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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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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속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도서 제본방식 안내
김교석 | 위고 | 2017년 12월 08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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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88g | 110*178*20mm
ISBN13 9791186602348
ISBN10 118660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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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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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어려서부터 나만의 의자를 갖고 싶었다. 책상이나 식탁 의자가 아니라 차 한잔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나만의 안락한 요새. 『아파르타멘토』 같은 잡지에 나오는, 책으로 뒤덮인 책장 옆이나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한구석에 작은 스탠드를 옆에 두고 앉아 신문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 대한 깊은 동경이 있었다. 나만의 공간에서 받는 충만함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 뒤를 지켜주는 안전망과 같다... 어려서부터 나만의 의자를 갖고 싶었다. 책상이나 식탁 의자가 아니라 차 한잔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나만의 안락한 요새. 『아파르타멘토』 같은 잡지에 나오는, 책으로 뒤덮인 책장 옆이나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한구석에 작은 스탠드를 옆에 두고 앉아 신문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 대한 깊은 동경이 있었다.

나만의 공간에서 받는 충만함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 뒤를 지켜주는 안전망과 같다. 우리의 인생이 상태가 어떨지 모르는, 미지의 출렁다리를 걷는 것이라면 나만의 안온한 공간은 그 아래 받쳐져 있는 안전그물이다. 우리가 각자 나만의 세계를 갖추어야 하는 이유이고, 공간을 가꿔 자신의 성城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 출발점이다.

나의 소비 편력을 통해 당신의 공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조금이라도 더 커지길 바란다. 우리 모두 위로가 필요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공간에 작은 애정을 쏟기 시작한다면 그 공간은 반드시 따스한 온기로 당신을 위로해 올 것이다.

TV 칼럼니스트, 전 『필름 2.0』 기자, 『아무튼, 계속』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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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닌자가 되고 싶었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가겠다고 걷지 않겠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장난감이나 야구 대신 닌텐도나 PC 게임에 하나둘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혼자 뒤에 남겨진 듯한 아련함을 느꼈다. 친구들과 함께 열광했던 장난감들은 거실에서 치워졌고, 함께 놀던 놀이터는 못 보던 어린것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성장’이라는 궤도의 존재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철이 든다는 표현이나 나이에 맞게 정해진 타임테이블이 그냥 마뜩치 않았다.

라디오에서 ‘추억의 무슨무슨 차트’ 등을 들으며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가능하다면 아련함을 남겨두지 않고 아예 모든 시간을 끌어안고 살고 싶었다. 그래서 누군가 한참을 달리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가겠다고 걷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대략, 이렇게 살게 됐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퇴근하고 뭘 하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일상의 항상성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고 대답한다. 월수금 9시 반 수영, 퇴근 후 20분의 법칙, 위클리 청소, 계절별 계획표… 그렇게 돌고 돌아오는 계절처럼 매년, 매월,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는 변화 없는 일상을 꿈꾸게 됐다. 이따금 뒤돌아보며 아스라함을 느낄 게 아니라 내가 그냥 그 자리에 머물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매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상을 유지하는 삶을 살고 있다. 흐르는 시간에 맞설 수 있는,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방법이다. 내 주변에는 없지만, 분명 어딘가에 흘러가는 시간을 자기 식대로 마주하고 붙잡으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아무렴, 어떤 짓을 해도 시간은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돌아올 여름을 맞으며 지난여름에 느꼈던 감정을 또다시 느끼고 싶고, 그 뜨거운 바람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다시 반복되길 바란다. 세월이 흘러도 부모님은 언제나 머릿속에 있는 건강한 모습 그대로 머물러 계셨으면 좋겠고, 살면서 마주했던 여러 행복한 순간들을 잊어버리고 살지 않기를 빈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붙잡으려고 노력했고, 시간의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내 삶에서 계속되고 있는 여러 ‘계속’들에 대한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한 번도 내 일상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달밖에. 어쩌면 나는 내가 누렸던 행복들을 계속 그대로 붙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평생 같은 곳에 머물고자 애쓰는 사람의 이야기다.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이 글이 당신의 일상을 점검하거나 지난 시간을 마주할 그 어떤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각권의 책에 담아냈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쇼핑, 게스트하우스,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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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오늘도 '오(래도록) 늘' 같은 방식으로 사는 이유 - [아무튼, 계속]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흙******에 | 2021-10-26

오늘도 '오(래도록) 늘' 같은 방식으로 사는 이유

<아무튼, 계속>을 읽고

 

 

  아침에 눈떠서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일어났던 혹은 행했던 일들이 날마다 반복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종종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나의 하루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어딘가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 일상 더하기 일상은 삶과 같다는 공식을 따른다면, 언제까지 찜찜해만 할 게 아니라 하루 빨리 자신만의 일상을 찜하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아무튼, 계속>은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을 위해 저자가 '시간 도둑에 맞서 루틴의 힘을 다루는 법'을 소개한 책이다.

  먼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들 가운데 수영영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서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졌다. <아무튼, 여름>을 쓴 김신회 작가와 마찬가지로 저자 또한 선생님의 통솔하에 함께하지만 물속에서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그 적당한 간격이 유지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기록 단축이나 경쟁 의식과 같은 승부욕은 버리고 우아함과 여유로움을 추구하며 그야말로 '물아일체'가 되는 그 기분은 수영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하다.

 

  적당한 거리감과 따뜻함이 공존하고, 그 속에서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이 반복된다. 수영장은 이런 적당함이 절묘하게 균형을 맞춘 궁극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18쪽, 「수영」 중에서)


  봄 기운이 느껴질 때면 저자는 연례 행사로 영화 『4월 이야기』를 본다. 대사를 외우는 건 물론이고 영화 속 카레밥의 맛까지 느껴질 정도이며, 기회가 될 때마다 일본의 영화 촬영지로 여행을 다니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신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이 영화를 계속 보리라 다짐한다. 몇 해 전부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 계절감을 느끼고 챙기는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또한 초등학생 시절 저자가 감명 깊게 본 『닌자 키드』라는 비디오에서는 일상의 항상성을 높이는 기술을 터득하여 스스로가 만든 루틴을 지키는 데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참고 견디기보다는 체질 자체를 바꿔나가길 비장하게 권장한다.

 

  늘 똑같은, 변함없는 하루를 바란다면 닌자처럼 스스로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 일상의 관성과 항상성은 별일 없이 사는 잔잔함에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약한 존재감은 늘 변함없이 사는 일상의 궁극이라 할 수 있다. 장난스럽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닌자다움이야말로 항상성을 유지하는 필살 비기다.

(35~36쪽, 「닌자가 되고 싶었다」 중에서)


  여기에 저자만의 경험칙인 '20분의 법칙'을 적용해본다면, 장시간 외출하고 귀가한 뒤에는 최소 20분은 옷만 갈아입고 무조건 집 안 정리를 하는 것이다. 야근, 회식, 운동 등 그 어떤 이유로 피곤하든지간에 예외를 두지 말 것, 예외는 방심하면 금방 퍼지는 잡초와 같다고 저자는 비유한다. 반대로 평온한 일상을 위해 가급적 피해야 할 세가지로 각종 모임(술자리 등)와 SNS 그리고 '초라한' 혼밥을 제시한다. 앞선 두 가지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테고, 특히 '혼밥'을 끼니를 때우고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격식을 차려 먹는 연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으로 채워나갈 필요가 있음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늘 같은 자리에 있는 한강을 찾아가 반복될 일상을 위한 광합성을 하고, 시간을 이겨낸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 을 사며, 인생을 함께할 기호식품으로 술과 담배 대신 콜라를 선택한 일들은 말 그대로 저자가 계속 하다 보니 인이 박인 것들이기도 하다. 그 중 장난감 청소와 놀이 그리고 NBA(미국 프로농구) 시즌 정주행에 관한 글에서는 자신만의 루틴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장난감 청소가 한 시간이나 걸리는 데에는 장난감의 먼지를 털어내는 단순 작업 외에도 장난감을 손으로 잡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상상하는 시간까지 포함된다. 하루하루 반복되며 쌓이는 시간들을 자신의 손끝과 머릿속에 기록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행위를 결벽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지키려는 행위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하는 저자 역시, 학창시절을 거치며 장난감과의 관계에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도 『토이즈』, 『토이 스토리』, 『스몰 솔져』 등 장난감에 혼을 불어넣어 만든 영화들을 만나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장난감을 갖고 노는 (자기와 같은) 부류와 소비에 방점을 찍는 키덜트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키덜트족은 드론 같은 전동완구를 다루거나 일본 에니메이션이나 게임, 할리우드의 라이선스 제품들을 주로 '수집'한다. 즉 장난감과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게 아니라 자신이 푹 빠졌던 대중문화 콘텐츠를 경배하는 것에 가깝다. 접근 방식부터 관심사 종목, 즐거움을 산출하는 코드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110쪽, 「장난감」 중에서)

 

  책을 열면서 저자는 독자가 자기의 글을 읽어도 어떠한 효용을 찾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을 통해 그가 얘기하고 보여준 '계속력(繼續力)'은 특별한 재능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성실함'이라는 것을, 아울러 긍적적인 루틴을 세우는 데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계속'이라는 가치임을 배우고 또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앞서 말했던 시간 도둑, 즉 흐르는 시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저자의 말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었다. 일상의 무게와 세월의 더께에 눌리지 않기 위해서 '아무튼', 어떤 일이든 믿음을 가지고 '계속' 해나가보려 한다.

 

  일상이 소중한 이유는 결국 사람 때문이다. 일상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이유도 혼자만의 외딴섬이 되고 싶다거나 경주마처럼 눈을 가리고 내 앞길만 보고 살자는 생각 때문이 아니다.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늘 똑같이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늘 그 자리에 있길 바라는, 내 나름의 시간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153쪽, 「*마누 지노빌리」 중에서)

*마누 지노빌리: 아르헨티나 출신의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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