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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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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

알래스카 인디언이 들려주는 생존에 대한 이야기

[ 양장 ]
벨마 월리스 저/짐 그랜트 그림/김남주 | 이봄 | 2018년 04월 25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6점
편집/디자인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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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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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02g | 128*188*20mm
ISBN13 9791188451203
ISBN10 11884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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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1960년 알래스카 중앙지역에 있는, 주민 650명의 외딴 마을 포트유콘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아타바스카 원주민 가정에서 자란 월리스는 열두 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성장했다. 열세 살에 아버지를 여윈 뒤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를 도와 어린 동생들을 키웠다. 후에 마을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아버지의 사냥 오두막으로 이주해 12년간 그곳에 간헐적으로 머물면서 전통적인 사냥 기술과 덫놓기 기술을 익혔다. 열렬... 1960년 알래스카 중앙지역에 있는, 주민 650명의 외딴 마을 포트유콘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아타바스카 원주민 가정에서 자란 월리스는 열두 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성장했다. 열세 살에 아버지를 여윈 뒤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를 도와 어린 동생들을 키웠다. 후에 마을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아버지의 사냥 오두막으로 이주해 12년간 그곳에 간헐적으로 머물면서 전통적인 사냥 기술과 덫놓기 기술을 익혔다. 열렬한 독서가인 그녀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첫 문학적 과제에 착수했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무리에게서 버림받은 두 늙은 여자의 처절한 생존기에 대한 전설을 책으로 써낸 것이다. 그것이 바로 1993년 출간된 그녀의 첫 책 『두 늙은 여자』이다. 두번째 책 『새소녀』를 출간한 월리스는 현재 남편 제프리 존과 두 자녀와 함께 포트유콘에서 살며 종종 이웃 마을 베네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946년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타나나에서 태어난 아타바스칸족 토박이이다. 그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로 입양되어 양아버지 제임스 G. 슈록 슬하에서 성장했다. 1967년 미 육군에 입대해 유럽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알타 로마에 있는 채피 대학에서 수학한 후 알래스카로 돌아와 페어뱅크스에 있는 알래스카 대학교에서 인디언 토박이 미술을 공부했다. 펜화 드로잉 외에 조각, 탈 제작, 유화 작업을 병행했다... 1946년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타나나에서 태어난 아타바스칸족 토박이이다. 그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로 입양되어 양아버지 제임스 G. 슈록 슬하에서 성장했다. 1967년 미 육군에 입대해 유럽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알타 로마에 있는 채피 대학에서 수학한 후 알래스카로 돌아와 페어뱅크스에 있는 알래스카 대학교에서 인디언 토박이 미술을 공부했다. 펜화 드로잉 외에 조각, 탈 제작, 유화 작업을 병행했다. 페어뱅크스에서 살다가, 2010년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곁에서 숨을 거두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번역서로 『세잔 졸라를 만나다』, 『창조자 피카소』, 『달리』, 『세 예술가의 연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사랑의 파괴』, 『로베르』, 프레드 바르가스의 『4의 비밀』, 가즈오 이시구로의『녹턴』, 『나를 보내지 마』, 장 그르니에의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알렉상드르 자르댕의 『쥐비알』 등이 있다. 그 외에 번역한 추리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빛이 있는 동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쥐덫』, 『나일강의 죽음』,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ABC 살인 사건』 ,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8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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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노인의 성장기를 다룬, 아주 특별한 알래스카 인디언 이야기

알래스카 아타바스칸족 작가 벨마 월리스는, 어머니가 딸들에게 대대로 전해주던 알래스카 인디언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두 늙은 여인』이라는 제목을 달아 소설로 펴냈다.

독서광이었던 벨마 월리스는 언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글쓰기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부족에게서 배운 전통적인 사냥과 덫놓기 기술을 익혔다. 작가는 그위친족이라는 정체성을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런 작가의 이력으로 『두 늙은 여인』에는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북극권 사람들의 생존 기술이 생상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버려진 두 늙은 여인이 가장 따뜻한 자리에 앉아 젊은이들을 향해 불평불만만 쏟아놓던 시절을 벗어나 “조금 전 내가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거든. 그 직전까지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는 말을 뱉어내기까지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런 마음의 변화는 노인들이 ‘몸을 쓰면서’ 생긴 일이다. 작가 벨마 월리스가 두 노인의 사냥 장면에 공을 기울인 이유다.

이 책에 들어간 삽화는 아타바스칸족 토박이인 짐 그랜트의 그림으로, 두 노인이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만큼 그녀들의 성장을 도운 사냥감인 다람쥐와 토끼와 순록 등의 동물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또 동물을 사냥하는 두 여인들의 동작 역시 생동감 있게 전달해준다.

벨마 월리스가 자신의 글에 짐 그랜트의 그림을 더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 늙은 여자의 사냥’이다. 늙은 여자와 사냥은 얼핏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의 사냥’보다 더 어색하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전통적으로 어울리지 않았던 조합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우러짐을 목격한다. 그것은 대부분 ‘생존’이라는 조건 아래에서 온 변화이다. 전쟁중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본격화되는 것처럼 말이다.

알래스카 인디언들에게 대대로 전해지던 이 두 늙은 여인의 이야기는 어떤 시대에 들려주느냐에 따라서 달리 읽힌다. 오래된 이야기가 가진 매력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와닿는 이야기는 ‘노인들의 사냥’이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불평과 참견만 늘어놓으며 최소한의 노동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생각한다면, 공동체로부터 배신과 모욕을 당한다. 이는 잔인하지만 기근과 같은 혹독한 상황에서는 현실이 된다.

사회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체력에 맞는 사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몸의 근육은 쓰지 않아 퇴화하는 것이지, 노인이라서 당연히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두 노인이 삶으로써 전한다.

“긴 세월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웠어.
하지만 노년에 들어서자 우리는 삶에서 우리의 몫을 다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더이상 전처럼 일하기를 그만두었어.
우리의 몸은 우리의 예상보다 좀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건강한데도 말이야.”

“두 늙은 여인.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불평을 해대지.
우리는 먹을 게 없다고, 젊었을 때가 좋았다고 떠들어댔어.
사실은 더 나을 것도 없었는데 말이야.
우리는 우리가 너무 늙었다고 생각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아무것도 할줄 모른다고
젊은 사람들에게 인식시켰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우리가 더이상 이 세상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기는 거야.”

‘배려와 사랑과 존경’으로 ‘생존’에 맞서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노년의 사냥’을 죄악시한다. 한정된 일자리와 재화를 두고 다투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마지막은 다르다.

두 노인을 버린 부족은 1년 동안 굶주림에 허덕였다. 노인을 버렸으나 크게 나아진 것도 없었다. 그러다 두 노인이 생존했으며 또한 식량을 비축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자, 이 부족은 노인들의 식량을 두고 어떤 마음을 품었을까? 무력으로 빼앗을까? 두 노인은 1년 전 버려졌을 때처럼 무기력하게 빼앗길까?

이 소설이 가진 미덕은 어쩌면 드라마틱하지 않은 엔딩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는데 있어서 드라마틱한 과정이 필요한 것일까? 노인들에게는 식량이 쌓이는 만큼 외로움이 쌓였다. 노인들은 자신들의 외로움을 잘 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들이 쌓아온 시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다. 모욕감을 씻을 수 있는 것은 배려이기에. 부족의 우두머리 역시, 식량을 얻자고 추잡한 거래를 하지 않는다. 단지 그녀들이 헤쳐온 시간에 대해 온전한 존경을 보낸다.

극한 생존 앞에서 어째서 이들을 싸우지 않았을까. 인육을 먹기도 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가운데에서도 이들이 서로에게 존경과 용서를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짧고 간결한 소설은 그 이유를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배고픔은 식량을 통해, 모욕감은 배려를 통해 해결하고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부족의 우두머리가 리더로서 택한 방법이 ‘약탈’이 아니라 ‘존경’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현대사회의 완벽한 시스템으로도 구현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장 완벽한 엔딩이라 할 수 있다.

추천평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 벨라 월리스의 문장은 근육질의 강인함과 간결함을 자랑한다.
뜻밖의 풍성함과 극북 지방의 운치가 넘친다. 독자들은 즉각 이 작품에 빠져들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이 책에서 벨마 월리스는 독자에게 오래도록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 우리를 압도하는 신화 같은 이야기가 있다.
같은 부족으로부터 버려진 두 늙은 여인, 그중 한 여인이 말한다.
어차피 죽을 텐데 죽을힘을 다해 한번 삶과 붙어보자고.
그리하여 이제 세계가 이 확신에 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든?도시 한복판이든, 조용한 시골이든, 무성한 수풀 속이든?간에 고립된 이 두 여인의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강렬함 힘을 지닌 이 이야기가.
-웨스턴스테이츠 북 어워드 심사단

몇 번째인지 모르지만 깊이를 더해가는 그대의 봄 앞에 이 이야기를 드린다.
아직 오지 않은 그대 삶의 절정을 위해!
-김남주(번역가)

이 이야기는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작은 책이지만, 몇 년간은 당신의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힘을 가진 책이다. 아이들에게 크게 읽어주고 아이들이 당신에게도 읽어주게 하자. 이거 진짜배기다.
-S. 스위니 2015년 7월 18일 아마존 독자평(★★★★)

이 책은 언젠가 당신이 마주하게 될 상황이다.
-윌리엄 제이미슨 2006년 1월 13일 아마존 독자평(★★★★)

이 책은 젊음에 대한 현대 사회의 집착과 노년을 향한 경시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낸다. 우리 사회는 노인과 양로원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나이가 드는 건 쓸모 없어진다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정교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책 속의 인생 수업은 모두가 배워서 외워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놀랐다! 정말 추천한다. 사서 읽고 배워라.
-존 키팅 2007년 2월 13일 아마존 독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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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늙음이 그림자의 삶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두 늙은 여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18-05-28

 

소설이 아닌 현실의 세상을,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형인 상황을 보는 것만 같아서 섬뜩했다. (물론 나중에는 현실의 공포 이상의 것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에 감동하고 말았지만...) 어쩔 수 없이,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물리적인 늙음과 나이 듦을 거부할 수 없기에 진행되는, 노화를 겁내는 요즘의 엄마 표정을 떠올렸다. 몸이 점점 말을 듣지 않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할 기회가 적어지고, 깜빡하면서 잊는 게 많아지고. 그럴 때마다, 자식과 주변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우울해한다. 이런 삶이 무섭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만드는 두려움이 어찌 엄마에게만 다가오는 일이던가. 엄마와 서른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나는 나도 마찬가지고, 주변의 많은 사람도 비슷하다. 엄마의 두려움이 전해질 때마다 나는 괜찮다고, 늙어가는 게 그런 걸 어쩌겠냐고 말하며 위로하지만, 나 역시 두렵다. 사랑하는 엄마의 늙음이 더해질 때마다, 그런 변화로 엄마가 우울해할 때마다, 엄마로 인해 나의 부담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 몰라서 말이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역시도 잘 늙어가고 싶다는 것이다. 누구에게 짐이 되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하지 못해서 끝내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면 나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바람은 바람으로만 멈추기도 하고, 내 의지와는 다르게 다른 이의 짐이 되기도 한다. 나이 들어간다는 건 정말 그런 것뿐일까?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년의 인생이란 다른 이에게 의지하는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될까 봐 무섭다. 두 늙은 여인 ‘칙디야크’와 ‘사’가 부족의 무리에서 처음 가졌던 태도와 같은 마음을 장착하며 살게 될까 봐 두려웠던 거다. 늙었으니까, 그들의 몸이 젊은 사람들과 다르니까, 그들이 젊을 때 일했던 것처럼 지금 젊은이들이 일하는 게 당연하고, 나이 든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일. 나이든 사람의 특권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들이 속한 알래스카 유목민의 삶이 다 그러하다고 생각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추위를 피해 유랑하는 삶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먹을 것이 많은 곳으로, 여기보다 덜 추운 곳으로 그들의 몸을 뉠 곳을 찾아다닌다. 혹독한 추위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게 하고, 집단 유랑을 더 힘들게 했다. 그들의 선택은 한가지뿐이었다. 이동에 부담을 주는 존재를 두고 가는 것. 나이 들고, 잘 움직이지 못하고, 그들의 먹이 사냥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두 여인을 두고 가기로 한다. 부족 다수의 의견에 다른 의견을 말할 수는 없다. 모두의 목숨을 위태로운 추위를 이기면서 이동해야 하는 일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두 여인까지 함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칙디야크의 딸마저 입을 다물었다.

 

남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해 자신의 어머니까지 외면해야 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그게 제일 나은 선택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두 여인이 무리에서 외면당하고 그 자리에 남겨진 순간, 암울했다. 남겨진 두 여인이 살아갈 수 있을지, 독자가 확인하게 되는 건 곧 이어질 두 여인의 죽음이 아닐지, 부족민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결론으로 끝나고야 마는 것인지...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 조용하고 추운 땅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었다. 이윽고, 결심에서라기보다는 필사적인 감정으로 그녀는 친구의 말을 따라했다. “뭔가 해보고 죽자고.” (33페이지)

 

이렇게 끝날 수는 없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 뭔가 간절함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소설 속 부족들의 사고도, 남겨진 두 여인의 삶의 자세도,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마음도 변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에 멈춰져 있었다면 그 누구도 죽음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을 테니, 늙음의 괴로운 순간만 각인할 테니, 나이 듦을 죽음으로 연결하는 것으로만 생각할 테니. 어차피 한 번 죽을 인생인데, 뭐라도 해보고 죽자고 말하는 두 여인의 다짐 앞에 우리가 살아가야 할 자세를 불어넣는다. 아무것도 안 하고 부족의 젊은이들에게 목숨을 의탁했던 두 여인은 스스로 뭔가를 하지 않으면 바로 죽음으로 향한다는 것을 느끼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추위를 피할 집을 만들고 불을 피우고, 멀리까지 나가 고기를 잡고 저장하며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의 삶도 준비한다. 이대로 멈춰있다면 내일 맞이하는 건 죽음뿐일 테니, 오늘 움직일 수 있을 때 조금 더 노력해서 내일을 준비할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가능했다. 그들이 마음먹은 일이 조금 더딜 뿐 모든 게 가능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식량 사냥에 불가능하다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던 거다. 두 여인을 버린 부족이 굶주림에 허덕일 동안, 두 여인은 살아남았고 식량까지 비축할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우리가 가려는 곳에 가까워지는 거야. 오늘 나는 몸이 좋지 않지만, 내 마음은 몸을 이길 힘을 갖고 있어. 내 마음은 우리가 여기서 쉬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해.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69페이지)

 

두 늙은 여인의 삶이 변했다. 처음에 남겨진 두 여인을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대접받기만 했던 두 여인의 죽음이었다. 젊은 사람도 버티기 힘들어 두 여인을 두고 떠나간 자리에서 곧 마주할 죽음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도 할 수 없던 일을 두 여인이 해내고 있었으니, 잊고 있던 삶의 자세가 하나둘씩 두 여인에게 각인되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들이 젊은 시절을 보내는 동안 해왔던 일. 사냥하거나 집을 짓거나 하는, 지난날 열심히 살아왔던 흔적들을 꺼내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들이 무언가를 하면서 생의 열렬한 시간을 보냈던 순간들을 다시 찾아왔다. 우리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직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더는 버림받는 게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끌어가야 한다고 말이다. 두 여인이 이뤄낸 것들이 늙음과 죽음이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지혜, 현명함, 경험, 연륜... 나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는 것은 많겠지만, 이 여인들에게서처럼 ‘늙음’이 가장 먼저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그 늙음 뒤에 켜켜이 쌓인 것들을 자칫 못 보고 지나칠 때가 많다. 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몸이 기억하는 삶의 태도를 다시 끄집어내면서, 퇴화하지 않은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을 두 여인이 보여줬다. 다시 돌아온 부족의 손은 배고픔과 추위에 텅 비어 있었다. 외로움까지 떨치지는 못했지만, 부족민들이 물리적인 늙음을 기준으로 두 여인을 버렸던 것을 보면 두 여인의 삶은 풍요로웠다. 부족민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보게 된 것이다. 인간이 나이라는 숫자로 버리고 버려져야 하는 대상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늙음을 좀 더 현명하고 조화롭게 이루어가야 한다는 것. 동시에 나이 든 사람에게도 삶의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경고를 하는 것만 같다. 늙음이라는 건 이제는 움직임을 멈춰도 되는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정말 내 몸이 더는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몸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

 

“저들은 우리가 우리 힘으로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는 걸 몰라. 하지만 내일 날이 밝으며 알게 되겠지. 그러면 우리는 저들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마, 친구. 저들이 우리에게 같은 짓을 저지른다 해도 우리는 다시 살아남을 거야. 그리고 저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더 어려운 시기가 닥칠 때 바로 우리가 저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게 될 거야.” (142~143페이지)

 

이 소설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젊음과 늙음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서로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느끼게 하는데, 젊음과 늙음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이 공간의 숙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서로를 외면하면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 생존이라는 치열할 싸움을 하면서 사는 건 누구나 똑같다는 것, 이럴 때일수록 ‘공존’의 의미가 더 깊게 새겨져야 한다는 것. 여든과 서른이 보낸 계절의 경험이 다른 것처럼, 일흔다섯과 마흔이 보낸 세상의 흐름이 다른 것처럼, 어우러짐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이 사는 방법 같다. 늙음이 살아온 시간을 존중하며, 젊음이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잘 어우러지길, 맞서는 게 아니라 섞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는, 나이 듦이 죽음과 동의어가 되지 않기를, 시간을 켜켜이 쌓아 지켜온 경험들을 존경하기를. 젊음의 태도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를, 자기보다 덜 살아온 이들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얼마 전, 아버지의 첫 기일을 준비하면서 엄마와 의견 차이로 자주 다퉜다. 집에서 처음 있는 일에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준비해야 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할 때마다 엄마와 나의 다른 생각이 서로에게 언성을 높이게 했다. 엄마는 옛날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모든 것을 옛날식으로 얘기했고, 나는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복잡하다고 반대했다. 도대체 어른들의 입맛은 어떻게 맘에 들게 해야 하나? 가격 대비 효과적인 답례품은 뭐가 좋을까? 무언가를 정해야 미리 준비할 수 있는데, 결정된 게 하나도 없어서 우리의 언쟁은 늘어갔고 일은 계속 미뤄졌다. 더는 미룰 수 없기에, 나는 어느 정도 엄마의 의견을 들으면서 내 생각을 차근차근 다시 이야기했다. 인원을 생각해서 식사는 어디서 어떻게 해야 괜찮은지, 얼마의 비용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효과적인지,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전해야 하는지... 나의 설명에 엄마는 이해하는 듯했고, 결국 모든 결정은 내가 하게 됐다. 엄마가 내 얘기를 듣고, 더욱 나은 방법이란 것에 동의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일이 다 끝나고 우리는 웃으면서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를 찾아와주었던 사람들에게도 좋은 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흔 몇 해를 살아온 엄마의 방식이 틀린 건 아니다. 마흔 몇 해를 살아온 내 방식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그냥, 같은 상황을 두고 서로가 경험한 게 달랐을 뿐이다. 서로가 꺼내놓은 얘기가 일방적이 아니라 오고 가며 결과를 만들어낼 때, 서로가 살아온 다른 시간 사이에서 무언가가 이루어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조금 알았다. 이제 나는 엄마에게 크게 바라는 것 없이 말한다. 똑같은 일을 또 해야 한다면 조금 빨리 결정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너무 늦으니까 좀 더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이다. 엄마는 이번 일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애쓰는 게 보인다. 옛 시간을 살아온 당신의 방식과 요즘을 살면서 익숙한 우리 방식의 다른 점을 느끼면서, 변해가는 세상에서 어느 정도는 사람도 같이 변해가는 게 삶의 자세라는 것을 알겠다는 듯이. 이번 일로 엄마가 가진 경험과 연륜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도 엄마의 지혜와 현명함을 배우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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