이 글은 우리도 모두 사바나의 코끼리처럼 자유롭게 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이걸 보며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사바나의 코끼리가 될 수도, 서커스 단의 코끼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좀더 주체적으로 살아서 꼭 질긴 끈을 쉽게 뚝 끊어 버릴 수 있는 멋진 사바나의 코끼리가 되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준서는 나랑 비슷하다.
부모님이 정해주는 일을 잘 따라서 한다. 그것이 힘들어도 말이다. 준서 엄마는 준서를 성공시키기 위해 좋은 학원을 보내려고 하고 그래서 박태호 엄마처럼 힘있고 학원정보에 환한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박태호는 무척이나 나쁜 아이였다. 하연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왕따를 시키고 거짓말을 만들어 내고 그래서 하연이를 궁지에 몰리게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준서는 그래서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워한다. 용기 내어 하연이를 도와주자니 자신이 손해를 볼 것 같고 그냥 있자니 하연이가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준서는 자신의 삼촌에게 서커스 단의 코끼리와 사바나의 코끼리 이야기를 듣는다. 서커스 단의 코끼리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아 자신을 잡고 있는 질긴 끈 하나에도 겁을 먹고 사람의 말을 잘 듣기만 하지만 사바나의 코끼리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고 말이다.
준서는 이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하연이를 돕는다.
그런데 나도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에게 서커스단의 코끼리인가, 사바나의 코끼리인가 하고 물으면 나는 스스로 서커스단의 코끼리 같다고 말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나도 지금 준서처럼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사바나의 코끼리처럼 살기 위해선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이 시키는 것만 따라하다 보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수도 있고 진짜 용기가 필요할 때 주저하다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서가 마지막에 용기를 내는 것이 무척 보기 좋았다. 나도 서커스 단의 코끼리처럼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리고 친구를 돕는 멋진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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