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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 머그더 저/김보국 | 프시케의숲 | 2019년 11월 10일 | 원서 : Az Ajto / The Door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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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76g | 140*210*18mm
ISBN13 9791189336110
ISBN10 118933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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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헝가리 '국민작가'로 불리는 서보 머그더의 대표작. "일생 동안 육체노동을 해온 노년의 가사도우미와 그보다 스무 살 어린 중년의 작가, 두 여성이 교류한 20년 동안의 우정과 파열의 기록"을 단단하게 그렸는데요. 좋은 소설은 지역과 세대를 넘어 가닿습니다. 이 책처럼요. - 소설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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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헝가리를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그녀는 코슈트상, 요제프어틸러상 등 작가로서 수많은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지금까지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독특한 서사와 특유의 작품성으로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어(Az ajto)》로 프랑스 페미나상을 받았으며, 사후에 《뉴욕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2015)에 꼽히기도 했다. 그녀는 헝가리 동부 도시 데브레첸의 개신교 집안에서... 헝가리를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그녀는 코슈트상, 요제프어틸러상 등 작가로서 수많은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지금까지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독특한 서사와 특유의 작품성으로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어(Az ajto)》로 프랑스 페미나상을 받았으며, 사후에 《뉴욕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2015)에 꼽히기도 했다.

그녀는 헝가리 동부 도시 데브레첸의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코슈트러요시대학에서 라틴어와 헝가리 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교사로 재직했으며 교육부에서도 일했다. 1947년 발표한 첫 시집인 《양(Barany)》과 이어서 펴낸 시집 《인간으로의 회귀(Vissza az emberig)》로 젊은 시인으로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1949년 바움가르텐상을 수상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취소되고 공무원 신분마저 잃게 된다. 이후 10여 년간 작품 발표를 금지당하다가, 1956년에 일어난 헝가리 혁명의 영향으로 비로소 출판 금지령에서 해제되면서 1958년부터 전업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첫 소설인 《프레스코(Fresko)》를 시작으로 《사슴(Az ?z)》 《돼지 잡기(Disznotor)》 《필러투시(Pilatus)》 《커털린 거리(Katalin utca)》 《옛 우물(Okut)》 《구식 이야기(Regimodi tortenet)》 《엘리제를 위하여(Fur Elise)》 등의 탁월한 소설 작품은 물론, 시, 아동문학, 드라마, 여행기, 에세이 등 문학 전반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1959년과 1975년에 요제프어틸러상, 1978년 코슈트상, 2003년 페미나상을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수상 경력이 있다. 1992년부터 세체니 문학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1993년에는 유럽 학술원 회원이 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와 헝가리의 데브레첸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에서 헝가리 현대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로 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헝가리 문학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 외에 저서로 『헝가리 외교문서로 본 북한의 문예』 『헝가리 외교기밀문서로 본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 등이 있다. ...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와 헝가리의 데브레첸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에서 헝가리 현대문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로 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헝가리 문학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 외에 저서로 『헝가리 외교문서로 본 북한의 문예』 『헝가리 외교기밀문서로 본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 등이 있다. 서보 머그더의 『도어』, 나더시 피테르의 『세렐렘』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채식주의자』 등을 헝가리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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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17

출판사 리뷰

“이 여성은 저 유명한 그리스 남자
조르바의 정반대편에서 당당히 빛난다.”

『도어』는 에메렌츠라는 인물의 독특한 면모를 그려내는 데에 공을 들인다. 에메렌츠는 전쟁과 혁명의 역사를 거치며 힘든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일찍부터 가정부 생활을 시작했으며, 당연히 교육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결코 무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소설 속에서 지성적인 교양인인 ‘나’는 에메렌츠 특유의 판단력과 예술 감각, 역사관 등에 자주 놀라워한다. “냉철한 비관론자이자 냉소적 반지성주의자이면서 강인한 생명주의자이고 열정적인 헌신자이기도 한 사람. 한없는 존경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이 여성은 저 유명한 그리스 남자 조르바의 정반대편에서 당당히 빛난다.”(신형철 평론가)

작가 서보 머그더는 에메렌츠를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세심하게 그려낸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것을 무조건적인 예찬의 형태로 그려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경우에 따라 에메렌츠의 행동은 무례하고 불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작가는 그런 ‘행동’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런 ‘태도’에 대해서는 늘 이해하려 한다. (타인의 평가에 의한) 명예보다 (주체적인) 품격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더구나 에메렌츠는 도시의 노동자다. 예속되기 쉬운 사회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품격을 단단히 지켜나간다. 에메렌츠는 누구보다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세상과 긴장하고 갈등하지만, 타인의 반응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어떤 독자들은 이제 조르바를 지우고 그 자리에 에메렌츠를 놓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지구상에 존재하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사랑을 예찬하는 이야기”

에메렌츠는 비밀이 많은 사람이다. 특히 그녀 집 안에 있는 한 ‘문’이 그렇다. 그녀의 집 앞마당에는 온갖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닫힌 문 안으로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그런 그녀을 두고 온갖 소문이 돌기도 했고, 실제로 경찰에서 조사를 나오기도 했으나, 그 닫힌 문은 꿈쩍도 않는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문의 존재를 강하게 의식하며 전개된다. 문은 에메렌츠 삶의 미스터리이고, 그 문을 여는 과정에서 작중 ‘나’에게 큰 회한을 안겨준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커다란 배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내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어놓았다. 엄밀한 정직성과 섬세한 미묘함을 지닌 작품이다.”(『뉴욕 타임스 북 리뷰』)

작가 서보 머그더는 ‘문’의 비밀을 향해 소설을 서서히 고조시켜 나간다. 그 과정에서 제시되는 에메렌츠의 삶은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이다. 단연 압권은 마침내 문이 열리고 나서의 장면이다. 이 작품을 두고 여러 매체가 탁월한 스토리텔링에 주목했다. “이 작가는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퍼블리셔스 위클리』) “두 여성 사이의 긴장은 매혹적이며, 때로는 소름끼치기까지 한다.”(『클리버 매거진』) 그녀의 작품은 지금까지 40여 개국에서 출판되었다. 이제 한국 독자들이 『도어』를 만날 차례다.

‘추천의 글’ 전문
_신형철(문학평론가)

봄에 원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쌀쌀하다. 헝가리 문학이라면 마라이 산도르, 크리스토프 아고타, 케르테스 임레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서보 머그더는 우리에게 아직 친숙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들만큼은 못 되는가 싶었다. 어설픈 예단이었다. 여름과 가을을 보내며 나는 이 소설을 천천히 세 번 읽었다. 일생 동안 육체노동을 해온 노년의 가사도우미와 그보다 스무 살 어린 중년의 작가, 두 여성이 교류한 20년 동안의 우정과 파열의 기록. 4백 쪽이 안 되는 소설을 4천 쪽짜리 대하소설인 양 읽어야 했다. 4천 쪽만큼의 감정이 4백 쪽에 응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육체노동자 에메렌츠의 소설이다. 양차 대전을 관통하며 노년에 이른 한 헝가리 여성의 내면은 철문처럼 닫혀 있는데, 그것을 열어 보이는 것이 이 소설의 일차 과제다. 그가 겪은 불행은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것이었고, 그러고서도 사람이 살아내려면 획득해야만 했을 바로 그 성격적 형질을 그는 갖게 되었다. 냉철한 비관론자이자 냉소적 반지성주의자이면서 강인한 생명주의자이고 열정적인 헌신자이기도 한 사람. 한없는 존경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이 여성은 저 유명한 그리스 남자 조르바의 정반대편에서 당당히 빛난다.

조르바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카잔차키스를 닮은 서술자가 그와 보색 대비를 이루어서였듯이, 여기에도 서보 머그더를 닮은 서술자가 있고, 이 소설은 그의 길고 힘겨운 고백이기도 하다. 전반부는 그가 에메렌츠라는 여성의 깊이를 통해 인생 그 자체의 깊이를 알아가는 수업의 기록이다가, 후반부로 가면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선택에 대한 형벌 같은 회한의 기록이 된다. 나의 어떤 선택에 대해, 그것은 배반이 아니라고 모두가 위로해도, 나 자신만은 그것이 배반임을 아는 때가 인생에는 있다. 이 소설은 우리 모두의 그런 때를 짓누르듯 지켜본다.

동시대의 과학이 인간을 뇌와 유전자로 환원해서 이해할 때 문학은 그 성과에 경탄하면서도 허전함을 느낀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치러야 할 대가라는 것이 있고 그것은 아마도 서로 고통을 나눠 갖는 데 걸리는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문학은 버릴 수 없어서다. 이 소설에서 두 인물의 20년을 그 무엇이 대신할 수 있을까. “아주 예리한 칼로 사람의 심장을 찌르면 그 사람은 바로 쓰러지지 않는다.” 뒤늦게 천천히 쓰러지는 인물들과 함께 쓰러지고 있는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감히 이곳에 인간성의 본질이 있다고 나는 믿게 된다.

추천평

“지극히 중요한 관계에 대한 가치 있는 기록.”
- 가디언

“여성 캐릭터가 지배적인, 기막히게 좋은 책이다.”
- 타임스

“두 여성 사이의 긴장은 매혹적이며, 때로는 소름끼치기까지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사랑을 예찬하는 이야기.”
- 클리버 매거진

“내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어놓았다. 엄밀한 정직성과 섬세한 미묘함을 지닌 작품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이 작가는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에메렌츠의 죽음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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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그 ‘문’을 연다는 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자*련 | 2020-01-08

서보 머그더의 『도어』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깊이에 빠져드는 소설이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단순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다. 누군가는 재미는 넣어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작가인 ‘나’와 나를 도와주는 ‘에메렌츠’ 둘 사이의 내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두 사람의 생에 관한 것이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나와 에메렌츠가 보낸 20여 년 동안의 기록이다. 한 사람과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부의 문을 닫은 채 열지 않는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아무리 누군가 그 문을 서성이고 두드린다고 해도 말이다. 문을 연다는 건 모든 걸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것을 허락한다는 건 역시나 자신의 세계를 온전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벽을 허무는 일, 문을 여는 일이다.

 

글을 쓰는데 열중해야 하는 ‘나’는 집안일을 맡아줄 사람을 구한다. 친구의 추천으로 만난 ‘에메렌츠’ 는 보통의 고용인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고용주를 그녀 스스로 심사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심사에 통과한 나와 남편은 그녀의 돌봄을 받는다. 소설은 나와 에메렌츠의 일상에 집중한다. 에메렌츠는 공동주택 관리도 맞고 있어서 항상 바쁘다. 눈이 오는 거리를 쓸기 위해 빗자루를 들고 주일에 예배를 드리러 여유도 없다. 이상한 점은 일터인 나의 집에 대해서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걸 다 알고 있지만 그녀의 집은 언제나 닫힘 상태다. 자신의 업무 시간이 끝나면 오롯이 자신의 공간에서 시간을 즐긴다. 그 시간을 침범할 수도 없다. 그녀에 대해 동네 주민들도 잘 모른다. 어떻게 보면 사교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인물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마당에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면 그건 아닌 것도 같다. 그럼에도 그녀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간 이는 없다.

 

소설에서 나의 시선으로 묘사하는 에메렌츠는 정말 이상한 사람처럼 보인다. 매사에 무뚝뚝하고 고집이 센 그런 할머니로 여겨진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완벽하다. 글을 쓰는 나는 그녀에게는 다른 세상의 사람이다. 그러니까 노동에 대해서는 일절 모르는 사람, 빗자루를 들 줄도 모르고 사용할 줄도 모르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세계에 들일 수 없는 사람으로 인정하지만 점차 그녀의 세계로 받아들이면서 둘 사이에는 조금씩 그들만의 세계가 성립한다. 그것은 ‘나’가 그런 에메렌츠를 존중하며 인격적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에메렌츠는 자신의 집은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 그녀의 집 안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비밀은 소설에서 가장 궁금한 내용이다. 그것은 에메렌츠가 존재하는 이유와도 같다.

 

이쯤에서 우리는 에메렌츠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사람, 어린 시절 부모을 잃고 쌍둥이 동생을 잃은 사람, 고향을 떠나 그리워하면서도 그곳에 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람, 오직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사람, 에메렌츠의 삶은 그러했다. 그리하여 누군가를 잃을까 두려워했고 자신처럼 고독한 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폐허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에메렌츠가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은 모두 그녀의 집 안에 있었다. 에메렌츠가 보기에 값지고 귀한 물건들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에는 낡고 오래되어 버려야 할 것들이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들을 모두 ‘나’에게 주려는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나에게 있는 것이, 내가 바라는 대로 당신들에게 갈 수 있도록 유언을 썼어요. 내가 모은 것들 중 그 어떤 것도 누군가가 갈기갈기 날려버리지 않게, 그러기 위해서요. 한 번 빼앗겼으니, 또다시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겠어요. 누군가 내 고양이를 죽인 적이 딱 두 번 있었지요. 하지만 그 누구도 나의 재산, 내 영혼의 평온함으로부터 나를 다시 빼앗을 수는 없어요.” (206쪽)

 

만약 나라면 에메렌츠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었을까?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녀를 내버려 두는 일, 가능했을까. 소설의 시작에서 ‘에메렌츠를 죽인 것은 나였다. 그녀를 죽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구원하고자 했다는 말도, 여기서는 그 사실 관계를 바꿀 수 없다.’ (10쪽) 란 고백의 전말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 인지 생각하게 된다. 상대가 원하는 일이 상대를 해하는 일이라도 그대로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소설에서 ‘나’의 선택은 에메렌츠를 위한 것이었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에메렌츠는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며 마음 아플 뿐이다.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애정은 온화하고 규정된 틀에 맞게, 또한 분명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를 대신해서도 그 애정의 형태를 내가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118쪽)

 

‘나’와 ‘에메렌츠’ 의 관계를 무어라 정의할 수 있을까? 우정과 사랑을 뛰어넘은 숭고한 인간애라 할 수 있을까. 그 어떤 말로도 그들의 내밀하고 비밀스러운 관계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고결하고 깨끗한 아름다움이 존재했을 거라는 것밖에.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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